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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e스포츠 발전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 창립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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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부산 재미 없잖아요 솔직히"(13일)라고 발언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이 후보와 민주당이 사과 대신 언론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15일 선거대책위원회 회의가 끝난 뒤 이재명 후보는 관련 질문에 아무런 대답 없이 자리를 떴고,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우리 목소리가 왜곡돼서 전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조차 "후보의 실언뿐만 아니라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선대위 관계자)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선대위 회의 공개발언 30분 중 홀로 20분을 쓴 이재명 후보는 주말 사이 논란이 된 부산 발언에 대해선 침묵을 지켰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가 끝난 직후에도 "'부산 재미없다' 발언 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란 기자들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다음 장소로 떠났다. 이 후보는 전날(14일) 페이스북엔 '이재명이 부산 비하 발언? 전말 들어보면 오히려 감동'이란 제목의 한 유튜브 영상을 공유한 뒤 "기울어져도 너무 기울어진 운동장, 너무 심각한 언론환경"이라며 "정말로 힘들다. 여러분이 언론이 돼주셔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유 영상.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야당의 공세를 일축하며 다시 '기울어진 운동장' 표현을 가져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과 공유 영상. 이 후보는 "부산 재미없잖아" 발언에 대한 언론 보도와 야당의 공세를 일축하며 다시 "기울어진 운동장" 표현을 가져왔다.
ⓒ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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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도 보조를 맞췄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선대위 회의 직후 관련 질문에 "전체적으로 우리 목소리와 주장들이 잘 반영되지 않고 있고 왜곡돼서 전달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엊그제, 주말 사이 보도들처럼 여러 국민들에게 호소한 바도 있다"고 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이재명 후보의 부산 사랑을 비하로 왜곡하는 국민의힘은 부산시민께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번 논란을 "국민의힘의 여론 왜곡 몰이"라고 규정했다.

열흘째 질문 피한 이재명… 반페미니즘 글, 정진상·유동규 통화 논란 때도 "..."

이같은 대응에 당장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온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선출직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어떻게 평가 받아왔는지 모두가 모르지 않는데, 하물며 지금은 선거철이다. 대선후보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언론 탓을 한다는 것은 궁색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4.7 보궐선거에서 보듯 부산 민심이 안 좋다"라며 "기자 질문도 피하고 '우린 잘못한 게 없다'는 식으로만 수세적으로 대응하면 정리가 잘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불리한 사안에 대해 함구한 건 비단 이번뿐이 아니다. 최근 열흘 정도 기자들과의 현장 질의응답·백브리핑 등을 피하고 있는 이 후보는 대장동 사건 관련 정진상 부실장으로부터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통화에 대해 보고 받은 바 있는지(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페미니즘 글을 공유한 이유(11일) 등에 대한 질문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3일 부산에서 열린 스타트업·소셜벤처 간담회에서 "균형발전이 사실 인재부족 문제에도 해결의 단초를 만들어줘야 한다. 부산 재미없잖아, 솔직히. 재밌는데, 예를 들면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거예요. 젊은이들은 똑같은 조건이면 서울로 가고 싶어하고"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민주당은 과거에도 이해찬 전 대표가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 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2020년 4월 6일), 박재호 의원이 "부산에 계신 분들은 조·중·동, TV조선, 채널A를 너무 많이 보셔서, 어떻게 나라 걱정만 하고 계시는지 한심스럽다"(2021년 1월 29일)라고 발언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관련 기사] 
"부산 재미없잖아" 지역비하? 이재명 현장 발언 보니 http://omn.kr/1w0de
박재호 "부산 시민들, 조·중·동 너무 많이봐 한심" 논란 http://omn.kr/1rw1j
김대호 "3040 논리없다", 이해찬 "부산 초라" 술렁이는 선거판 http://omn.kr/1n6iq

태그:#이재명, #부산, #민주당, #설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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