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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대통령 후보를 정하는 각 당의 경선이 막을 내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이재명(10월 10일), 정의당 대선 후보로 심상정(10월 12일) 그리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윤석열(11월 5일)이 확정돼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각 당의 경선이 치열했던 10월 한 달 동안, 부산지역 언론의 대선보도는 무엇에 주목했는지 짚어보았다.
 
모니터 기간 및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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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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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 달, 부산 지역언론의 대통령 선거 관련 보도 건수는 총 172건으로, 국제신문 74건, 부산일보 76건, KBS부산 8건, 부산MBC 8건, KNN 5건이었다.

지역방송의 대선 관련 뉴스는 주로 각 당의 주요 경선 일정을 전달하는데 머물렀다. 부산·경남 지역에 후보들이 방문한 시기에만 보도가 이뤄져 건수 자체가 적었을 뿐 아니라, 단순 동정 보도로 양질의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지역신문은 지역 방문 이외에도 후보들의 행보, 발언, 후보와 관련한 정치이슈(대장동, 고발사주 등)를 보도해, 대선 관련 기사가 일 평균 3~4건이었다.
 
단순 전달하거나 공방 부각하거나


대선보도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경선 관련 보도'가 51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이 중 경선 투표 방법 및 경선 결과 보도가 27건이었다. 경선 토론회 지역 순회 일정, 토론회 예고, 토론회에서 오고 간 후보 간 공방 등 '토론회' 관련 보도가 16건, 각 후보의 유·불리한 조건 나열한 '경선 판세 분석' 보도 9건 등이 주된 내용이었다.

특히 경선에서 누가 후보로 당선될 것인지 예측하는 내용이 기사 대부분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여론조사 추이, 당원 표심, 정치이슈에 따른 민심의 움직임 등을 그 예측 근거로 내세웠다.
 
부산지역 대선관련 보도내용
 부산지역 대선관련 보도내용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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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대장동 '화천대유', 검찰 '고발사주',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검찰총장 정직' 등 각 당의 후보와 관련된 정치이슈 보도가 37건이었다.

이 중 대장동 '화천대유' 관련 대선보도가 29건으로 단연 많았고, '고발사주' 5건(1건 대장동 이슈와 중복),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3건, '검찰총장 정직' 1건이었다. 대장동 '화천대유' 이슈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한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이는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의 자격으로 국감에 출석하여 오고간 공방을 보도한 기사들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 관련 정치이슈 보도는 모두 신문에서만 다루어졌다. 거의 대부분 스트레이트 기사로 후보와 의혹 검증보다는 이슈와 관련된 정치인들의 공방을 단순히 전달하기만 하는 기사였다.

세 번째로 많았던 대선 보도는 각 당 경선 후보들의 행보와 정책을 소개한 보도로 25건이었다. 이 중 후보 동정을 단순 전달한 기사가 22건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후보의 정책을 소개하는 보도에서도 후보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기만 할 뿐, 정책의 실현 가능성, 예산, 적절성 등을 따져 묻는 보도는 없었다.

지역 정치계와 각 당의 경선 후보, 결과 등과 연관 짓는 보도는 22건이었다. 이 중 19건이 지역 정치인의 특정 후보지지 선언, 캠프 합류 소식이거나 경선 결과에 따른 지역 정치계의 변화 예측 등을 담고 있는 기사였다. 다음으로 '후보 발언 논란' 기사가 11건이었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관련 기사('전두환 옹호', '위장 당원', 손바닥 '王'자 등)가 10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관련 기사(음식점 총량제)가 1건이었다.

비방으로 점철된 대선 경선후보 부산 방문 보도

경선기간 각 당 후보들은 지역 순회 연설 및 토론회를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 여야 후보들의 부산으로의 행보, 지역언론은 어떻게 보도했을까?

10월 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를 지역언론 5개사 모두 보도했다. 관련 기사의 제목은 아래와 같은데, 모두 부울경 경선 득표율 나열이었다.

이날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 이낙연 후보가 언급한 부산 정책은 '가덕신공항', '부·울·경 메가시티', '2030부산등록엑스포 유치' 등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 것으로 갈무리됐다. 추미애, 박용진 후보는 부산과의 연결고리를 언급하긴 했으나, 사업이나 정책은 언급하지 않았다. 부산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정책을 내놓지 않은 대선 경선후보들에 대한 평가, 분석 보도는 없었다.

KBS부산 <민주당 부울경 경선 이재명 1위...득표율 55.3%>(단신, 10/2)
부산MBC <민주당 부울경 경선, 이재명 55.34%, 이낙연 33.62%>(단신, 10/2)
KNN <이재명, 부울경 55% 압승... 이낙연 33%>(단신, 10/2)
국제신문 <이재명, 2차 슈퍼위크 58.17% 압승... 본선 직행 압승>(1면, 10/4)
부산일보 <이재명, 2차 슈퍼위크서도 압승...본선 직행 한걸음 더>(4면, 10/4)

또한 이날 이재명 후보(10월 2일 당시)는 부산의 대표적인 민간개발 사업인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을 언급하며 부동산 불로소득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으나, 부산 지역언론에서 이러한 이재명 후보의 관련 발언을 언급한 기사는 없었다.
 
