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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을 주제로한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
 "학교 밖 청소년"을 주제로한 토론에 참석한 토론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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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지만, 그림자처럼 외면을 당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에서도 매년 60명 정도의 청소년이 학교 밖으로 떠나고 있다. 그나마 올해는 코로나19로 예산군의 학교 밖 청소년들은 30명 선으로 줄었다. 코로나19로 등교를 하지 않는 비대면 수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학교에 가지 않는 상황 자체가 학교를 그만둘 이유를 소멸시킨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지난 18일, 충남 예산군에 있는 오솔길 작은도서관에서는 '학교 밖 아이들을 말하다'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렸다. 이날 토론은 예산미래포럼이 주최했다. 좌장은 김영우 전 예산홍성환경운동연합 의장이 맡았다.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인식 재정립 필요
 
왼쪽부터 김민희 예산군 학교밖 청소년 담당자, 강선구 예산군 의원, 김영우 토론 좌장이다.
 왼쪽부터 김민희 예산군 학교밖 청소년 담당자, 강선구 예산군 의원, 김영우 토론 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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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토론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민희 예산군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담당자는 "공교육보다는 학교 밖에서 진로를 탐색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며 "학교 밖 청소년 지원 사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현실을 이렇게 전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도 눈치를 본다. 사회의 시선을 견뎌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이라는 사회적 시선과 편견을 견뎌야 한다. 학교 밖 청소년들 여느 청소년들과 달리 그렇게 인생의 과제를 하나 더 추가한다.

심리적으로도 불안할 수밖에 없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아르바이트나 일이 적성에 맞지 않고 힘들어도 그만둘 용기조차 내지 못한다. 수시로 포기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장은희 청소년상담사는 "2019년 기준 학교 밖 청소년은 39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예산군의 학교 밖 청소년 숫자는 매년 60명 수준이다. 올해는 30명이다. 하지만 30명도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다"라며 "예산에는 전교생이 30명인 중학교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는 급식비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아이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급식비를 지원해야 한다"며 "복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책임의 문제이다. 아이들을 지원함으로 오히려 사회적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대학 진학이나 진로 선택 문제에서도 불이익을 받고 있다. 토론에 참석한 정명자씨는 "청소년들이 탈학교를 선택하는 이유는 인권 문제나 학교 폭력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적인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교육지원청에서는 홈스쿨링을 하는 아이들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학교 밖 아이들 지원 문제로 핑퐁 게임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학교에서는 교본과 진로 탐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은 그런 지원조차 받을 수도 없다.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학 진학에 열 올리는 교육 현실, 학교 밖 청소년 양산의 주범 
 
왼쪽부터 정명자 씨, 한택호 전 예산고 교사, 장은희 청소년 상담사이다.
 왼쪽부터 정명자 씨, 한택호 전 예산고 교사, 장은희 청소년 상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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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진학에만 열을 올리는 우리 학교의 현실이 학교 밖 청소년을 양산하는 주범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택호 전 예산고 교사는 "흔히 21세기 학생들을 20세기 교사가 19세기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며 "학교는 성적이나 진학이라는 목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공교육에 대한 반감으로 탈학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교육의 목표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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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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