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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끝났다. 올해 수능은 국어, 영어, 수학 모두 까다로워 불수능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다. 올해 고3들은 2년간 이어져온 코로나로 인해 충분한 학습이 제대로 이뤄지기 어려웠던 세대다. 중위권 학생들의 학력저하는 이미 작년부터 불거져온 문제다. 그런데도 수능 출제진은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지 않고, 6월, 9월 모의평가보다 훨씬 더 어렵게 출제하면서 올해 수능에서 중위권이 고전하게 되었다.

평가는 무엇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할까. 당연히 공교육에서 배우는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에는 각 과목의 영역마다 학생들이 배워야 할 지식과 기능을 규정한 '성취기준'이 있다. '평가기준은'은 학습 정도를 판단하기 위해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상/중/하 수준으로 구분하여 학생들이 무엇을 알고 있고, 할 수 있는지를 기술한 것이다. 쉽게 말해, '성취기준'은 수업에서 가르쳐야 할 내용의 기준이고, 평가기준은 시험문제를 출제하는 기준이다.

킬러문항은 이러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벗어난 문제를 뜻한다. 학생들은 흔히 어떤 방법으로든 본인이 풀어낼 수 있는 문제라면 킬러문항이 아니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모든 평가의 기준은 교육과정에 명시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이다.

교육과정 맞춤 문제가 탑재된 플랫폼 '모두의 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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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교육과정 맞춤 플랫폼 "모두의수학" 홈페이지 첫 화면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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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맞춤 문제 플랫폼 '모두의 수학'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그 첫 단계로, 중학교 교육과정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따른 예시문항을 탑재하여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한 것이다.

'모두의 수학' 플랫폼에는 중학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따른 모든 평가기준에 대해 한 개 이상의 예시문항이 담겨 있다. 또, 각 문항마다 '문항 개발 의도', '수업 연계성', '채점 기준', '학생 반응에 따른 피드백 질문', '학생 학습 방법' 등 다양한 레퍼런스를 통해 교사의 수업과 평가에 도움을 주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학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주도적으로 성취도를 측정하거나 학교 시험 대비에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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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의 수학"에 탑재된 평가문항 레퍼런스 예시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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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두의 수학'에는 중학교 전 학년 2학기 문항이 탑재되어 있고, 1학기 문항은 2022년 2월까지 탑재될 예정이다. 2023년에는 고등학교 문항도 탑재할 계획이다.

회원가입만 하면 학년별, 단원별, 수준별 문제를 볼 수 있고, 파일 다운로드 등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그동안 평가는 교사의 전유물이었지만, 이제는 학생도 함께 볼 수 있게 되었다. 좋은 문제와 채점 사례를 추가하여, 교사에게는 평가전문성을 향상시키고, 수업을 재구조화하는 도구가 되고, 학생들에게는 성취 기준과 공부 방향을 확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학 교육과정 평가 플랫폼이 왜 필요한가

시중에 차고 넘치는 게 수학 문제집인데, 이런 게 왜 필요한지 의아할 수 있다. '모두의 수학'이 출발하게 된 근본적인 문제의식은, 내신과 수능에서 교육과정의 수준과 범위를 벗어난 킬러문항이 지속적으로 출제되면서 해가 갈수록 수학포기자(수포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이다.

풀기 어려운 문제가 시험에 출제되면 학생들은 이 문항들이 교과과정에 부합한지 벗어났는지 알 턱이 없다. 그저 개인이 해결해야할 문제로만 생각하고 고강도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아예 수학공부를 포기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가 제시한 교육과정 평가 예시 문항은 그 개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게다가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에 부합하는 문제가 아닌 경우마저 있다.

'모두의 수학'을 만든 수학교육혁신센터에서는 전국에 수학교사들로 구성된 전문학습공동체에서 1년간 수집하고 개발한 평가 정보를 담았다. 따라서, 교사들이 시험문제를 출제할 때 실질적인 레퍼런스로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학생들 역시, 이를 활용하여 본인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했는지 확인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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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기준에 따른 상/중/하 수준의 문제 파일 보기 .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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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 플랫폼 '모두의 수학'은 수포자 없는 수학교육 평가시스템을 구축하는데 뜻을 모은 250여 명 시민들의 후원금이 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로 많은 이들이 어려운 가운데, 수학 평가의 변화를 위해 힘을 모은 것이다.

수학을 배우는 즐거움과 유익을 아이들에게 찾아달라는 당부, 수학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 우리 생활 가까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길 바라는 소망, 이렇게 수많은 이들의 염원을 안고 만들어진 '모두의 수학'. 수학수업과 교육과정이 과도한 평가로 왜곡되지 않도록, '모두의 수학'은 수학 책임교육을 실현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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