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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개항로에 젊은층을 겨낭한 트렌디한 홍콩·대만음식점이 생겨 눈길을 끈다. 홍콩미식을 타이틀로 내건 '타이홍(泰紅)' 본점이다.
 인천 중구 개항로에 젊은층을 겨낭한 트렌디한 홍콩·대만음식점이 생겨 눈길을 끈다. 홍콩미식을 타이틀로 내건 "타이홍(泰紅)" 본점이다.
ⓒ 장현선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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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개항로에 홍콩요리전문점 타이홍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화교3세인 손일창(왼쪽), 왕업도씨(오른쪽). 이들은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나 화교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차이나타운과 개항로에 살고 있는 찐 인천인들이다.
 인천 중구 개항로에 홍콩요리전문점 타이홍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화교3세인 손일창(왼쪽), 왕업도씨(오른쪽). 이들은 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나 화교학교를 졸업하고 계속 차이나타운과 개항로에 살고 있는 찐 인천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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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식상하다면 색다른 음식은 뭐가 있을까? 인천 중구 개항로에 젊은층을 겨낭한 트렌디한 홍콩·대만음식점이 생겨 눈길을 끈다. 홍콩미식을 타이틀로 내건 '타이홍(泰紅) 본점'이다.​

홍콩요리전문점 타이홍 본점은 기존 중국음식점과는 메뉴가 다르다. 중국 광동식과 대만음식을 전문으로 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바삭하게 튀긴 새우에 타이홍 특제 칠리소스로 만든 크리스피 칠리새우, 홍콩식수제빵과 수제패티에 특제소스가 어울리는 홍콩버거, 탱글탱글한 새우알에 고급 버섯인 트러플을 곁들여 튀겨낸 트러플 멘보샤, 대만식 우육면, 완자탕면, 쌀가루로 만든 얇은 면을 새우기름에 볶아만든 버미셀리누들 등이다. 기존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 요리와는 차별화된 메뉴들이다.
 
타이홍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탱글탱글한 새우알에 고급 버섯인 트러플을 곁들여 튀겨낸 트러플 멘보샤
 타이홍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탱글탱글한 새우알에 고급 버섯인 트러플을 곁들여 튀겨낸 트러플 멘보샤
ⓒ 장현선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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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홍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가루로 만든 얇은 면을 새우기름에 볶아만든 버미셀리누들
 타이홍본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쌀가루로 만든 얇은 면을 새우기름에 볶아만든 버미셀리누들
ⓒ 장현선 자유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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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미식전문점 타이홍은 마치 홍콩의 소호거리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보색이 명료한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가게 벽에 커다랗게 장식된 홍콩여인의 그림 등 젊은 감각이 가득 풍긴다. 기존 중국음식점과는 전혀 다른 모던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다. 이 가게의 정문은 노란색으로 칠했다. 중국인들에게 노란색은 황금을 의미한다.

타이홍 본점의 운영자들은 인천화교 3세들로 왕업도씨(王業陶, 41)와 손일창씨(孫逸昌, 38)가 주인공이다. 이들은 인천차이나타운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화교학교를 졸업하고, 다시 개항장에서 홍콩음식 전문점을 낼 정도로 그야말로 '찐 인천인'으로 살아왔다.

왕업도씨는 자유공원 아래에서 자랐다. 그의 할아버지는 왕승탑이다. 일제 때 인천화농협회 회장을 지냈고 인천 화교사회의 리더였다. 왕승탑은 차이나타운의 유일한 절인 의선당에 1928년 편액을 기증했고, 이 편액은 아직도 의선당에 남아있다. 인천 화교사회의 신망이 높았던 인물이었다.

손일창씨는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집 태림봉에서 자랐다. 그는 고모가 운영한 태림봉에서 어릴적부터 자연스럽게 중국요리를 배웠다. 그가 웍(wok)을 잡은 것은 15~16세때 중국 유학시절부터였다고 한다. 아직 젊은 나이지만 요리경력으로는 2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타이홍 본점이 자리잡은 건물도 연조가 오래됐다. 100년이 넘는 유서깊은 이 건물의 소유주는 왕업도씨와 손일창씨가 다녔던 중산학교 은사다.

타이홍 본점은 젊은 식당, 젊은 감각을 추구하며 기존 식당과 차별화하고 있다. 음식도 트렌드가 있기에 새로운 메뉴로 도전한 것이다.

타이홍은 프랜차이즈 식당이 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마라탕밀키트, 중화도시락 등을 메뉴로 하는 중국음식 프랜차이즈 식당으로 차근차근 만들기 위해 메뉴와 소스개발에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요리에서도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을 시도하는 셈이다.
 
홍콩미식전문점 타이홍 본점은 마치 홍콩의 소호거리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홍콩미식전문점 타이홍 본점은 마치 홍콩의 소호거리 식당에 온 듯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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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미식전문점 타이홍 본점의 외관
 홍콩미식전문점 타이홍 본점의 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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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업도씨와 손일창씨는 인천 중구 토박이들답게 차이나타운의 옛 모습을 많이 기억하고 있다. 예전에는 사람들이 많아 시끌벅적했고 설날, 쌍십절 등 특별한 날에는 폭죽을 터트리며 다 같이 놀기도 했다. 만두를 나눠먹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런 문화가 없어져 아쉽다고 한다. 젊은 화교들이 기억하는 1980~1990년대 차이나타운의 모습이다.​

그래도 그들에게 차이나타운은 제일 푸근한 고향이자 정신적 안식처이다. 아무리 다른 좋은 곳을 다녀도 차이나타운 만큼 편한 곳은 없어 술을 마셔도 꼭 신포동 부근에서 마신다. 그들이 고향을 지극히 사랑하는 방식이다.

글 이용남 i-View 편집위원, 사진 장현선 자유기고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천시 인터넷신문 'i-View'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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