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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민은 4.3의 비극을 겪었다. 내가 집권하면 억울하게 공산당으로 몰린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겠다." 1987년 11월 30일, 제13대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 <사진 = 전시 도록에서>
 "제주도민은 4.3의 비극을 겪었다. 내가 집권하면 억울하게 공산당으로 몰린 사건에 대해 진상을 밝히고 억울한 사람들의 원한을 풀어주겠다." 1987년 11월 30일, 제13대 평화민주당 대통령 후보 김대중. <사진 = 전시 도록에서>
ⓒ 강소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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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온 겨레가 타는 목마름으로 기다리던 민족, 민주세력의 총집결체로서 평화민주당이 오늘 드디어 창당과 함께 우리 민족의 지도자이신 김대중 선생을 대통령 후보로 추대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한반도에서 영원히 전쟁이 없는 평화를 정착시키고, 그 어떤 독재도 없는 민주시대를 열어 나라의 주인이 된 국민 모두가 희망과 행복을 누리는 아름다운 조국을 건설해 나가고자 합니다.

평화민주당은 지금까지 4반세기에 걸친 군사독재로 말미암아 산산히 찢기고 멍울진 겨레의 소망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족의 자존을 되살려 세계 속의 한복판에 대한민국의 영광을 드높이고자 합니다.

경애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평화민주당은 민주시대를 향해 남달리 굳건한 신념으로 일관하신 이 시대의 영도자 김대중 선생을 중심으로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암흑의 시대를 광명의 시대로 개혁할 것입니다. 어떠한 특권이나 특혜도 인정하지 아니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정당한 대가를 받게 되는 정의로운 민주사회를 기필코 열어나갈 것입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중산층과 근로대중, 농어민, 도시서민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범국민적인 국민정당으로서 사명과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그 어떤 정치보복도 반대하여, 정치보복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고 독재정권에 의해 조장되어온 지역감정을 근원부터 타파하여 국민화해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그 동안 사장되고 유린되어온 노동3권의 확립, 농어민의 지위향상, 최저임금의 보장, 쾌적한 작업환경의 조성, 농가부채의 완전한 해결, 농산물가격의 현실적 보장, 도시서민의 주택. 의료와 최저생계 등 기본적 생존권의 보장, 중산층과 중소기업에 대한 보호육성, 관권지배로부터 대기업의 해방을 단행할 것입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한 줌도 안되는 정치군인들의 정치 개입을 단호히 배격하여 자유로운 민간 민주정치를 이룩하게 될 것입니다. 군을 정치로부터 보호하여 군은 부담없고 명예롭게 국토방위에 충실하게 함으로써 자랑스런 천직으로 삼는 직업군인제를 확립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 당은 정치군인들의 간택에 의하여 집권하고자 하는 사이비 민주세력을 단호히 배격하고자 합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사대주의적 외교노선을 과감하게 청산하고 호혜평등의 원칙에 따른 민족외교ㆍ자주외교의 시대를 열 것입니다. 특히 중ㆍ소 및 동구권과의 경제적 외교적 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국익을 증진시키는 한편, 그와 같은 국제정치의 기반을 활용하여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기여할 것입니다.

우리 평화민주당은 그 어떤 경우에도 동족간의 비극적인 전쟁 재발을 막고 민족의 동질성 회복을 위하여 평화공존, 평화교류, 그리하여 평화통일을 달성하는 3단계 통일정책을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공산주의를 이롭게 한 일체의 통일방안에 반대하며 주변 4대국의 남북 동시 교차승인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유지 기반을 확고히 조성할 것입니다.

경애하는 국민 여러분!
지난날 그 어둡고 혹독한 독재의 탄압 속에서도 굴하지 안고 민주의 새벽을 열어오신 애국 동포 여러분과 함께 우리 평화민주당은 민족의 운명이 걸린 평화적 정권교체의 새 역사를 기필코 달성하고야 말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민주질서를 확립하고 인권과 정의와 통일에 대한 국민적 욕구를 실천하는 민주 역사의 주체가 될 것입니다.

이제 결단의 순간이 다가옵니다.
냉철한 심판과 철저한 검증이 요구되는 시간입니다. 독재를 거부해온 국민 여러분의 위대한 결단에 의하여 민주화의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야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반민주세력이 위선의 가면으로 그 정체를 위장한 채 도처에 매복해 있습니다. 깨어있는 모든 국민이 이들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릴 때가 목전에 다가왔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는 71년 4.27대회전 때에, 80년 민주화의 봄에, 그리고 87년 6월항쟁에서 보여주셨던 그 위대한 민주의 열기와 역량을 다시 한번 더 뜨겁게 발동시켜주시기 바랍니다.

그리하여 총칼이 아닌 투표로써 민주혁명을 성공시킵시다. 이제 더 이상 독재세력의 손아귀에 맡기지 말고 우리 모두 운명의 주인, 역사의 주인이 되어 민주 조국을 건설합시다. 우리 국민의 희망인 평화민주당은, 우리 민족의 표상인 김대중 선생을 중심으로 굳게 뭉쳐 반드시 군정을 종식시키고 참다운 민주 정부를 국민 여러분과 함께 세워나갈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가정마다 축복과 건강이 가득하시길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

1987.11.12
평화민주당 창당대회 및 대통령 후보 추대대회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평화민주당 연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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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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