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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선착장
▲ 병풍도 경기 선착장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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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가을 바다여행 마지막 날이었다. 맨드라미 축제가 열리는 병풍도로 향했다. 섬에서 꽃을 볼 수 있다니 호기심이 발동한다. 맨드라미는 시골 화단에 심었던 적이 있어 고향을 찾는 것처럼 가슴이 설렌다. 병풍도는 송도항에서 배로 30여 분 거리다.

증도, 임자도 등의 섬을 가기 위해서는 지도를 거쳐야 한다. 무안 해제와 75년 연륙 된 지도는 신안 북부권의 상업 중심지였다. 압해면이 읍으로 승격되기 전에는 신안군의 유일한 읍이었다. 장날이면 섬 주민들이 모여들어 해산물, 농산물 등을 사고파느라 시끌벅적했다.

배를 기다리는 동안 지도 송도항을 둘러보기로 했다. 조용하던 송도항이 어느새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한다. 지도는 병어와 민어가 유명하다. 여름 보양식인 민어는 생선회의 으뜸으로 쳐준다. 무게가 3~15kg에 이른다. 작은 것은 kg에 3만 2000원, 큰 것은 5만 원 정도 거래된다.

어판장을 돌며 생선 고르는 재미가 솔솔하다. 작은 민어 한 마리를  샀다. 상차림비 1인당 7000원으로 점심까지 해결했다. 임금님 수라상에 오른다는 민어다. 이제 부러울 게 없다고 해야 하나. 병풍도도 식후경이다.

선착장에는 자동차가 후진을 위해 뒤쪽으로 줄지어 서 있다. 섬들이 연륙 되어 보기 흔치 않은 장면이다. 신기하게 느껴진다. 옛날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기 위해 줄 서던 모습처럼... 오늘 나올 수도 없다는 매표원의 경고(?)에 자동차는 두고 가기로 했다.
    
배 갑판 위에 올랐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뱃고동 소리... 증도항으로 한때 번영을 누렸다는 버지 선착장이 멀리 보인다. 철선은 증도 소금을 육지로 나르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다. 증도대교 개통으로 이제는 소금박물관의 한 역사로 남아있을 뿐이다.

율도, 선도, 고이도, 마산도, 장마도, 자은도로 이어지는 섬들... 1000여 개가 넘는다는 신안의 섬들이 이제는 나름 테마가 있는 섬으로 거듭나고 있다.

맨드라미 축제기간은 10월 10일까지, 내가 방문한 날이 마지막 날이었다. 병풍도 선착장인 경기에서 행사장까지 공영버스가 운행 중이라 힘들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대구에서 왔다는 단체 관광객이 해설사의 설명에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병풍도의 꽃 가꾸기는 실로 기적에 가깝다. 기점⸱소악도가 가고 싶은 섬으로 지정되자 본섬에도 볼거리를 제공하자는 주민들 의견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황무지 야산에 돌을 고르고 흙을 성토하여 옥토로 바꿨다. 11만 5000평방미터에 272만여 주의 꽃을 심었다.

맨드라미 동산은 완만한 경사길이다. 입구에 폐교를 활용한 맨드라미 센터가 있고 12사도 조각상이 세워져 있는 산책길이 있다, 마을 지붕들이 온통 빨갛다. 붉은 맨드라미를 상징한다고 한다. 축제 기간 중 붉은색 옷을 입고 입장하면 천일염을 증정하는 행사도 있다.
  
맨드라미 축제을 위해  마을 지붕을 붉게 칠했다. 온통 붉은 색이다,
▲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을 위해 마을 지붕을 붉게 칠했다. 온통 붉은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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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드라미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무지개처럼 오색 꽃들이 멀리 흰구름이 떠 있고 섬들이 둥실 떠 있다.
▲ 병풍도 맨드라미 축제가 열리고 있다. 무지개처럼 오색 꽃들이 멀리 흰구름이 떠 있고 섬들이 둥실 떠 있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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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색이 피어 있는 꽃들이 마을 앞의 누렇게 익은 벼와 빨간 지붕들과 조화를 이룬다. 중간중간 포토존이 있어 사진을 찍기 바쁘다. 동산 반대쪽에는 늘어선 꽃과 봉긋봉긋 솟은 섬, 하얀 구름이 낭만적이다.
 
맨드라미 동산이다.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는 미완성이다. 산길을 헤쳐 일주하는데는 성공했다. 고개 숙인 조와 나무, 그리고 붉은 지붕을 한 건물이 조화롭다.
▲ 병풍도 맨드라미 동산이다.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는 미완성이다. 산길을 헤쳐 일주하는데는 성공했다. 고개 숙인 조와 나무, 그리고 붉은 지붕을 한 건물이 조화롭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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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정도를 걸었을까. 아직 공사 중인 듯 길이 막혀 있다. 산길을 어렵게 건넜다. 오곡의 하나인 조가 무겁게 고개를 숙이고 있다. 요즘은 심는 사람이 없어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일정상 12 사도길, 병풍바위, 노두길, 가고 싶은 섬인 소악도를 보지 못했다. 아쉬움이 남는다. 갑작스럽게 이루어진 가을 바다여행이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배도 타고 꽃구경도 실컷 했으니 가슴이 확 뚫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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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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