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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뜨거운 '당심'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걸까?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본경선의 모바일 당원 투표가 2일로 완료됐다. 2일 오후 5시 기준 투표율은 54.49%(56만9059명중 31만63명 투표)로 소위 '역대급'이다. 모바일 당원 투표 첫날인 지난 1일에만 43.82%를 기록하며, 흥행을 예고했다. 오는 3~4일 이틀간 실시되는 ARS 당원 투표까지 합산하면, 최종 당원 투표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원 투표율이 70%를 넘길 경우 "한 달 간 탄수화물을 끊겠다"라며 공약까지 걸어둔 상황이다.

홍준표 "줄세우기는 가라, 60% 넘으면 당원투표도 압승" 
윤석열 측 "민주당 지지자 업고 뛰는 후보 아닌 쪽에 표 몰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역 광장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이 2일 부산역 광장을 찾아 부산울산경남 시도민과 당원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고 있다.
ⓒ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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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후보자 측은 이 같은 투표 열기가 서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아전인수' 식 해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국회의원)이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그는 이날 부산역을 찾아 "(모바일 당원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이제 당원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다"라며 "저를 꼭 찍어주고, 여론조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라고 외쳤다(관련 기사: '부울경 대통령' 외친 홍준표 "투표율 60% 넘으면 압승").

'당원 투표율이 높으면 홍준표가 이긴다'는 분석은 당협 조직 동원에 의존해 투표율이 낮게 나오던 한나라당·새누리당 시절의 여러 당내 선거와 이번 선거의 양상은 다르다는 데에 바탕한다. 홍준표 후보는 2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당원들의 힘으로 구태 정치, 줄세우기 정치, 구태 정치인들을 몰아내자"라며 "줄세우기 하는 국회의원, 당협위원장들은 이번 기회에 우리가 힘을 모아 당심을 보여주자"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이다. 그는 "어차피 국민 여론조사는 10%p 이상 차이로 제가 이긴다"라며 "당심에서도 완벽하게 이기게 해주셔야 저들이 승복한다. 홍준표만이 이재명 후보를 이긴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일 경기도 수원 권선구 한국노총 경기지역본부에서 열린 경기혁신포럼 출범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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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날 윤석열 후보 '국민 캠프'의 이상일 공보실장은 "당심과 민심의 바다에서 부는 '윤석열 태풍'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라며 "윤 후보는 당원투표와 여론조사에서 모두 승리할 것이다. 경선 압승으로 대선 승리의 확신을 국민들께 심어드릴 것"이라고 논평했다. "당원들의 역대급 투표 참여는 내년 대선 승리 결의와 정권교체 열망의 표출"이라며 "그 결의와 열망은 윤석열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쏠리고 있다"라는 주장이었다.

그는 "당원들의 표가 윤 후보에게 몰리는 이유는 명백하다"라며 "정권교체를 간절히 바라는 국민과 당원을 대변하는 유일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등에 업고 뛰는 후보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정후보가 민주당 측의 전략적 지지를 '민심'으로 포장해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당원들은 그 '민심'이란 것의 실체가 정권교체를 거부하는 '민주당심'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라고도 했다.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으로 홍준표 후보가 이기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당원들의 의지가 높은 투표율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동시에 '홍준표의 승리는 민주당이 바라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윤석열 지지를 호소한 것이다. 

당원 2배로 증가하고 젊은층 늘어났지만 50대 이상이 65.6%
 
국민의힘 한 당원이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 당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는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며 그 결과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당원 투표는 오는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3∼4일 이틀 동안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국민의힘 한 당원이 1일 국회 사무실에서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투표 당원 모바일 투표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투표는 4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당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되며 그 결과는 오는 5일 공개된다. 당원 투표는 오는 1∼2일 모바일 투표와 3∼4일 ARS 전화 투표 순으로 진행되며, 여론조사는 3∼4일 이틀 동안 전화 면접 방식으로 별도 진행된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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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투표율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 단순히 "민심은 홍준표, 당심은 윤석열"로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것이다. 비록 최종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지만, 지난 민주당 '3차 슈퍼위크'에서 이낙연 전 대표가 압도적인 득표를 보이며 돌풍을 일으켰던 것과 비슷하다. 당심의 풍향이 '윤석열을 지키자'라는 쪽일지, '홍준표를 띄워라'라는 쪽일지 알 수 없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여러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국민의힘 지지층'의 표심은 윤석열 후보 쪽으로 기울어 있었다. <오마이뉴스>가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10월 4주차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n=890)은 윤석열 55.6% 대 홍준표 34.5%로 나타났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2.2%p)를 훌쩍 넘어 21.1%p의 격차가 났다. 하지만 여론조사상의 '국민의힘 지지층'과 이번에 투표하는 '국민의힘 당원'은 엄연히 다르다.

