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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교육연수원에서 "특수교육현장 운영실태 조사 보고,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4일 경남교육연수원에서 "특수교육현장 운영실태 조사 보고,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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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은 손톱만큼 자란다."
"생채기가 난 손은 우리의 훈장이다."

특수교육실무원들이 털어놓은 말이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경남지부(지부장 강선영, 아래 학비지부)가 14일 경남교육연수원에서 "특수교육현장 운영실태 조사 보고,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고, 특수교육실무원들이 현장발언한 것이다.

정경숙 실무원은 "사람들은 학교에서 근무를 하고 있고 무기계약이라고 하면 좋겠다라는 소리를 한다"며 "그러나 현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소리다. 방학은 비근무로 월급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러면 방학 때는 어떻게 사느냐고 되묻는다. 그냥 웃으며 넘기지만 속은 쓰린다"고 했다.

그는 "중증장애 특수교육대상학생의 손과 발, 눈과 귀가 되어 등교부터 하교까지 쉼 없이 뛰고 있는 학교 교육공무직 중 하나다"라고 했다.

이어 "하루의 일과는 수업 전 학생의 등교부터 수업시간, 쉬는 시간, 점심시간, 하교까지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개인욕구관리, 교수학습 활동지원, 문제행동 관리지원 등의 업무를 하고 있고 하교 후에는 교실환경 정비와 교재・교구를 제작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특수교육실무원 일이 좋다"고 한 그는 "장애학생들과 함께 하면서 몸은 힘들지만 그 속에서 아이들이 주는 웃음과 감동은 타 어느 직업보다 보람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학이라고 해서 다른 선생님들과 공무직들은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데, 우리는 생활비도 모자라 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학기 중에는 그걸 메우느라 편안한 달이 없다"며 "1년을 같은 월급을 받으며 일하고 싶다. 상시직으로 전환되어서 생계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12년째 일해 온 박정숙 실무원은 "2~3명의 휠체어 지원 학생이 있을 경우 급식 지도에 더 세심한 지원을 기울여야 하며 기도 질식의 위험이 있는 아이, 배가 고프다며 울며 뛰는 아이로 점심시간은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고 했다.

그는 "오후 수업지원을 하고 아이들의 귀가가 끝나고 나면 교실 환기, 소독, 교재. 교구 정리 정돈 등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면 오늘도 하루가 무사히 지나갔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연필조차 쥐기 힘들어하던 아이가 이름 석자를 쓸 줄 알게 되는 것을 보면서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고 내 아이가 자라는 것 같은 기쁨을 느꼈다"고 했다.

박 실무원은 "손목과 손등의 상처들은 훈장처럼 늘 달고 살지만 제가 아이들을 워낙 좋아하다보니 모두가 내 자식처럼 느껴져서 힘들어도 즐겁게 일하고 아이들의 작은 변화 하나에 감동의 눈물을 찍어내곤 한다"고 했다.

그는 "교사와 실무원, 그리고 학교 내 모든 사람들이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를 잘 만들어서 행복한 교육공동체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행복을 줄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단순한 '보조'영역이 아닌 주체의 구성 부분으로"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특수교육실무원 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 경남지부는 특수교육실무원 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이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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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지역 특수교육실무원은 공립 530명, 사립 33명으로 총 563명이다. 학비지부는 이번에 실무원 249명, 학부모 1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이명숙 사무처장은 "실무원은 특수교육의 영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한 역량이자 특수교육의 한 주체"라며 "이제는 단순한 '보조'영역이 아닌 주체의 구성부분으로 올바른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과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때가 왔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활동보조인이나 학교 내의 사회복무요원과 자원봉사자 등 다양한 특수교육 지원인력이 있지만, 특수교육지원인력의 역량과 자질을 높이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은 특수교육실무원 제도와 그 운영의 개선으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배치 인력을 늘리고 노동강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것. 학비지부는 "중증 특수교육대상 학생 2~3명 이상일 경우 1명의 특수교육실무원 우선배정"이 배치기준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명숙 처장은 "현재 특수교육실무원의 배치기준은 두루뭉술한 실정"이라며 "결과적으로는 현장에서는 학부모나 실무원 당사자는 지원인력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수교육실무원의 배치는 장애학생의 통합교육지원을 확대하고 원활하게 하기 위한 목적이 있으나, 실지 배치인원은 학생 4명~7명에 한명꼴이다 보니 통합교육지원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그는 "업무로 인해 다치거나 아픈 경험 비율이 92%라는 응답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수교육실무원의 산재문제는 공공연한 일이지만, 그동안 우리 아이들이 가해자가 되는 관계문제로 쉽게 공론화할 수 없는 이야기였고, 다른 경우보다 더 산재신청이 꺼려지는 실정이었다"고 했다.

또 "직무능력 향상과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 이 처장은 "실무원 채용기준은 고졸이상의 학력소지자로 되어 있다"며 "실제 업무수행에 미치는 기준과, 실제 채용에 응시하는 사람들이 사회복지사 자격증이나 교사자격증 등을 소지한 사람들인 것으로 볼 때 비현실적인 기준이며, 위상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들이 있다"고 했다.

이어 "자격기준보다 더 중요하고 실속 있고 현실에 필요한 것이 현장연수, 사례연수, 경험교류 등을 통한 상황대처능력과 역량강화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실무원의 방학중 연수 6일(여름, 겨울 각 3일)씩 운영되는 연수로는 턱없이 부족하며, 연수내용의 다양화 내실화와 함께 연수기회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

또 이명숙 처장은 "학교 내 교사-실무원간의 상호존중과 협력관계를 정착시켜야 한다", "상시직 전환과 처우개선으로 근로의욕을 높이고, 특수교육대상학생들에게 질, 양적인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일 느티나무경상남도장애인부모회 사무국장은 "노동의 권리가 중요한 만큼 우리 자녀들의 교육권은 더욱더 기본적인 권리로서 인식하여야 하고, 특수교사이든 특수교육실무원이든 모두가 장애학생의 기본권리보장을 위한 사회적 역할자라는 사실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특수교사, 통합반담임교사, 특수교육실무원,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특수교육적 지원에 참여하는 여러 선생님들 모두 한명의 장애학생에게 제공되는 특수교육 관계 주체로서 상호 존중될 때에 장애학생의 정당한 교육권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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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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