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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로선 독자 니즈 파악이 급선무다. 최대한 독자가 원하는 기사를 쓰려고 노력해왔지만 공급 콘텐트와 괴리가 발생한 경우가 있었을 것이다.

금융개발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소비 트렌드를 빅데이터로 분석해 소비자 니즈가 반영되도록 카드 상품을 설계한다"며...

또한, 업무 외에도 다양한 여가생활과 숲·공원의 쾌적함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니즈도 커졌다.

'니즈, needs'라는 말은 의외로 많이 쓰인다. 이 말도 일본식 영어, 화제영어다. 간단한 말조차 굳이 영어를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구나 그 말이 정확하지 않다는 것이 더 문제다.

본래 우리말에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언어에는 미묘한 뉘앙스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실 그 나라에서 태어나고 성장해야 비로소 자국어의 사용에 큰 문제가 없게 된다. 그러므로 외국어의 경우에는 정확한 사용이 매우 어렵다.

일본식 영어 '니즈'는 주로 '소비자나 주민의 요구 혹은 수요'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영어 needs는 긴급한 필요나 이유 혹은 의무, 필요한 것, 곤란한 상황 그리고 빈곤이나 궁핍 등의 의미로 쓰인다. 한국에서 쓰이는 '니즈'보다 절박한 느낌이다. 그레서 화제영어 '니즈'는 영어로 말하면 demand에 보다 가깝다.

사실 '니즈'와 유사한 의미를 가진 영어는 많다. 그리고 모두 단어가 주는 인상이 미묘하게 다르다. '필요조건'의 경우에는 requirement가 부합하고, '바라는 마음'이 매우 강한 경우는 desire, 그보다 약한 경우에는 want(심리적 욕구나 신체적 필요)나 wish(소망이나 요청)를 사용한다. 외국인으로서 이들 유사한 말들을 분간해내기란 상당히 어렵다. 그러나 현재 '니즈'란 말이 남발된다.

일본인들은 일상 대화 중에 '영어'를 많이 섞어 쓴다. 하지만 그 '영어'란 상당수가 잘못 만들어진 영어, 화제 영어다. 그것은 영어보다 일본어에 가깝다. 그러나 더 부끄러운 것은 바로 우리다. 왜 그런 일본의 화제영어를 굳이 따라 쓰고 있을까?
본 연재기사가, 일본에서 기사화되기도 했다.
 본 연재기사가, 일본에서 기사화되기도 했다.
ⓒ recordchina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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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일본식 영어 시리즈 기사에 대해 일본에서도 관련 기사가 나왔다. 한국의 <오마이뉴스>가 한국 사회에서 사용되고 있는 일본식 영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는 기사였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의 해당 글이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일본이 없었다면 한국에는 생활언어도 없었다"는 댓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 기사는 인터넷 상에서 널리 퍼진 것으로 보인다. 한 극우성향 누리집에 실린 이 기사엔 6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 욕설에 가까운 것들이다.

참고) 韓国社会で使われる和製英語に韓国メディアが懸念示す「使う人の品位下げる」=ネット「日本がいなかったら韓国には生活言語もなかった」 [昆虫図鑑★] (5ch.net)

태그:#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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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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