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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나자" 찾아온 전남친…카드키로 집안까지 들어가

카드키가 세 개가 있었는데, 그걸 훔쳐갔어요.
 
'카드키'는 많이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나 이 말은 '거꾸로 만들어진' 말이다. 정확한 영어는 바로 key card이기 때문이다.

'카드키'란 말은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로서 일본어 カードキー(카드키)에서 왔다.

한편, '카드론'이라는 말도 우리 주변에서 많이 쓰인다. 
 
'카드론 너마저...' 제로로 떨어진 우대금리

"이젠 급전 마련 대출도 어렵겠네"…저신용자 찾던 '카드론'에 고신용자 몰려
 
그러나 이 '카드론'도 일본식 영어다. 일본어 カードローン(카드론)에서 온 말이다. 정확한 영어는 credit-card loan이다. 일본에서 임의로 credit를 뺀 것이다.

'화제한어' 역시 일본의 편의적인 조어 방식으로 만들어져

이렇듯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는 그 조어 방식이 원어(原語)인 영어의 의미나 어법에 따르지 않고 임의적이고 편의적이다. 화제영어와 별도로 일본이 근대에 만들어낸 한자어를 화제한어(和製漢語)라 한다. 그런데 이 화제한어의 조어 방식 역시 한자의 의미와 어법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행해졌다.

예를 들어, '부의(附議)'라는 말이 있다. 현재 이 '부의'는 "토의에 부칠 예정인 의안"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도 이 '부의'란 말을 사용했었다. 
 
윤석열 후보는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을 더 지체하기 곤란하고 1분 1초를 아껴 뛰어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늘 총괄본부장이든 선대위 구성을 부의하려고 한다"이라고 밝혔다.

'부의'가 회의에 부칠 안건이라고? 잘못 만들어진 화제한어

그러나 본래 '부의(附議)'라는 한자어의 정확한 의미는 "다른 사람의 제안에 동의하여 함께 공동으로 제안하다"라는 뜻이다. '부(附)'라는 한자어의 의미는 "붙다, 귀부하다, 동의하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부(附)'는 '부화뇌동(附和雷同)'과 같은 단어에서 정확하게 사용된다.

"토의에 부치다"라는 뜻의 '부의'는 일본이 '부치다'의 '부(附)'와 '토의'의 '의(議)'를 억지로 조합해 만들어낸 화제한어다. 그 말을 우리가 들여와 그대로 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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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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