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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인 모델과 비장애인 모델이 함께 무대에 서서 가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모델과 비장애인 모델이 함께 무대에 서서 가을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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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워킹과 연출을 마무리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무사히 워킹과 연출을 마무리해서 큰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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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모델들은 언제 나와요?"

사진기를 들고 부지런히 행사장을 돌아다니고, 진행 책임을 맡고 동분서주하는 친구와 여러 번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고 나도 행사 진행 요원인줄 착각한 사람이 내게 물었다.

"지금까지 시니어 모델들과 같이 워킹쇼를 했잖아요? 저기 무대에 같이 섞여서 사진 찍고 있네요."
"네? 벌써 끝났어요? 장애인처럼 보이는 사람들 없었는데..."

   
지난 23일 '아름다움은 다르다는 것에 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대한민국 최초의 발달장애인 패션쇼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굴 미디어 타워에서 열렸다. 발달장애인들의 자립을 목표로 '비긴21'이라는 단체를 설립하고 이 행사를 기획한 김미경 디렉터는 시니어 모델이자 발달장애인 딸을 가진 엄마다.

기자는 지난 8월부터 장애인들이 행사 준비를 하며 땀을 흘리는 여러 장면들과 실수를 연발하는 모습을 봤기에 오늘의 행사가 제대로 치러질지 조바심을 내며 지켜봤다.
 
발달장애인 모델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포즈 및 워킹 연습을 하고 있다.
▲ 포즈연습 발달장애인 모델들이 전문 강사의 지도 아래 포즈 및 워킹 연습을 하고 있다.
ⓒ 유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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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식전행사가 끝나고 시니어 모델들의 오프닝으로 본격적인 패션쇼가 시작됐다. 수개월의 연습 덕으로 장애인 모델들은 워킹 순서와 자신들이 찾아가야 할 길들을 대부분 틀리지 않고 소화해냈다. 여기저기서 박수가 터졌지만 무표정이 트레이드마크인 일반 모델처럼 그들도 표정 변화가 없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해냈다. 객석에서 일부 어머니들이 눈물을 훔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쇼가 다 끝나고 출연했던 모든 모델들이 무대에 다같이 섰을 때는 가장 감동적이었다. 비장애인이든 장애인이든 다 함께 어울려 살 수 있는 차별 없는 세상에 성큼 다가선 모습이었다.
 
발달장애인 모델과 비장애인 모델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발달장애인 모델과 비장애인 모델들 그리고 스태프들이 행사를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유원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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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경 디렉터는 내년 4월 진해 군항제 행사에 초대 받았다는 인사말로,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인 사업으로 진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관객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로 격려해줬다. 이번 행사는 광명시가 주최하고 (사)광명장애인부모연대 광명시지부와 광명도시공사 주관으로 치러졌다.
 
대한민국 최초 발달장애인 패션쇼를 기획하고 진행까지 한 김미경 비긴21대표. 행사 중 철저한 방역 지키기가 무엇보다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현역 시니어 모델이자 발달장애인 딸을 가진 엄마다.
 대한민국 최초 발달장애인 패션쇼를 기획하고 진행까지 한 김미경 비긴21대표. 행사 중 철저한 방역 지키기가 무엇보다 신경이 쓰였다고 한다. 현역 시니어 모델이자 발달장애인 딸을 가진 엄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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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장애인 , #패션모델, #광명동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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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싶었으나 꿈으로만 가지고 세월을 보냈다. 스스로 늘 치열하게 살았다고 생각해왔으나 그역시 요즘은 '글쎄'가 되었다. 그리 많이 남지 않은 것 같기는 해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많이 고민한다. 오마이에 글쓰기는 그 고민중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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