부산 방문보도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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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후보의 부산 방문 기사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10월 2일과 3일 국민의힘 윤석열, 홍준표 후보의 잇따른 방문에 지역언론도 주목했지만, 관련 기사에 '부산'과 '정책'은 없었다. 후보들이 어디를 갔고, 누구를 만났는지 '행보' 중심의 보도가 대부분이었다. 그 과정에서 후보가 했던 발언을 그대로 인용하여 강조하다 보니, 부산관련 정책과 이슈는 실종되고 당심(黨心을 잡기 위한 후보들의 '쎈' 발언만 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부산일보 <홍준표 "싸움꾼 이재명 상대는 나"...PK 당심>(4면, 10/4)에서 홍준표 후보의 발언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파이터, 싸움꾼, 비리 덩어리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비리 의혹이 있는 후보가 나와서는 잡기 어렵다", 국제신문 <윤석열 부산서 文정부 때리고, 홍준표 경남서 청년 껴안고>(4면, 10/5)에서 윤석열 후보의 "성남 대장동에서 악취가 술술 나는데 조금만 지나면 전국에서 나게 돼 있다.

민주당 정권의 국민약탈, 부패가 국민께 하나둘 드러날 것"이라는 발언 등을 직접 인용해 비판의 근거가 전혀 언급되지 않은 그야말로 '막말' 또는 '아니면 말고 식'의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내용을 그대로 실었다.

그나마 'TV토론' 보도에서는 부산의 비전, 정책에 대해 각 후보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원희룡 후보는 해저터널 건설과 지방정부의 행정·예산 권한 강화의 필요성을, 유승민 후보는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물류기능 강화, 신사업 육성으로 지역경제 발전을, 윤석열 후보는 부산 해양특별시, 울산 신산업수도 등 권역별 발전전략 수립을, 홍준표 후보는 부산을 국제금융자유도시로 만들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후보들의 부울경 지역의 경제 부흥을 위한 정책을 주요하게 전했다. 하지만 후보들의 정책을 나열하기만 할 뿐 정책에 대한 평가나 분석은 찾기 힘들었다.
 
TV토론 기사 목록
 TV토론 기사 목록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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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들의 정책에 대해 '지역'의 부재함을 지적한 기사는 부산일보의 <제1야당 대선 경선, 지역균형발전 이슈가 안 보인다>(5면, 10/26)가 유일했다. 야당의 대선 레이스에서 유독 지역 이슈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권의 지역 소멸 문제를 적극 끌어안으려는 모습과 야당 경선 과정에서 지역 현안이 외면받고 있는 점이 대비된다며 "야당의 대선 레이스가 유력 주자 간 도덕성 공방에 매몰되면서 정책 이슈, 특히 지역 문제가 거의 관심 밖으로 치부되는 모양새여서 우려스럽다"며 지역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지역정치권력 편짜기' 중계하는 지역언론

10월 지역언론의 대선보도에서 가장 눈에 띈 특징은 지역의 재계, 정치계가 대선 경선레이스에 어떤 후보를 지지하고, 어떤 캠프에 결합했다는 지역 정·재계 인사들의 '정치 줄서기'를 언론이 주요하게 다뤘다는 점이다.
 
지역 정치인 권력 편짜기
 지역 정치인 권력 편짜기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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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윤을 지지할까? 홍을 지지할까?… 막판 딜레마 빠진 PK 국힘 정치권>(5면, 10/22)에서 "국민의힘 PK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건 선택을 해야 한다. 이 시기를 놓치거나 잘못된 결정을 할 경우 정치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라며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내건 정책과 비전에 따라 소신있게 대권주자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될 후보'에 줄을 잘 서야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국제신문 <야당 당협위원장 절반 윤석열 지지세력? 윤곽 나오는 부산 당심>(5면, 10/15)에서는 국민의힘 부산 당협위원장들이 대선후보로 누구를 지지하는지를 표까지 그려 설명하고 있다. 물론 당협위원장의 후보 지지성향이 당원에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필요한 정보일 수도 있다. 그러려면 적어도 지지하는 이유라도 명시해야 하지 않을까?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대선후보지지 성향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대선후보지지 성향
ⓒ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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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후보(사람)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정책(내용)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데 지역언론이 나서서 후보에 따라 지역권력이 움직이고 줄서는 모양새를 앞다투어 보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류의 정치정보가 과연 지역 유권자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인지를 언론사에 묻고 싶다. 경선 결과에 따른 지역 정치판의 판가르기나 지역 정·재계 권력줄서기가 과연 대선에서 지역유권자에게 필요한 정보인가? 정치철학과 비전에 의한 선택이 아닌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에 대한 맹목적 편짜기와 줄서기를 중계하듯이 유권자에게 전달하는 기사가 과연 좋은 정치정보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대선시기, 지역언론의 역할은?

10월 한 달 지역언론의 대선보도 특징은 후보의 꽁무니와 입만 좇는 후보들의 동선 스케치 보도와 부산지역 정·재계의 권력줄서기 보도로 정리할 수 있겠다. 그만큼 다채롭지 못하고, 정형화된 선거보도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지역에서 활발하게 논의되던 지역의 주요 의제가 대선 경선이라는 이벤트에 묻혀버렸다. 후보들의 발언만 좇지 말고 후보들의 입에서 지역의제가 더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먼저 묻고 그 발언을 검증하는 지역언론이 되어주길 바란다.

반복되는 선거보도 비판에도 불구하고 바뀌지 않은 지역 언론, 이번 대선에서는 달라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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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불공정한 언론 보도와 행태를 개혁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로, 설립 목적인 언론감시, 시민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교육, 시민미디어참여를 위한 지원과 제도 마련, 정부의 언론정책 및 통제 감시와 개선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시민주권시대를 맞아 시민이 스스로 미디어를 생산하고 유통할 수 있도록 실험하고 지원하는 일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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