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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 공동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미국과 중국의 기후위기 대응 협력 강화 공동 선언을 보도하는 영국 BBC 갈무리.
ⓒ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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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 대치하던 미국과 중국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전격 선언하며 놀라움을 안겼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26) 회담에서 기후위기에 대응에 있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공동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미국은 2035년까지 전력 분야에서 '탄소 제로'를 완전히 달성한다는 목표를 확인했고, 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 기간(2026∼2030년)에 석탄 소비를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기로 약속했다.

또한 양국이 메탄가스 배출 감축 및 해결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구체적으로는 2022년 상반기에 공동 회의를 열어 화석 에너지 및 폐기물에서 나오는 메탄 가스 감축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긴급성을 인식하고, 산업화 이전 수준인 섭씨 1.5도 이하로 온난화를 막겠다는 파리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역, 안보, 인권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충돌하며 악화일로를 걷던 미국과 중국의 이날 공동 선언은 예상 밖이었다. 미국 CNN은 "양국이 COP26 회담장을 놀라게 했다"고 전했고, 영국 BBC도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양국이 깜짝 발표를 했다"라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려면 국제적 협력과 연대가 필요하다"라며 "이번 선언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환영했다.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 미중 관계 '훈풍' 불까 

그동안 양국은 기후위기 대응에서도 파열음을 내왔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파리협정 탈퇴를 비난했었다.

또한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이번 COP26에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불참하고, 한국을 비롯해 세계 100여개 국이 참여한 '국제메탄서약'에 중국이 불참한 것을 두고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하지만 양국이 향후 10년간 기후위기 대응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오바마 전 대통령과 시 주석이 2014년 체결했던 '기후변화에 관한 미중 공동 선언'에 버금가는 중대한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날 셰전화 중국 기후특사는 글래스고에서 먼저 기자회견을 열어 "양국은 파리협정과 현재 노력 사이에 간극이 있음을 인식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공동으로 강화할 것"이라며 "두 강대국이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지는 것이 세계 전체에도 유익하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미국 사이에는 차이보다 합의가 더 많다"라며 "이번 공동 선언에서도 보듯이 양국의 선택은 협력"이라고 강조했다. 셰 특사는 이번 공동 선언을 위해 양국이 30차례 화상 회의를 했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기자회견에 나선 존 케리 미국 특사도 "미국과 중국 사이에는 차이점도 있지만, 기후위기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협력"이라며 "우리 앞에는 긴 여정이 남아있고, 지금부터 모든 단계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BBC의 기후전문 특파원 맷 맥그래스는 "중국은 국내적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꺼렸지만, 이번 선언은 기후위기의 긴급성을 인정한 것"이라며 "내용을 떠나 선언이 나온 타이밍이 이를 증명한다"라고 분석했다. 

이번 공동 선언은 다음 주 화상으로 열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의 첫 정상회담을 앞두고 나온 것이어서 미중 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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