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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특별위원회가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특별위원회가 18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의 공공기관장 임명 강행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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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의 인사검증 '부적격' 판정에도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교통공사, 도시공사 사장의 임명을 밀어 붙이자 후폭풍이 불고 있다. 이번 인사의 불가피성을 설득했지만, 해당 공기업 노동조합은 출근저지 투쟁에 들어간데다 지역 정치권은 인사검증 무력화로 보고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다.

박 시장 '적임자 지명' 설득했지만... 갈등 격화

18일 오전 신임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 김용학 부산도시공사 사장이 첫 출근 하려 했지만 노조의 반대로 사무실로 들어가지 못했다. 공공운수노조 부산지하철노조, 공공운수노조 부산본부 부산도시공사지부는 "인사검증 부적격자", "사장 지명 철회하라"라는 피켓을 앞세우고 각각 신임 사장들의 출입을 막아섰다. 이 때문에 대치 상황이 벌어졌고, 한문희·김용학 사장은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별도의 성명에서도 "(인사검증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면 받아들이고 불리하면 무시하겠다는 것은 자기모순이자, 달면 삼키고 쓰면 뱉겠다는 표리부동, 언행 불일치"이라며 박 시장의 임명 철회와 한 사장 자진사퇴 등을 촉구했다. 부산공공성연대에 함께하고 있는 부산참여연대는 "시민의 요구를 땅바닥으로 내던진 처사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부산시의회는 이번 공공기관장 인사를 '협치 파괴'로 규정했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인사검증특별위원회는 기자회견까지 열어 시장의 결정을 규탄했다. 특위는 "골프접대·고액연봉·노조탄압 등 이력과 부산 실정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이유로 부적격 보고서를 채택했으나 결격사유가 없으니 임명한다는 억지를 부리고 있다"라고 이번 사태를 비난했다. 박흥석 특위 위원장은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 권한을 무시하고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과 같다"라고 발끈했다.
 
18일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한 사장에 대한 임용을 결정했다.
 18일 부산지하철노동조합이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신임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한 사장에 대한 임용을 결정했다.
ⓒ 부산지하철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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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도 모처럼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부산시당은 "박 시장이 친정체제를 구축해 정치인생을 연장하려는 시도로밖에 볼 수 없다"라며 "인사를 강행해 협치를 스스로 걷어찬 것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의당 부산시당은 "민관협치 포기 선전포고이자 앞으로 독주 시정을 강행하겠다는 의미"라며 "부산경제진흥원장, 부산시설공단, 부산환경공단, 부산관광공사 등 인사검증의 파행을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박형준 시장을 지지하며 맞불을 놨다. 국민의힘 소속 부산시의원들도 기자회견을 통해 "산하기관장 임명권은 부산시장의 고유권한으로, 박 시장은 정당한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되레 "민주당이 수적 우위로 밀어붙여 놓고 의회 권한을 넘어 압박하는 것은 명백한 월권행위"라고 반박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과의 면담을 끝내자마자 두 기관장에 대한 임명 절차를 밟았다. 17일 관련 자료를 배포했고, 18일 자로 임용을 결정했다. 부산시는 "정실인사를 철저히 배제하고, 최고의 전문성과 식견을 가진 적임자를 지명했다"라며 "시의회 인사검증 경과보고서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자질이나 도덕성에 큰 흠결이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박 시장의 인사권 행사 이유를 설명했다.

박 시장도 "시와 시의회 간 관점과 지향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협치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시의회 의견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임명하지 않을 타당한 사유를 찾기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역 언론마저 이러한 해명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부산지역의 일간지인 <부산일보>는 "시-의회 '협치 파탄', 부산 시계 거꾸로 돌리자는 건가", <국제신문>은 "박형준 시장 인사 강행, 후폭풍 수습할 카드 내라"라는 제목의 사설을 이날 지면에 배치했다. 
 
부산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을 결정한 박형준 부산시장. 자료사진
 부산시의회의 "부적격" 판정에도 부산교통공사, 부산도시공사 사장에 대한 임명을 결정한 박형준 부산시장. 자료사진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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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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