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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보도하는 ABC방송 갈무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보도하는 ABC방송 갈무리.
ⓒ 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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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다시 최저치를 기록하며 집권 1년 만에 위기를 맞았다.

미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14일(현지시각)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를 기록,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9월 조사의 44%보다 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53%였다.

공화당 지지자의 80%가 바이든 대통령을 부정 평가한 데 더해, 이번엔 무당층의 부정 평가가 45%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 6월 조사에서 94%에 달했던 민주당 지지자의 긍정 평가가 이번에는 80%로 떨어진 것이 민주당 입장에선 아픈 대목이다.

올해 1월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여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경제 악화, 아프가니스탄 철군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빠르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특히 유권자들은 경제 정책에 큰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스 등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공급망 차질 등으로 최근 1년간 생활 물가가 6.2%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으로 꼽힌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중 39%만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했고, 70%는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ABC방송은 "인플레이션은 유권자의 생활에 즉각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정치적 악몽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발목 잡은 '인플레이션'... 중간선거도 빨간불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이 부진에 빠지면서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당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오늘 당장 중간선거가 치러질 경우 어느 정당을 지지하느냐'고 물은 가상대결에서 응답자 중 투표 등록 유권자의 51%가 공화당이라고 답했고, 민주당이라는 응답은 41%에 그쳤다.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공화당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앞선 것은 2002년 1월 이후 처음이라고 ABC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최근에 벌어진 '텃밭'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에 패했고,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는 겨우 승리하면서 내년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내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 대통령은 역대 최대 규모 수준의 사회적 인프라 예산안 처리와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합의 주도 등 성과도 거뒀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경제 악화에 대한 실망감이 지지율을 떨어뜨렸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7~10일 미국의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3.5%포인트다. 

태그:#조 바이든, #인플레이션, #미국 중간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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