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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26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는 26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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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연(산켄) 문제해결의 첫 열쇠는 직접 교섭이다. 고용노동부가 산켄전기 직접교섭 마련하라."

창원마산 자유무역지역 내 한국산연(산켄전기)가 문을 닫아 500일 넘게 '폐업 철회'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고용노동부에 이같이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한국산연지회(지회장 오해진)는 26일 오후 창원고용노동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일본자본 산켄전기는 2020년 7월 한국산연 폐업을 결정했다. 이때부터 노동자들은 천막농성에 이어 일본영사관(부산)·대사관(서울) 앞뿐만 아니라 경남도청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을 찾아가거나 하면서 투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노동자들이 원정투쟁할 수 없게 되자 일본 시민·노동자들도 한국산연지회를 지원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한국산연노조를 지원하는 모임'과 '사이타마현 시민모임'은 매주 산켄전기 본사와 영업소 앞에서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연노조를지원하는모임 오자와 다카시(71)씨가 지난 5월 경찰에 체포되어 구속되어 있다. 산켄전기는 지금까지 한국산연 법인해산 등기를 완료하고 공장 건물을 매각한 상태다.

노동자 15명이 냈던 '부당해고 구제신청'은 경남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기각되었고, 한국산연지회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노동자들은 9개월간 실업급여가 끝났고 지금은 금속노조 '장기투쟁사업 지원금'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산연지회는 산켄전기 본사 책임자가 나와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청산인이 나서는 정도였다.

오해진 지회장은 "국내 다른 외자기업의 경우 해외에 있는 본사 책임자가 화상으로 교섭을 진행한 사실이 있다"며 "산켄전기도 마찬가지로 청산인을 내세울 게 아니라 본사 책임자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산켄전기 본사 책임자가 직접 교섭에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부 기관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며 "고용노동부가 여러 가지 애를 쓰는 줄 알지만, 일본 산켄전기 본사가 교섭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하원오 투쟁하는노동자와함께하는경남연대 대표, 김은정(수석)·류경종 민주노총 경남본부 부본부장 등이 함께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회견문을 통해 "투쟁이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두 번의 겨울을 맞이하며 502일차에 접어들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첫 걸음은 한국산연지회와 산켄전기 본사간의 교섭자리를 마련하는 것부터다"고 했다.

이들은 "이 투쟁을 시작하면서부터 산켄전기 본사 혹은 책임질 위치에 있는 사측 관계자가 참석해 문제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502일이 넘도록 본사와의 교섭은 열리지 않았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코로나19로 일본 원정투쟁 길이 막혔다 해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난 18일 한-일공동행동을 진행하며 일본 이케부쿠로영업소 항의면담 과정에서 산켄전기 관계자가 한국 내 정부기관의 소환 요구가 있으면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이제 공은 고용노동부로 넘어왔다"고 했다.

이들은 "아직 늦지않았다. 한국산연의 문제는 일본 산켄전기가 직접 나서야 해결 할 수 있다. 처음부터 일본산켄전기의 합의서 위반과 제대로 된 교섭 한번없이 일방적인 청산 결정이 문제다"며 "고용노동부의 역할을 촉구하며 지속적인 항의행동을 진행한다"고 했다.

한국산연지회는 "고용노동부는 노동자 생존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산켄전기 본사에 책임자를 한국으로 소환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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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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