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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만 명대 진입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만 명대 진입을 보도하는 BBC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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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석 달 만에 다시 5만 명을 넘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만2009명, 사망자는 115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나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4만 명을 넘었던 영국은 결국 지난 7월 17일(5만4674명) 이후 석 달 만에 다시 5만 명대를 기록하게 됐다.

그러나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확진자) 숫자를 매우 주의 깊게 보고 있으며, 많다는 것은 확실하다"라면서도 "그러나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범위 안에 있다"라고 했다.

또한 "백신 접종으로 인해 코로나19 발병, 입원 및 사망 간의 연결 고리가 약해졌다"라며 확진자 증가보다는 사망자가 줄어든 것을 강조했다. 

더 나아가 존슨 총리는 "백신 덕분에 1년 전보다 상황이 훨씬 좋다"라고 주장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등 대부분의 방역 규제를 풀며 '위드 코로나'를 시작했다. 

존슨 총리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대신에 취약층의 백신 부스터샷과 12∼15세의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백신 부스터 샷을 맞는 것"이라며 "우리는 공급 부족을 겪지 않을 정도의 충분한 백신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영국은 50대 이상, 의료진 및 사회복지사, 요양원에 거주하는 고령층,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부스터샷 접종을 권고했다.

전날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도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다"라고 우려하면서도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16세 이상 500만 명이 백신을 맞아야 한다"라며 방역 조치 강화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 "정부, 방역 강화 안 하면 직무유기"

반면에 전문가와 의료진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택근무 확대, 백신패스 도입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한 '플랜 B'의 즉각적인 시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의료인 단체인 국민보건서비스연합은 "지금 영국은 벼랑 끝에 몰렸고, 엄청난 행운이 따르지 않는 이상 앞으로 3개월 안에 더욱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당장 '플랜 B'는 물론이고 추가 조치까지 도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의학협회(BMA)도 "영국 정부가 플랜 B를 시행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인 직무 태만"이라며 "지금 상황이 너무 우려스럽다"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자비드 보건장관은 "플랜 B를 시행하는 기준은 병상 상황이며, 아직은 여유가 있다"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다만 "부스터 샷을 접종하지 않거나, 필요한 상황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많은 제약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플랜 B보다 엄격한 '플랜 C'를 준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정확하지 않은 보도"라며 "정부 관리 누구도 그런 작업을 하고 있지 않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태그:#코로나19, #영국, #보리스 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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