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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농업기반이 5년 사이 급격히 무너졌다. 농가와 재배면적 모두 절반가량 감소한 것. 축산농가 또한 열 곳 중 네 곳이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업기반이 약해지면서 친환경 시장 지배력도 감쇄하는 모양새다. 

친환경 농업은 농약, 비료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이나 미생물 등을 사용하는 농업이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쓰지 않은 유기농산물과 적정량의 비료만 사용하고 농약은 쓰지 않는 무농약농산물이 이 범주에 속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운영하는 친환경인증관리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원주 친환경 농업 규모는 해마다 축소되고 있다. 2014년 474호에 달했던 생산 농가는 2019년에 227호로 줄었고 재배면적 또한 399.3㏊에서 216.9㏊로 감소했다.

항생제 따위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생태계를 보호하는 친환경 축산업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4년 39호에서 2019년 24호로 39%가 줄어든 것. 원주시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와 농업인구 감소로 친환경 농업기반이 약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를 막기 위한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농촌 고령화·인구 감소가 원인
 

2019년 농업경영체에 등록한 원주 농업인은 1만4307명이다. 60대가 5154명(36%)으로 가장 많고 뒤를 이어 50대 3963명(27.7%), 70대 2919명(20.4%) 80세 이상 1129명(7.9%) 순으로 많다.

반면 40대는 982명에 그쳐 6.9%를 차지했고, 30대는 140명(1%)에 불과했다. 20대는 아예 스무 명뿐이어서 전체 비중이 0.1%에 그쳤다. 2019년 현재 관내 65세 이상 고령농은 6206명으로 전체 농가의 43.4%를 차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친환경 농·축업은 고사하고 일반 농업마저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원주시 농경지 면적은 2009년 9074㏊에서 2019년 7833㏊로 13.7%나 감소했다.

지역농업네트워크협동조합 박상민 지사장은 "친환경 농업을 영위하는 데 드는 노력비나 자재비용이 상당히 크고 일 또한 힘들어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는 농가가 많다"며 "일반 농산물과 비교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점도 친환경 농업 규모가 축소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 기반 축소
 

반면 전국 시장규모는 점점 확대되는 모양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식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9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2018년 1조2868억 원과 비교해서 6132억 원가량 성장한 것. 2025년엔 2조136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파른 성장세로 관련 업체들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기농 브랜드인 초록마을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2019년 383개였던 전국 매장도 2020년 399개로 늘어났다. 마켓컬리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유기농산물 판매액이 전년 대비 146%나 급증한 것. 생산과 소비 측면에서도 모두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원주는 농업 생산기반 붕괴로 그나마 존재하던 시장이 다른 업체에 빼앗기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원주푸드종합센터가 매입하는 친환경 농산물량이 그렇다.
원주푸드종합센터는 관내 학교뿐만 아니라 서울시 도봉구 어린이집 등에 친환경 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2020년 38.6톤에 달했던 친환경농산물 매입량은 올해 10월 7.4톤까지 낮아진 상태다. 매입금액도 지난해 1억213만 원에서 올해 6019만 원으로 감소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2020년 농산물 꾸러미 사업이 종료되면서 친환경 농산물 매입량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면서도 "친환경 농산물 수요는 꾸준히 발생하는데 생산은 적어 없어서 못 사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친환경 농업이나 축산업을 영위하려면 모두 다년간의 까다로운 인증과정을 거쳐야 한다. 가뜩이나 일손이 부족한 농촌에서 친환경 농산물 생산을 늘리기란 현재로선 마뜩찮아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원주투데이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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