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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를 만들 청년들의 새로운 게임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내편으로 만들고는 싶지만 이해할 수 없어 불편한 '요즘 것들'이 박차고 거리로 나옵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청년들에게 누군가는 '너희가 아직 뭘 모른다'고 가르치려 하고 누군가는 '그래 나와 함께 저 사람에게 돌을 던지자'고 부추깁니다. 이 말들 어디에도 '요즘 것들'에 대한 이해는 없습니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수없이 기대했고 그 때마다 실망했습니다. 촛불로 바뀐 세상에도 여전히 저희의 삶을 불안합니다. 천정부지로 솟는 집값을 보며 앞으로 10년을 상상하기는 더 어려워졌죠. 청년들을 위하겠다는 수많은 약속이 망가진 현실에 이젠 실망을 넘어 화가 납니다. 그래서 더이상 참지 않고 실패한 기성정치를 넘어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11월 14일 분노의 행진을 준비하는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에 함께하는 단체, 학생회 대표자들이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청년들의 새로운 게임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말]
대학생 기후행동 최재봉 대표가 기후위기를 알리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대학생 기후행동 최재봉 대표가 기후위기를 알리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 최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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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면 인천공항과 인천대학교가 물에 잠긴다고? 하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지금으로부터 약 1년 전 그린피스의 2030 한반도 대홍수 시뮬레이션 영상을 보고 나는 생각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많은 정보들이 인터넷과 책으로 나와 있었지만 나는 알지 못했다. 기후위기를 알기 전까지 나는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 중 하나였지만 기후위기는 나와 먼 문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기후위기를 알게 된 후 예전에는 그냥 지나쳤던 이야기가 다시 생각났다.

2019년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서 처음으로 붉은색 밤하늘을 본 친구의 이야기, 2018년도 산불로 친구를 잃은 후배가 눈물을 흘리며 털어놓던 이야기, 아직 졸업도 못했지만 학교가 물에 잠길 일을 걱정하는 나의 이야기들이었다. 나는 기후위기가 나중 이야기가 아닌 '지금'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 학교가 물에 잠긴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고 기후위기에 대해 더 알아보게 되었다. 그런 와중 정부의 '2050 탄소중립선언'을 보면서 조금의 변화는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하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나는 정부의 계획을 살펴보고 또 직접 만나면서 실망했다.

탄소중립위원회가 당사자들의 의견을 듣겠다며 청년단체 간담회를 제안을 했고 나는 이를 수락했다. 나는 기후위기 대응 시나리오를 제대로 만들어야겠다는 심정으로 참여했다. 나는 간담회에서 지금 정부가 제출한 시나리오가 기후위기를 정말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당시 위원장은 지금의 시나리오가 기후위기를 100% 해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확답할 수 없다', '그건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했다.

그때 느꼈다. 정부가 의견을 들으려는 것이 아니라 부족한 계획에 우리를 들러리로 세우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리고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도 그렇게 느껴 탄소중립위원회 위원들(청소년, 종교 등)이 연달아 사퇴했다. 문재인 정부는 탄소중립을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계획으로는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정부의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반대하는 이유 
 
탄소중립위원회 규탄 행동을 하는 대학생기후행동 회원들
 탄소중립위원회 규탄 행동을 하는 대학생기후행동 회원들
ⓒ 최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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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가 COP26에 제출하고 온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탄소감축목표가 국제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두 번째는 신규 석탄발전소 폐지 계획이 없다. 세 번째는 지금 존재하지도 않는 미래의 기술로 기후위기를 해결하려고 한다.

10월 18일 노들섬에서 기후위기를 해결할 수도 없고 당사자들의 의견이 배제된 탄소중립 시나리오가 결정되는 회의가 진행됐다. 대학생기후행동 회원들과 함께 회의장 앞으로 "석탄발전 중단 없는 기만적인 계획 철회하라고 우리는 이런 시나리오를 승인 한 적 없다"고 이야기하러 회의장에 찾아갔다.

하지만 이미 수백 명의 경찰들이 출구를 막고 있었다. 가지고 간 작은 앰프를 켜기 전에, 현수막은 펼치기도 전에 경찰에게 빼앗겼다. 하지만 우리는 생목으로 맨몸으로 회의장에 우리의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게 부딪치고 외쳤다. 하지만 2시간 회의 끝에 기만적인 시나리오는 결정됐다.

탄중위는 기만적인 시나리오를 결정해 놓고는 대단한 결정을 했다며 떠들어댔다. 탄소중립 시나리오는 탄중위에서도 밝히듯 로드맵 계획이 아닌 2050년의 사회상이다. 어떻게 하려는 계획 없이 그냥 상상만 해놓고 잘했다고 자화자찬하는 꼴이다. 우리는 지금 당장 다가오는 위협들에 불안하고 또 절박한데 회의 몇 번 하고 아무것도 안하고 자랑하는 꼴이 어이가 없다.

우리는 10월 27일 국무회의에서 이 기만적인 시나리오가 결정되는 것을 막고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정부청사 앞에서 매일 같이 촛불을 들었다. 첫날에는 혼자 촛불을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찾아오는 회원들이 늘어났다. 하지만 그날 국무회의에서 시나리오가 결정됐었고 다음날인 10월 28일 대통령이 COP26에 시나리오를 제출하기 위해 출국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너무 분했다. 어떻게 해야 우리의 의견이 그들에게 닿을 수 있을까? 하지만 그 순간에 분노의 감정도 나에게는 사치였다. 나는 바로 회원들에게 사실을 알리고 함께 행동할 것을 요청했다.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기후위기도 대응할 수 없고 오히려 잘못된 시나리오를 가지고 해외정상들과 결정하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공항 앞으로 찾아갔다. 그리고 아침부터 대통령이 출국할 때까지 서울 공항 앞에서 "우리가 허락하지 않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도망가지 말라고 우리를 죽이는 시나리오를 폐기하라"고 외치고 또 외쳤다.

이제는 말이 아닌 행동을 해야 할 때이다. 대통령은 탄소중립 선언을 하고 1년만에 요상한 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를 반대했고 승인한 적이 없다. 2030년까지는 기후위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에게 더이상 기다릴 시간이 없다. 때문에 2022년 대선은 반드시 기후대선이 되어야 한다.

이제 우리는 기후선언만 하는 대통령은 필요없다. 우리는 기후행동을 함께할 대통령이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 최재봉은 대학생 기후행동 대표이자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 공동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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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후행동 대표 최재봉 '대학생기후행동'은 기후위기 문제를 널리 알리고 정의로운 체제전환을 위해 2020년 10월 31일 출범한 대학생 기후정의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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