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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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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작심하고 당정을 질타했다. 이 후보는 15일 정부의 지역화폐 예산 삭감에 대해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포함한 정책 결정 집행자 여러분들께서 따뜻한 방안 책상에서 정책 결정을 한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기민함이 좀 부족하다", "현장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홀로 20분 동안 모두발언을 하며 이렇게 언급했다.

그는 "전통시장을 가보면 이렇게 유효한 지역화폐 예산을 삭감해 우리한테 절망감을 느끼게 하냐는 얘기를 상당히 한다"라며 "가급적 그 지역화폐를 구매해서 사용하려고 하는데 올해 예산이 다 떨어져서 주로 온누리상품권을 사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홍남기 부총리, 기재부 장관을 포함한 정책 결정자 여러분들께서 따뜻한 방안의 책상에서 정책 결정을 하는 것이 현장에선 정말 멀게 느껴진다는 생각을 한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현장도 좀 찾아보고, 현장의 목소리도 좀 들어야 한다"라며 "국가 경제 총량은 좋아진다고 하지만 지금의 우리 서민경제가 현장에서 얼마나 어려운지를 체감해보시길 권유한다"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정치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한다"라며 "국민이 낸 세금으로,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이렇게 다수의 국민, 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는데 현장의 감각도 없이 필요한 예산을 삭감하는 것들은 깊이 반성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영길 당대표 옆에서 "민주당, 기민함 부족해"

이 후보의 작심 발언은 정부 당국뿐만 아니라 민주당 내부도 향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송영길 당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사이에 앉은 그는 "국민들께서 민주당에 대해 큰 기대를 갖고 압도적 다수 의석을 확보해주셨는데, 지금 그 높은 기대가 실망으로 변질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 후보는 "제가 느끼기로는 (민주당이)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나 싶다"라며 "(국민들은) 현장의 어려운 문제, 해야할 일들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하고, 크지 않더라도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내주길 바라는 것 같다"라고 질타했다. 이 후보는 "논쟁의 여지는 없지 않겠지만 약속한 것을 반드시 지킨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위성정당은 단기적 이익이 될 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손실이 된다"라며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미루지 말고 이번 정개특위에서 우리가 주도해서 위성정당을 불가능하게, 소수 정당들도 상응하는 자기 의사를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으면 좋겠다"고도 주문했다.

이런 이 후보의 발언은 최근 지지율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당·정과의 대립각으로 차별화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최근 정권 심판 여론이 임계점에 다다르고 있다. 과거 이 후보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건 민주당 후보 중 민주당과 가장 결이 다른 이미지 때문"이라며 "최근 그 부분이 상쇄된 면이 있다. 복원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재명 "꼼수 깊이 반성... '위성정당' 방지법 지시" http://omn.kr/1vzw8

태그:#이재명, #차별화, #민주당, #대선, #홍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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