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근 남초커뮤니티글을 공유한 일과 관련해 "편 든 것이 아니다"라고 재차 해명했다. 다만 그는 청년들의 힘든 현실을 제대로 살피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며 '불통'을 사과했다.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 역시 또 한 번 인정하며 청년들에게 다가가려고 애썼다. 

이재명 후보는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초청 간담회에서 공정에 관한 질문을 받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가 큰 간극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디에 글 쓴 것을 올렸다가..."라며 11월 8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에펨코리아' 글을, 11월 9일 페이스북에 '디씨인사이드'에 올라온 홍준표 지지자 글을 공유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누구 편 드는 것 아니야?' '편 드는 것 아니다. 이렇게 비명을 지르다시피 하는 쪽도 있다.' 저한테 '제발 한 번만 읽어달라'고 해서 제가 반성을 많이 했다.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았구나, 그 내용이 부당하더라도. (청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으면, 되지도 않는 걸 마구 약속한 사람한테 의지했을까.'"

여기서 '되지도 않는 걸 마구 약속한 사람'은 최근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2030 남성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던 홍준표 후보를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자기(글쓴이)도 안다더라. 그거 안 된다는 걸"이라며 "'(그래도) 말도 안 하고 안 들어주는 거보다 백배 낫더라. 이재명 너도 좀 해라. 왜 얘기도 안 들어주냐' 해서 (함께 읽어보자고 한 것인데) 제가 (그들의) 편 드는 걸로 오해를 받아서 약간 난처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세대 중심으로 공정성을 얘기하는데, 좁은 공간 안에서 누군가를 밀어내 떨어뜨리고 나는 살아남아야 하는 '생존투쟁'이 됐다. 너무 안타깝다"며 "그 안에서나마 합리적이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게 중요하고. 저희는 그보다는 기회의 장을 넓히는 데에 더 에너지를 쏟아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공정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 상황이 저도 마음 아프다"며 "어떻게든 여러분과 같이 개선해보려고 하겠다. 답이 안 되어서 미안하다"고 밝혔다.

공정 문제도 사과, 부동산도 사과... "책임질 수밖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7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 20대 대선후보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후보는 부동산 문제도 거듭 사과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력을 했다고 해도, 결과는 평생 벌어도 집을 살 수 없게 됐다. 어느 날 갑자기 '벼락거지'가 됐다"며 "저도 더불어민주당의 주요구성원으로서 또 한 번 정말 사과드린다. 정말 너무 많은 사람들한테 고통을 줬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초년병들한테 평생 집을 못 구할 것이라는 열패감, 불안감을 만들어낸 결과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질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러면 이재명은 어떻게 할 거냐? 가격을 통제하려고 하지 마라. 나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남산 위 전망 좋은 아파트를, 내가 가진 돈은 많기 때문에 평당 10억이라도 주겠다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걸 왜 무시하나. 자본주의사회에서. 그건 결과로 인정하고 상응하는 세금을 내면 된다. 그래서 제가 실제 거주용 주택을 보호하자. 돈도 많이 빌려주고, 금융혜택도 주고, 대신 주거용이 아닌 주택은 크든 작든, 비싸든 싸든 부담을 늘리자. 그게 맞지 않나."

이 후보는 또 "'개혁정권이 집값을 잡겠다고 내놓으면 왜 그때부터 집값이 오를까'를 오랫동안 고민했다"며 "정부 정책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고 진단했다. 그는 "집값을 누르려는 시도를 하니까 '집값이 오르나보다'란 생각을 시장에서 하는 것이고,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하는 사람이 다주택자"라며 "이런 게 시장에 불신이 생긴 원인"이라고 했다. 또 "이게 제일 중요하다. 공급을 늘려야 한다"며 대량 공급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태그:#이재명, #민주당, #청년, #공정, #부동산
댓글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