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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화성시가 '오산리 석불입상'을 만의사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와 동탄면 원주민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오산리 석불입상은 동탄면 오산리(옛명 미륵동)에 있었던 불상이다. 고려시대부터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동탄2신도시 개발이 되면서 석불입상이 있던 자리에서 '오산원' 유적이 발굴되기도 했다. 원은 민간에서 운영되던 숙박업소 겸 식당을 말한다. 

도시개발로 석불입상은 현재 동탄복합문화센터 야외광장에 임시 보관 중이나, 원래 있던 자리로 보존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최근 화성시가 원래 계획을 뒤집고, 만의사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것. 

화성시 문화유산과 관계자는 "만의사 요청에 따라 석불입상을 만의사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화성시는 석불입상 만의사 이전에 대한 주민 간담회도 5월과 9월 두 차례 열었다. 동탄면 원주민으로 구성된 '석불입상 보존관리 위원회'도 9월 14일 위촉됐다. 위원회도 원래 자리가 아닌 만의사로 가는 것에 대해 처음부터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역사성을 포기하는 것" "미륵불 원래 이야기 지켜야"
 
오산리 석불입상이 있던 곳에서 발견된 오산원 터. 
▲ 오산원 발굴 터  오산리 석불입상이 있던 곳에서 발견된 오산원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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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오산리 석불입상을 만의사로 이전하는 것은 화성시가 지역의 역사성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요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불상이 다른 곳의 사찰로 옮겨지는 경우는 대부분 폐사지나 무연고 불상이다. 오산리석불입상 경우 면사무소 앞에서 오랫동안 보존됐던 유물이며, 오산리, 오산동, 미륵동 등 동탄 신도시 옛 지명을 상징하는 유일한 유물이다. 오산리 석불을 공원 자리로 옮기고 해당 건물지 발굴 유구의 사진자료 들을 함께 전시하면 더욱 유익한 지역사, 향토사 자료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대전 상대동에서도 지난 2008년 아파트 개발을 하려다 고려시대 유적이 발견됐다. 이에 대전시는 시민사회와의 협의 과정을 통해 아파트 단지 설계를 변경해 '천년근린공원'으로 꾸며서 유적지 원형 보존 및 건물 터 등을 그대로 보존 유지하고 있다. 

반면, 화성시는 개발 당시 발굴된 건물 터 등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다만 작은 공원 부지만 조성됐다. 
 
신도시 개발로 동탄면의 옛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 동탄면 오산리 개발전 항공사진  신도시 개발로 동탄면의 옛모습은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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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원은 고려 중기에 설치돼 16세기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도 기록돼 있을 만큼 역사 기록이 분명한 유적이다. 오산리 유적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건물지는 중심 건물지와, 부속건물지로 구성돼 정면 5칸, 측면 1칸, 전후 각각 1퇴칸의 구조다. 

화성시가 발간한 화성시 고고문화총서에 따르면 오산원 터에서는 고려 시대 불교 관련 유물의 출토가 거의 없었다. 총서는 고려 시대 오산원이 사찰 기능을 거의 갖지 않은 원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이전 동탄면에 살던 원주민들도 석불입상이 민간토속신앙이기 때문에 만의사에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동탄면이 고향인 은수희(54, 용인시)씨는 "동탄면사무소 근처에 미륵불이 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민간신앙으로 세워졌던 미륵불인데 만의사로 가는 것은 안 된다는 게 원주민 대다수의 의견이다. 미륵불의 원래 이야기가 사라지면 안된다"며 원래 자리로 갈 것을 주장했다. 

문화유산과가 석불입상 이전 검토를 위해 받은 자문의견서를 종합해 보면, 오산리 석불입상이 예경대상으로서 제작됐던 당시 기능 및 문화재로서의 역사성을 생각했을 때 원 위치에 두고 보존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자문 의견이 있었다. 다만, 현재 조성된 공원이 매우 좁고 주변경관과 어울리지 않는 점 등을 들어 만의사가 이전으로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중앙문화재연구원이 작성한 지난 2013년 6월 건물지 현장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조사된 건물지는 배치 양상뿐 아니라 동탄면 일대의 고려시대 지역상을 밝힐 수 있는 주요 자료였다.  

해당 유적은 아파트 개발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으며, 유일하게 남은 유적이 바로 '오산리 석불입상'이다. 유적이 발견된 곳은 현재 작은 공원으로 조성돼 있다. 

정요근 서울대 국사학과 교수는 "오산리 석불입상은 오산원에 있던 불상으로 동탄 신도시 지역의 역사성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원래 자리에서 보존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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