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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선 2020년 1월 20일 인천공항을 통해서 들어온 중국 여성이 첫 확진자로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와의 전쟁이 시작되었다. 사람들은 놀라서 조심하면서 2년여 가까이 살아왔다. 코로나를 겪으며 마음을 졸이며 살아온 시간 동안 여러 사연도 많다.  

마스크 대란부터 자영업자들, 직장인들, 학생들에 이르기까지. 어느 한 곳이라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지구촌은 커다란 시련과 충격에 휩싸이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을 이어왔다. 처음에는 치료조차 못하는 격리 생활이 두려웠다. 우리 모두는 가족과의 왕래가 끓어진 아픔을 안고 견뎌냈다. 사람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사는 초유의 상황에, '코로나 블루'라는 우울증까지 생길 정도였다. 

그동안 많은 의료인의 노력으로 백신이 나오고 숨통이 트이며 코로나가 곧 끝나겠지 생각했지만 그건 기우에 불과했다. 여전히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고 있고, 백신이 무색하게 코로나 확진자는 여전하다. 우리는 암담하고 답답한 마음에서 벗어나지를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국민의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고심을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 위한 위드 코로나 정책을 발표했다.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국민 중 2차 백신 접종자가 77%를 넘어섰다고 한다. 규제만 이어가면 국민들 생활이 많이 불편하리라는 판단 아래, 정부가 내린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11월 1일부터는 생업 시설 운영 제안도 완화되고 12월부터는 대규모 행사도 허용된다고 한다. 다음 해 2월부터는 사적 모임 제한도 해제된다고 하니 다행이다. 그러나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라서 우리와 함께 살아야 하기에 위생수칙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적 모임도 11월부터는 수도권은 10명 비 수도권은 12명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마스크는 꼭 써야 하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동안 만나야 할 사람 수가 제한이 되어 다같이 만나는 일은 자제하면서 살아왔다. 명절에 모이던 가족도, 가까운 지인들도 만남을 미루고 지내왔던 터라 반가운 일이다.

지난 11월 6일 토요일, 인천에 살고 있는 여동생 둘과 동생 남편이랑 조카까지 전주에 왔었다. 전주에 살고 있는 남동생이 며칠 후면 눈 수술을 해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위로차 방문한 것이다. 위드 코로나가 오기 전에는 사람이 모이려면 사람 숫자부터 확인해야 했다. 방역당국에서 정한 수칙을 어기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12명까지는 모여도 괜찮다고 했다.

인천에서 내려온 여동생들은 전주에서 남동생을 만나고 저녁에는 군산으로 건너왔다. 예전에는 가족이 모이면 집에서 밥을 먹는 걸 당연하게 알았는데 지금은 다르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이 드물다. 낮에는 출근을 해야 하니 몸이 피곤하다. 자연스럽게 밖에서 밥을 사 먹는다. 동생들은 저녁을 먹고 우리 집으로 왔다. 어른들 여섯 명이 집으로 들어오니 집안이 가득하다. 

코로나가 오면서 사람이 집을 방문하는 일은 조심을 했지만 이제는 위드 코로나라라고 조금 자유로워 가족을 만날 수 있어 반갑다. 과일과 차를 마시며 사는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이렇게라도 가족을 만나고 대면을 하니 이제는 사람 사는 것 같다. 오랜만에 만나도 항상 반가운 것이 가족이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서로 기대고 마음을 나눈다는 것이다. 사람 사는 즐거움과 행복이 함께한다. 살면서 만날 사람이 없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울까. 

우리 아파트 길만 건너면 동생집이다. 인천에서 온 동생들과 조카까지 동생네 집에 가서 자고 다음 날 아침은 생활의 달인에 나온 군산 원 도심에 있는 한일옥에서 소고기뭇국을 먹자고 했다.

다음 날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한일옥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관광지에서 줄 서서 먹는 식당을 오게 되고 참 별난 경험이다. 우리 두 부부만 있으면 절대 이런 경험을 못했을 것이다. 군산에 살면서도 이런 광경은 처음이다. 동생들 덕분에 젊은 사람들이 하는, 맛집을 찾아다니는 일을 해 보았다.  

한참을 기다린 후 번호표를 받고 식당 2층으로 올라갔다. 이층은 주인의 취향에 따라 옛 물건들을 많이 수집을 해서 전시를 해 놓았다. 마치 옛 물건들 전시장 같다. 옛 물건들을 보면 친근하고 예전 생각이 난다. 나이듦이란 추억과 함께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다. 

식당 안에는 사람들이 많다. 관광객이 이리 많은가 놀랍다. 한일옥은 군산 구 도심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위드 코로나 방침에 따라 관광을 온 듯하다. 가을이 오고 그동안 여행을 못해 답답했던 사람들이 움직인다. 군산에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밥을 먹으러 나오지는 않는다. 거의 관광객이다. 나는 아침을 먹기 위해 줄 서 있는 풍경이 생소하다.

식단은 간소하다. 김치, 깍두기, 콩나물 무침, 잔 멸치조림에 소고기뭇국이다. 옹기 뚝배기에 따끈하게 끓여 나오는 뭇국에 소고기가 맛있다. 아 참, 들기름을 바른 구운 김이 맛있었다. 홀 안에 젊은 직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군산에 관광 온 사람들이 이처럼 많은가? 위드 코로나 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사람들의 서서히 움직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밥을 먹고 나면 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 그래야 기다리는 사람의 순서가 오기 때문이다. 우리는 밥을 먹고 한일옥 바로 앞에 초원 사진관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었다. 마치 관광객과 같다. 한석규와 심은하가 주연한 <8월의 크리스마스>라는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 곳이다.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찍은 곳
▲ 초원 사진관 한석규 심은하가 주연인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찍은 곳
ⓒ 이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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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 살면서 이 동네를 지나가는 일은 있었지만 실내를 구경하기는 처음 일이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안내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사진도 찍어주고 매우 친절하다. 우리 부부는 오늘 아침 군산에 여행 온 관광객이 되었다. 군산의 월명동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인이 만들어 놓은 곳이다. 지금은 군산시에서 관광지를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시간 여행을 오고 있는 곳이다.

"군산은 타임머신에 오르지 않고도 시간을 거스를 수 있는 도시"라고 배지영 작가는 군산에 대해서 말했다. 시간 여행을 온 사람들은 일단은 군산의 원도심에 감탄을 하고 얼마나 먼 옛날로 왔는지 알게 되는 곳이다. 군산은 특별한 도시다.

군산에 관광을 오면 한일옥에서 소고기뭇국을 먹을 수 있다. 군산은 줄을 서서 빵을 사가는 이성당만 있는 곳이 아니다. 줄을 서서 먹는 맛집도 많은 곳이다.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분명 사람 움직임이 달라졌다. 빠른 시간 내에 코로나와 이별하는 날이 오기를 손 꼽아 기다린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개인의 브런치에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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