이번에 선거권이 있는 이들은 9월 말까지 '입당'하여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이다. 이준석 대표가 선출된 지난 6월 11일 전당대회 이후부터 9월 말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은 총 26만5952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당비납부를 신청한 이들은 23만1247명이었다. 최종 선거인단은 56만9059명이다. 기존 당원 수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당원이 불어났다는 점이 이번 선거를 기존 당내 선거 공식을 대입하기 어렵게 만든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20·30·40대에서 우세한 걸로 나오는 홍준표 후보 측은 젊은 당원이 크게 늘어난 점을 강조한다. 또한 '이준석 효과' 즉 이준석 대표 당선 바람을 타고 입당한 젊은 당원들에겐 기존 당협 조직력에 의존한 선거운동이 통하지 않고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고 본다. 이번 선거가 스마트폰으로 이뤄진다는 것도, 젊은 세대가 다른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투표했을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나 최근 몇 차례 당내 선거에서 국민의힘 '당심'은 '민심'과의 격차를 좁히는 쪽으로 이동해왔다. 우열 자체가 뒤바뀌지는 않지만, 그 차이가 꾸준히 줄어왔다. 이준석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 때도, 서울특별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를 고를 때도,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국민의힘 지지층'의 선택에 차이가 났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그 격차가 상당 부분 완화되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최종 선거인단의 세대구성을 보면 홍 후보 측이 낙관하기만은 어렵다. 만 18세부터 29세까지의 책임당원 수는 총 4만7608명으로 여전히 전체 책임당원 중 8.31%에 불과하다. 30대는 10.09%(5만7796명), 40대는 16.05%(9만1968명)였다.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 우위를 보이는 50대부터는 책임당원 비율이 급속히 높아진다. 50대는 27.61%(15만8147명), 60대는 27.03%(15만4843명), 70세 이상은 10.91%(6만2518명)이다. 20대부터 40대를 모두 합쳐도 전체 당원의 34.45%(19만7372명) 수준으로, 약 65.55%(37만5508명)에 달하는 50대 이상 책임당원의 절반 수준이다. 기존보다 다소 세대별 불균형이 완화되기는 했지만, 같은 기간 50대 이상의 신규당원 증가도 만만치 않았던 셈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50대, 60대, 70세 이상에서 홍 후보에게 크게 앞서왔던 윤석열 후보의 자신감은 여기서 나온다.

"판세 바꾸긴 어려울 것" vs. "유령 당원 50대 이상에 몰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운데)와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제10차 합동토론회가 열린 31일 저녁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이준석 당대표(가운데)와 원희룡(왼쪽부터),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대선 경선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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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높은 투표율을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지니까 열기가 달아오르며 당원들이 다 투표하러 나오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상대적으로 홍준표에게 유리할 수는 있지만 판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 후보가 민주당 지지층의 역선택으로 지지율이 올라간다고 하니 이에 대한 견제 움직임도 작용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준석 효과와 홍준표 신드롬으로 입당한 당원들은 홍준표에게 투표하겠지만, 전체 신규당원들은 복합적으로 모집됐다. 보수층 전체가 최대한 결집하고 있는 양상"이라고도 덧붙였다.

반면, 장성철 대구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는 "홍준표 후보가 유리하다고 본다"라며 "책임당원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누가 투표를 하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특히 "국민의힘에는 전통적인 책임당원 중 허수가 상당히 껴 있다. 일종의 유령당원이 10만 명 가까이 된다"이라며 "50대 이상에 몰려 있는 허수 당원들은 어떻게 해도 투표를 못 한다. 50대 이상 투표율이 50%를 넘기 어려운 이유"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현재까지의 투표율과 유령당원을 고려하면, 그만큼 40대 이하 젊은 세대가 50% 이상으로 투표했다는 뜻이다. 모바일 투표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더 적극적"이라며 "40대 이하의 민심에서 홍준표가 앞서는 만큼, 홍준표 후보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라고 예상했다. 

3일과 4일, 국민의힘은 모바일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책임당원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치른다. 같은 기간, 4개의 여론조사 전문기관이 일반국민 1500명씩 총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최종 후보자를 결정짓는 방정식에는, 아직까지 변수들이 남아있다. 미지수로 남아있는 이 변수들이 각각 어떻게 작용했는지는 오는 5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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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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