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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보훈회관에서 열린 개발이익 환수 법제화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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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특혜의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그 암초를 피하기는커녕 부수는 전략을 택했다. 연일 강경발언을 쏟아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모습이다.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 의혹이 터지자마자 곧바로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이재명 죽이기'로 규정했다. 지난달 14일 국회 소통관 긴급기자회견에서는 <조선일보> 보도를 두고 "어디 일베(일간베스트) 게시판에 쓴 거면 이해하겠다. 명색이 언론이라면 이런 가짜뉴스를 뿌리면 안 된다"고 비난했다. 26일 전북지역경선에선 "도적떼가 경비에게 '왜 도적 못 막았느냐'고 한다. 적반하장도 이런 적반하장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9일 토론회에선 "국민의힘이 저를 절대권력자 비슷하게 생각해주니까 특별한 지시 한 번 하겠다"며 "이준석 대표는 봉고파직(부정을 저지른 관리를 파면하고 관가 창고를 봉쇄)하고 김기현 원내대표에겐 위리안치(유배된 죄인을 가시 울타리 안에 감금)를 명한다"고 했다. 또 2일 부산·울산·경남 경선에서는 "제가 (화천대유) 주인이면 지나가는 강아지한테 던져줄지언정 유서대필 조작검사(곽상도) 아들에겐 단돈 1원도 결코 주지 않았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싸워야 할 때 싸우는 리더십"

국민의힘은 "이재명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찢어놓겠다(이준석 대표)", "인성과 개념부터 챙겨야 할 것 같다(김기현 원내대표)"고 맞섰다. 하지만 우원식 선대위원장은 30일 캠프 정례브리핑에서 "민간으로 다 돌아갈 것을 공공으로 돌리도록 굉장히 노력했고, 국민의힘 전신이 그걸 집요하게 반대했는데 지금 와서 '왜 다 회수 못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재명 후보의 최근 발언은) 막말이라기 보다는 본인의 이 사업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다른 캠프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대장동 문제는 공공이 들어가서 이익을 환수한 부분, 나머지 이익을 민간에서 배분한 것으로 나뉜다"며 "국민의힘은 이걸 뒤섞어서 마치 전반부에 문제가 있던 것처럼 하는데, 단호하게 아니라고 반박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시대가 싸워야 할 때 싸울 줄 아는 리더십을 요구하는데, 그걸 보여주는 측면도 있다"며 "(지지층의) 결집세가 점점 더 세지고 있다"고도 했다.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 9월 27~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43명(오차범위 95% 신뢰수준에 ±2.2%p)를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비슷한 추세가 드러난다. 이번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0.4%p차 접전을 벌였지만, 대장동 이슈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전이었던 9월 2주차보다도 0.6%p 상승했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61.4%를 기록, 이전 조사보다 7.6%p 올라갔다.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이재명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를 붙이고 있다.
 2021년 국정감사가 시작된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대법원(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이재명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 수용하라" 문구를 붙이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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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질문이 달라졌을 때는 답변도 달랐다.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이재명 후보는 33.4%로 3주 전에 비해 1.5%p 하락한 반면 이낙연 후보는 5.0%p 상승한 31.0%를 기록했다. 이낙연 후보는 앞서 8.9%p에 달했던 격차를 2.4%p까지 좁혔다. 다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선 이재명 후보의 적합도가 상승, 62.5%까지 치솟으며 지지층을 대폭 끌어모았고, 이낙연 후보는 29.6%에 그쳤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1일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가 국민의힘 공세를 방치하면 본선에서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 '국민의힘 게이트'로 전환한 전략이 어느 정도 먹혔다"며 "본인 지지율도 크게 안 떨어지고, 민주당 지지도가 올랐다"고 했다. 그러나 "지지층 결집에는 도움이 되지만 본선 때 중도층이나 2030세대 공략 면에선 상당한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며 "'저런 태도가 맞나'라는 의문을 확장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정 캠프 소속이 아닌 민주당 의원도 "시원한 게 이재명 브랜드이지만 불안해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다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유동규씨도 있지 않냐"며 "불리하니까 (분위기를) 바꿔보려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수위조절을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최종 후보가 되면 국민들은 '대통령에 걸맞나'를 따진다"며 "본선에선 중도층을 의식하는 발언이 더 많아져야 한다"고 했다.

그럼에도... '터닝포인트' 고심하는 이재명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대장지구 개발 사업으로 공사중인 현장들이 보이고 있다.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일대 대장지구 개발 사업으로 공사중인 현장들이 보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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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캠프 역시 '안심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판단한다. 캠프 관계자는 "지금까진 괜찮았다. 대장동 의혹 영향이 없었다"며 "너무 숙이고 들어가면 '이재명이 잘못했다'고 인식될 수 있어서 좀 강경하게 대응했다"고 말했다. 다만 "유동규씨 문제가 나오면, 그 사람 개인 비리이긴 해도 '같이 일했던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라며 "후보가 확정되는 순간부터는 부드럽게 가야할 것 같다. 그런 터닝포인트를 잡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 본인도 알고 있다. 그는 1일 제주에 이어 2일 부산에서 또 다시 '과반압승'을 거둔 뒤 취재진에게 "(성남시장 시절) 오죽하면 화장실에 ('부패지옥 청렴천국'을) 써 붙여놨겠냐"면서도 "저는 (유동규씨를) 여전히 믿고 싶은데, 당시에 뭘 받은 건 아닌 것 같다는 얘기가 있어서... 상황이 정리되고 내용이 정확히 밝혀지면, 그때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어쨌든 '당심을 잡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전략은 현재로선 성공이다. 남은 경선에서도 이번 작전은 유효할까. 그 결과는 3일 인천에서 열리는 2차 슈퍼위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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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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