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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m 높이의 백운봉 정상 기념비
▲ 백운봉 941m 높이의 백운봉 정상 기념비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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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
얼마나 유순하고 순종적인 색인가!

파랑은 경치 속으로 섞여 사라지는 색,
주목받기를 원하지 않는, 매우 현명한 색이다.

- 색의 인문학 중에서

12월의 첫날, 경기도 양평에 있는 용문산자연휴양림에서의 일박을 정하고 백운봉에 올랐다.

장시간 코스의 여러 등산길이 있으나 자연휴양림에서 일박하는 사람이 즐겨 찾는 등산로는 백운봉까지가 반환점이 되는 코스라고 안내소에서 설명했다.

백운봉 코스는 왕복 3시간 소요지만, 게으른 산행을 결심한 우리는 4시간에 걸쳐 여유 있게 오르고 내렸다.

흐르는 물소리, 작은 폭포를 지나 곳곳의 계단 길과 평탄한 능선 길을 가다 보면 가파른 경사길이 나오고, 941m 높이의 삼각 바위 모양의 백운봉 정상을 마주하게 된다.

오르는 길에 그 강한 바람이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해졌다. 정상에 오른 등산객에게 쉼과 감상의 여유를 선물한다.

그곳 전망대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고 파란 하늘을 올려보면 하늘 바다라는 표현이 딱 알맞을 만큼 가슴이 뻥 뚫린다.

그 기막힌 풍경을 조금이라도 더 눈과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겨 셔터를 부지런히 누른다.

이곳을 자주 찾은 듯한 등산 베테랑 부부의 '오늘 시야가 특별히 좋은 거'라는 귀띔이 없었어도 양평 시내와 북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먼 곳의 산과 산의 선명한 이어짐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산이 됐든, 바다가 됐든 도착하자마자 그곳을 다시 찾겠다는 생각은 쉽지 않다. 이날은 오르던 고생을 전혀 잊고 백운봉 기념비를 쓰다듬으며 이곳에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는 충동이 강하게 들었다.

하산길 백운봉 등산로 중간에 있는 백년 약수터가 간식을 풀기에는 적당한 장소다. 과연 그 약수를 먹고 백년을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백 년 약수의 물맛은
달고 상쾌해 하루 마실 생수를 물통 한가득 채워가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다.

자연휴양림 입실 시간에 맞춰 하산, 통나무집에 짐을 풀고 잠시 쉰 후 허기진 배를 채울 식사 준비에 분주해진다.

영하의 추위쯤 무시할 자신이 있다면 야외에서 바비큐를 즐기는 것도 좋겠다. 추워진 몸을 녹여줄 훌륭한 숙박시설이 바로 옆에 버티고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12월의 밤은 일찍 찾아왔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산속의 하루는 저물어
간다.

다음날 오전 10시경 퇴실 준비를 마친 후, 휴양림 매점 할머니가 내주신 쌍화차를 마셨다. '이곳이 공기 좋고 산이 아름다워 전원생활을 누리려 많이 이주해 온다'라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용문산 자연휴양림은 백운봉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숲속의 집 등 총 20실의 숙박시설과 20면의 야영 데크가 조성된 휴양지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편하게 환상적으로 산과 강을 누릴 수 있는 곳이다.

도시의 소음과 공해에서 탈출, 심신 치료의 시간을 갖고 한가히 여유로움을 즐길 수 있는 이곳 휴양림을 언제라도 다시 찾고 싶다.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 백운봉 백운봉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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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봉등산로 출발점에 위치한 휴양림 입구
▲ 용문산자연휴양림 백운봉등산로 출발점에 위치한 휴양림 입구
ⓒ 전형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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