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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운영기념사업회(나건 대표, 왼쪽에서 세 번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왼쪽에서 두 번째)와 故나운영(1922~1993) 작곡가의 '소장물 기증에 관한 약정(MOU)'을 11월 3일에 체결했다.
 나운영기념사업회(나건 대표, 왼쪽에서 세 번째)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왼쪽에서 두 번째)와 故나운영(1922~1993) 작곡가의 "소장물 기증에 관한 약정(MOU)"을 11월 3일에 체결했다.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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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친이 생전에 쓰려고 준비했던 '한국 양악 100년사' 자료들이 이대로 사장되는 것이 마음에 걸렸어요. 그동안 논문이나 연구 목적으로 자료를 요청해 오면 거절하지 않고 자료를 공개했지만, 일부 연구자들을 위한 일이어서 부친께 늘 죄송한 마음이었습니다."

지난 3일, 나운영기념사업회의 나건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에 '故나운영(1922~1993) 작곡가의 소장물 기증'을 약정하면서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특히, 내년은 나 대표의 선친인 나운영 작곡가가 탄생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로, 그동안 소장하고 있던 자료 일체를 문화예술의 공공 아카이브 구축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한 것이다. 

나운영은 <고전풍의 첼로소나타>와 <아 가을인가> 등을 비롯해 한국적인 음악작품 개척과 이론을 정립한 현대 음악 작곡가다. 기악곡으로 <고전풍의 첼로소나타>(1946),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1952)를 작곡한 이후 1105곡의 기독교 찬송가를 만들었다. <바이올린을 위한 산조>(1955)가 처음 연주되어 기악곡에서 한국적 표현을 구체화한 이후 연세대학교에서 제자들과 함께 한국 정서의 작품 창작에 몰두했다.

교향악·실내악·오페라·성악곡 등 창작 범위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분야는 교회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생전에 동요, 단체가, 기념가, 교향곡, 협주곡, 기악곡, 오페라, 칸타타 등 다양한 장르에 참여했으며, 50여 년간 연주와 지휘, 교육, 문화행정 등에서 방대한 음악 자료를 수집해 개인 음악도서관·박물관을 운영하기도 했다.

특히 나운영·유경손 부부가 1991년 서울시 가락동에 신축한 나운영기념사업회(운경교육관 건물 4층)는 故나운영의 창작·집필·채보 과정에서 생산된 악보, 문서, 학습과 연구 등 2만여 점과 함께 LP·SP·오디오릴테이프를 포함한 1만여 점의 음향자료, 행사 홍보자료, 업무 관련 공문, 스크랩, 서신, 사진, 악기, 소지품 등도 보관 중이다.
 
나운영기념사업회 소장고
 나운영기념사업회 소장고
ⓒ 나운영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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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기증한 자료는 나운영과 타 한국 작곡가들의 음악작품 육필·출판 악보를 비롯해 <한국 양악 100년사>(가제)를 집필하기 위해 수집된 기초자료, 1960년대 제주도 민요 채록 자료, 교회음악 악보 및 종교서적, 음악교본 및 교재, 클래식·국악 음반 등 3만 점에 이른다.

장서에는 <보통교육 창가집>제1집(1910), <남악주팔 선정 가곡선>(1913), <조선속곡집>상·하권(1914, 1929), <보통악전대요>(1916), <조선동요집>(1924), <안기영 작곡집>제1~3집(1929, 1931, 1936), <최신창가집>(1929), <현제명 작곡집>제2집(1933), <Sweet Sixteen>(안익태, 1936), <채동선 독창곡 작품 제5번>(1937), <채동선 독창곡 작품 제7번>(1937), <음악만필>(홍난파, 1938), <필하모니>(1940), <오다노혼 1년>(1942), <월간 음악문화 창간호>(1948), <김순남가곡집 산유화>(1947), <김순남가곡집 자장가>(1948), <금잔디>(이건우, 1948), <음악과 문화>(임동혁, 1948) 등의 근현대 악보와 교재, 연속간행물, 산문집 등이다. 

지난 3일, 소장품 기증에 관한 협약식을 마친 나 대표는 "부친이 모아 놓은 음악가들의 자필 이력과 증언, 한국근대음악 서적과 악보, 연주회 등은 한 연구자가 다루기에는 범위가 너무 방대해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예술기록원에서 정리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협약식을 마치고 선친의 소장품을 기증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나건 대표(왼쪽).
 협약식을 마치고 선친의 소장품을 기증한 계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나건 대표(왼쪽).
ⓒ 한국문화예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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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증한 자료들은 어떻게 볼 수 있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예술기록원의 유병은 차장은 "지난 7월 28일, 스캔 방식을 통해 촬영했고, 나운영 서재의 원형을 보존하고 체험할 수 있는 메타포트 및 동영상으로 제공되고 있다"라며, "지금은 소장자료에 대한 목록화가 진행 중이며, 2023년 이후 세부 내용을 공개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향후 많은 기증자들이 3D-VR 콘텐츠로 제작되어 자료 수집 방식의 패러다임을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소장된 자료는 아르코예술기록원 디지털 아카이브 홈페이지 내 "예술가의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나운영 서재, 예술가의 공간 페이지
 나운영 서재, 예술가의 공간 페이지
ⓒ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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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979년에 개관한 국내 최초· 최고·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예술자료 전문 아카이브인 '아르코예술기록원'은 한국 근현대 예술사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고가치의 예술기록물을 수집·보존하며, 예술사 구술채록사업, 공연 영상화 사업 등 기초연구자료를 생산하는 곳이다. 소장자료를 활용한 다양하고 차별화된 기획컬렉션(구술채록, 무대미술, 민화화본, 공연대본, 공연영상 등)을 구축해 한국예술디지털아카이브(Korea Digital Archives for the Arts : DA-Arts)에서 양질의 이용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은 2011년 예술자료를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 활용할 수 있도록 소장 예술자료 중 일부를 디지털화해서 제공해왔다. 1960년대 이후의 공연 프로그램 및 전시 도록, 영상, 악보 등 약 20만 건의 공연 및 시각예술분야의 다양한 자료를 온라인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특히 차별화된 기획컬렉션을 통해 구술채록, 무대미술, 민화화본, 공연대본, 공연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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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월간지 <문화+서울> 편집장. 한겨레 신문에 가볼만한 행사를 소개하는 '주간추천 전시/공연'과 예술가를 인터뷰하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쓰고 있다. sortir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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