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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만든 서울런 TV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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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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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저소득층 어린이·청소년에게 사교육업체 인터넷 강의(인강)를 무료 제공하는 '서울런' 사업을 위해 수강생 한 명마다 올해 65만 원 정도를 투입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업체 인강 비용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올해 8000여 명으로 추산되는 서울런 가입자의 1인당 인강 수강비용을 산출해본 결과 65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서울런 관련 예산은 본예산 36억 원과 별도 광고비용 16억 원 등 모두 52억 원이었다. 이 비용을 실제 8개 온라인 인강업체 수강 예정 학생 수 8000명으로 나누면 학생 한 명마다 인강으로 지출할 비용은 65만원으로 추산된다. (관련기사 '오세훈 인강' 예산 36억인데 광고비 따로 16억 지출 http://omn.kr/1vyaq)

11월 1일 현재 서울런 가입 초중고 학생(학교밖 학생 포함)은 7118명이지만, 올해 말까지 약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8000명으로 추산한 것이다. 수강 신청만 해놓고 강의를 거의 듣지 않은 학생들까지 포함한 수치다. 이는 서울시가 가입대상으로 잡은 저소득층, 학교밖, 다문화 학생과 청소년 11만4829명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관련기사 '오세훈 인강' 가입률 6.2%... "계속 듣는 학생 별로 없어요" http://omn.kr/1vtlu)

그런데 이 수강 비용 65만원은 똑같은 업체의 일반 인강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서울시의회 김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런과 협력하고 있는 D업체의 일반 고교생 대상 1년 무제한 인강 수강료는 65만원 대비 41.5% 수준인 27만원이었다.

박은경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학부모회 대표는 "학생 한 명마다 오세훈 인강 비용으로 65만원이 들어간다는 사실은 학생을 사교육업체에 연결해주는 이 사업 자체가 얼마나 큰 예산낭비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공교육의 대면수업과 돌봄이 중요한 아이들한테 서울시는 인강을 제공하고, 서울시교육청은 스마트 기기를 제공한다는 발상 자체가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 모두 사교육업체 일타강사와 스마트기기 업체를 배불리는 사업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경 시의원 "교재비 고비용, 배보다 배꼽이 더 커"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조희연 교육감(왼쪽), 오세훈 시장이 출석해 있다.
 16일 오전 서울시 중구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 조희연 교육감(왼쪽), 오세훈 시장이 출석해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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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런이 인강은 공짜로 제공하지만 인강을 듣는 저소득층 학생들은 교재비로만 많게는 150만원 이상이 투입된다는 지적이다. 

김경 시의원은 16일 오세훈 시장이 출석한 가운데 진행한 시정 질문에서 "서울런과 같은 인강을 진행하는 업체의 고교생 교재비를 조사해봤더니 3개 과목에 42만7000원, 전체 과목에 150만3200원에 이르렀다"면서 "일타 강사의 인강은 인강 자체보다도 교재비가 더 비싸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게 이런 인강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서울시는 인강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전체 교재비로 2만원만 한 차례 지원해왔다.

이에 대해 오세훈 시장은"(김 의원이 조사한) 교재비는 너무 과다하게 잡은 것으로 1인당 15~20만 원 정도 든다"면서 "다음 학기부터는 (서울런) 예산 외에 기부금을 받아서 (교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앞서 지난 1일, 서울시는 2022년 서울런 사업 예산으로 168억 원(멘토링 사업비 55억 포함)을 편성해 서울시의회에 보냈다. 이는 올해 관련 본예산 36억 원 대비 4.7배 늘어난 수치다. 내년도 예산에도 수강생의 교재비 실비는 따로 포함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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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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