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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8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붕어 떼죽음이 발생했다.
 10월 18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붕어 떼죽음이 발생했다.
ⓒ 창녕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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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보호구역으로 정부에서 관리하는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붕어 떼죽음이 계속되고 있다. 급기야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우포늪 붕어 집단폐사가 도마에 올랐다.

붕어 떼죽음 원인에 대해 환경부는 '턴오버' 현상과 수생식물인 '마름'의 사멸로 보고 있지만, 환경단체는 '녹조'와 유입 하천의 축사 때문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우포늪에는 9월 25일경부터 붕어 집단폐사가 발생했고, 10월 들어 며칠 뜸하다가 18일에 다시 대규모 발생했다.

김정선 창녕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오늘(18일) 우포늪 흙 채취를 위해 현장에 나갔는데, 마침 폐사한 붕어를 수거하는 장면을 봤다"며 "나중에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죽은 물고기가 많았다"고 했다.

김 사무국장은 "수거를 다 못해 떠내려가는 붕어도 있다"며 "며칠 뜸했는데 다시 붕어가 떼죽음 하고 있다. 지난 9월 말부터 집단폐사한 붕어는 1만 마리가 넘을 것 같다"고 했다.

우포늪 물고기 떼죽음은 지난 5월에도 발생했다. 김 사무국장은 "5월 20일부터 1주일간 주로 잉어에다 붕어 등 물고기 집단폐사가 있었고, 이후 9월 말부터 다시 발생했다"고 밝혔다.

윤미향 의원 "정확한 원인 조사 필요"

우포늪 붕어 떼죽음이 국회에서도 거론되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윤미향 의원은 18일 환경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창녕 우포늪 붕어 집단폐사 문제를 거론했다.
윤 의원은 "대책을 세우려면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을 포함한 역학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습지보호지역인 우포늪에서는 지난 9월말부터 붕어 집단폐사가 발생했고,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4일 6000여 마리에 이른다고 했다.

윤 의원은 "9월말부터 우포늪의 붕어가 집단폐사하고 있다고 하는데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다"라며 "국가 습지보호구역 안에서 붕어가 집단적으로 폐사하는 사건이 일어난 것이 이해가 안 된다"라며 지적했다.

붕어 집단 폐사 원인에 대해, '우포늪 수면 밑바닥의 부영양화'와 '녹조' 영향을 거론한 윤 의원은 "우포늪 물 아래 바닥이 썩어서 물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고 한다"라며 "수질 5등급에서도 살아남은 붕어가 집단 폐사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미향 의원은 "예전에는 낙동강 일대에 자연범람이 일어나서 우포늪 물 아래 바닥을 순환시켰지만 낙동강 보 수문이 생기고, 우포늪 일대의 제방이나 둑이 자연범람 현상을 막고 있다"라며 "대책을 세우려면 정확한 원인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요구했다.

붕어 집단폐사 사진을 보여준 윤 의원은 "우포늪에서 왜 붕어의 집단폐사가 일어나고 있는지, 마이크로시스틴 분석을 포함한 역학조사를 신속히 하고 대책을 세워 달라"라고 요청했다.

이에 홍정섭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우포늪 폐사 원인을 전문가 그룹과 분석해서 빨리 결과를 도출하겠다"라고 밝혔다.

낙동강환경청 "턴오버' 현상, 마름 사멸 원인"

이호중 낙동강유역환경청장은 지난 14일 우포늪을 방문해 붕어 등 물고기 폐사 현장을 점검했다.

당시 낙동강환경청은 "우포늪을 순찰하는 주민감시원이 9월 말 최초 발견한 뒤 현재까지 약 6000마리 이상의 붕어가 폐사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낙동강환경청은 "현장을 조사한 낙동강물환경연구소와 공주대연구소는 큰 일교차로 수면 아래 물 흐름이 뒤집히는 '턴오버' 현상이 심해지고, 여름내 다량 번식한 수생식물인 '마름'이 사멸하면서 붕어에게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호중 청장은 "현재까지 외부 유입 수질오염물질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보다 정확한 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중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단체 "유입 하천 축사 대책 세워야"

환경단체 입장은 다르다. 임희자 낙동강경남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국가에서 관리하는 보호지역 안에서 물고기가 폐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럼에도 우포늪 보호관리에 책임 있는 환경부가 형식적인 대응만 하고 있다"고 했다.

임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에도 우포늪에서 많은 물고기가 죽었지만 제대로 된 원인과 재발방지대책 없이 넘어갔다"고 했다.

김정선 사무국장은 "특정 어종인 붕어만 폐사하고 있다. 치어 폐사는 우포에서 처음 있는 일로 심각한 현상이다. 살아있는 붕어를 수족관에 두어도 곧 죽고, 죽어가는 붕어 아가미 색상은 보라색이며 배부분이 붉게 변하는 게 특징이다"고 했다.

김 사무국장은 "우포늪 유입 하천인 우만천~목포늪. 평지천~사지포. 토평천~우포늪 가운데 우만천의 물빛이 근래 진한 밤색이었다. 올해는 평소 수질이 가장 깨끗했던 목포늪이 한번도 맑았던 적이 없었다. '쪽지벌'과 '사지포' 쪽에는 붕어가 죽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우포늪 유입 하천 쪽에 있는 축사에 대한 정화시설 등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했다.

우포늪은 '우포', '목포', '사지포', '쪽지벌'의 4개로 구성되어 있다.
 
10월 18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붕어 떼죽음이 발생했다.
 10월 18일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붕어 떼죽음이 발생했다.
ⓒ 창녕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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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우포늪, #낙동강유역환경청, #붕어, #윤미향 의원, #창녕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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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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