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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에 대한 무기한 정직 처분을 알리는 미 CNN 방송 갈무리.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에 대한 무기한 정직 처분을 알리는 미 CNN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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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NN 방송의 간판 앵커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의 성추문을 덮는 데 깊숙이 관여한 것이 드러나면서 퇴출당했다.

CNN은 3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크리스가 형제인 쿠오모 전 주지사와 부적절한 관계가 있었다는 것이 드러남에 따라 추후 평가가 나올 때까지 무기한 정직 처분을 내린다"라고 발표했다. 

크리스는 2013년 CNN에 입사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쿠오모 프라임 타임'이라는 간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의 형인 쿠오모 전 지사는 뉴욕주지사를 지낸 아버지에 이어 2011년부터 뉴욕주지사로 3선을 지냈고,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과감하고 공격적으로 대응하며 많은 지지를 얻었다. 

크리스는 자신이 진행하는 방송에 쿠오모 전 지사를 자주 출연시켜 좋은 이미지를 부각하며 형제애를 과시했고, 쿠오모 전 지사는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3월 쿠오모 전 지사는 성추행 의혹이 폭로되면서 위기에 몰렸다. 자신의 보좌관과 비서 등 11명의 여성에게 강제로 스킨십을 하거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이 드러났다. (관련 기사 : 미 '코로나 영웅' 쿠오모, 잇단 성폭력 폭로로 '추락')

그는 피해 여성들에게 사과하면서도 "장난이었거나 농담이었다"라며 성추행 의도는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여론의 비판과 탄핵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 의혹이 불거진 지 5개월 만인 지난 8월 주지사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언론계 인맥 활용해 피해 여성들 정보 수집, 대응 방향도 분석 

하지만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동생인 크리스가 쿠오모 전 주지사의 의혹을 덮는 데 개입한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전날 뉴욕주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크리스는 자신의 언론계 인맥을 활용해 피해 여성들의 정보를 수집했고, 언론의 성추문 보도 동향과 대응 방향 등을 분석해 쿠오모 전 주지사의 보좌관에게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크리스는 처음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도 형의 보좌관에게 "내가 돕겠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고, 의혹을 부인하는 쿠오모 전 주지사의 입장문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 쿠오모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친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출연시켜 인터뷰하던 방송 갈무리.
 크리스 쿠오모가 자신의 프로그램에 친형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출연시켜 인터뷰하던 방송 갈무리.
ⓒ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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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런 의혹이 불거지자 크리스는 "기자인 내가 다른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건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내 가족에 대한 CNN의 보도를 통제하려고 한 적은 없다"라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크리스를 두둔하던 CNN도 검찰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우리는 그가 가진 독보적 입지를 존중했으며, 그가 직장보다 자신의 가족을 우선해야 했다는 점도 이해했다"라고 궁색한 해명을 했다. 

CNN 대변인은 "그러나 검찰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크리스는 우리가 알던 것보다 훨씬 깊숙하게 형의 의혹에 관여한 것으로 드러났다"라며 "이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며, 그가 규정을 어겼다는 것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쿠오모 전 주지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전 보좌관 샬럿 베넷은 "CNN이 크리스를 해고하지 않은 것은 도덕과 근간이 결여된 언론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즉각 조치를 취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한편, CNN은 크리스의 프로그램을 또 다른 간판 앵커인 앤더슨 쿠퍼가 진행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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