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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대중화 분위기를 타고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전국이 골프 붐이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골프장 예약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하소연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전국 대표 골프 도시인 용인시는 골프 성수기로 인한 낙수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정작 시민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불만이 터져 나온다.

골프 붐에 골퍼들 용인으로 몰려
     
ⓒ 용인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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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에는 2019년 기준으로 총 28개 골프장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는 처인구에 20곳, 기흥구에 8곳이 있다. 이중 회원으로 등록해야 이용 할 수 있는 곳은 18곳, 나머지 10곳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골프장이다.

골프장에서 용인시가 한해 거둬들이는 세금은 500억 원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28곳 평균 18억 원에 못 미친다. 면적은 총 3420여만㎡다. 용인시 전체 면적의 17%에 해당한다.

통계자료를 보면 국내에는 전체 500개에 못 미치는 골프장이 있으며 이중 회원제가 169곳 대중제는 320여 곳이다. 경기도만 보면 자체적으로 파악한 것만 170여 곳이 있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골프를 즐기기 위해 용인을 찾는 외부인은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국에 맞춰 골프장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실제 <용인시민신문>이 용인에 있는 골프장 5곳에 전화와 인터넷으로 예약 문의를 한 결과 4곳은 한 달 내 예약은 불가능했으며, 다른 한 곳은 올해 일정은 이미 마감됐다.

이는 실내골프연습장도 비슷하다. 기자가 지난달 27일 찾은 기흥구 한 실내골프연습장은 오후 시간임에도 10여 팀이 이미 이용하고 있었다.

골프연습장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지난해에는 상당히 타격이 있었는데 최근에는 꾸준히 손님이 찾아와 주신다"라고 말했다.

빛 좋은 개살구에 쓴 표정 보이는 시민들
 

골프장은 호황이 지역경제나 용인시민에게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오히려 시민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기흥구 인근에 위치한 골프장 주변에서 살고 있다는 한 시민은 주말이나 골프장 행사가 있을 경우 골프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는 차량 정체가 상습적으로 발생해 불편을 겪는단다. 그런가 하면 이용자가 늘자 야간 시간대도 골프장 일대를 비추는 불빛은 꺼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불야성이다.

처인구 백암면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야간 시간대 집으로 들어오는 길목에서 보면 골프장이 있는 산 전체가 불빛으로 정말 환하다"라며 "야간에 주변이 밝아 불편하다. 골프장은 돈을 벌겠지만 피해는 주민과 자연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라고 말했다.

골프장 주변 상인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흥구에 위치한 한 골프장 주변,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다. 이는 다른 골프장도 비슷하다. 내부에서 대부분 소비가 이뤄져 지역 상권과는 사실상 접점이 없다. 그나마 주변에 있는 상점도 골프장 효과는 미비하다고 입을 모았다.

골프장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불만이 많다. 1년에 10여 회 골프장을 찾는다는 손아무개(48)씨는 "용인시에 있는 골프장 대부분이 회원제다 보니 회원이 아닌 용인시민이 이용하는 것은 쉽지 않다"라며 충청권이나 안성 등으로 가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당장 행정기관이 나서 할 수 있는 부분도 특별히 없다. 결국 용인에 있는 28개 골프장은 "용인에 있지만 용인시민과는 큰 상관없는 시설"이라는 지적이 이용객이 늘어날수록 더 강하게 나올 전망이다.

덧붙이는 글 | 용인시민신문에도 게재되었습니다.


태그:#용인, #골프연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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