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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회에 올려질 배너광고, 가을 은행나무 잎처럼 풍성하다
▲ 에세이 출간 <오 마이 라이프 로의 초대> 출간회에 올려질 배너광고, 가을 은행나무 잎처럼 풍성하다
ⓒ 한길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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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중년인 내 삶의 현장에 누군가를 초대한다는 것은 자신감일까요 도전일까요! 코로나 첫해에 에세이반 문우들의 격려를 받고 꿈을 꾸듯 책 출간을 했지요. 친정엄마의 팔순을 기념해서 첫 에세이집 <어부마님 울엄마>를 출간하여 '가족 스토리텔링족보'라는 부제를 달아서 엄마와 형제들에게 선물했어요. 저의 첫 에세이는 글쓰기에 대한 내면의 자신감과 외면의 도전이 함께 작동했지요.

2019년 가을 한길문고 에세이반에 들어가서 상주작가 배지영씨와 글쓰기를 희망하는 문우들을 만났습니다. '글쓰기란 무엇인가?'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누구나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다' 등의 주제로 여러 과정을 배우면서 한 장 두 장씩 제 얘기를 썼습니다. 처음으로 온라인 글쓰기 플랫폼-오마이뉴스, 브런치, 블로그-도 활용하고 정기간행물에 글도 보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코로나가 열어준 새로운 영역 '글쓰기 세상'은 저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선물입니다. 현실적 경제적 어려움과 즐거움을 글로 토해냈을 때 수십 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줄 전에는 몰랐습니다. 진작에 알았더라면 아마도 십년은 더 젊은 세상에서 살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뒤를 돌아보며 한숨 지으면 뭐 하나요. 제 나이는 앞과 옆을 보고 두루 살피며 살아갈 용기와 도전, 지혜와 관용만 담아도 부족한 시간이니까요.

올해도 문우들과 함께 두 번째 에세이 책을 준비했습니다. 3월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준비 끝에 드디어 오늘 책 인쇄가 마무리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책 명은 <오 마이 라이프로의 초대>입니다. 제목처럼 저의 일상생활에 대한 소확행(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을 전개했습니다.

특히 50대 이상 중년의 삶이 기울어지는 보름달이 아니라 차오른 보름달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요즘 누가 봐서 50대를 노년을 앞둔 나이라고 하겠습니까. 100세 시대 인생 중 이제 절반을 살았을 뿐이고, 풍부한 경험과 지혜로 헤아릴 수 없이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 수 있는 나이가 아닌가요.

<오 마이 라이프로의 초대>의 프롤로그에 쓴 글입니다.
 
두 번째 에세이를 담은 글집에는 토대를 단단히 하고 싶은 나의 심지가 가득하다. 글을 읽는 독자에게 솔직하고 편안한 글을 쓰고 싶은 내 마음을 토대로 삼았다. 혼자만의 글로만 남겨두면 내 착각과 오판으로 시야가 흐려질 것이 염려되어 에세이 뉴스 기사의 형식을 빌려 타인들과 공유했다. 바로 오마이뉴스 <사는이야기>가 글집이다.

이 책은 2020년 코로나 시작 이후부터 올 8월까지, 오마이뉴스<사는이야기>에 채택된 기사를 중심으로 정리한 글이다.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올라온 글들을 보니 70여 편이었다. 지난 2년간의 내 삶을 크게 6개의 영역으로 분류해서 세부적인 주제를 달았다.

1부, Oh! My Family(가족), 2부, Oh! My English & Work(영어와 일), 3부, Oh! My Neighbor(이웃), 4부, Oh! My Garden(텃밭), 5부, Oh! My Donation & Volunteer(기부봉사), 6부, Oh! My Book & Writing(책과 글) 이다.

"50대 중년작가 마당 뜰에 놓인 책과 연필, 텃밭 씨앗.
코로나로 지친 우리 일상에 사랑의 연탄꽃을 피우네!"

저의 책 부제입니다. 글의 핵심어인 '책'으로 글꽃을 피우고 '텃밭 씨앗'으로 연탄 꽃을 피우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두 개의 꽃을 모두 피워냈습니다. 칭찬받을 만하지요!

올해도 저는 책 판매금의 20퍼센트를 기부금으로 적립합니다. 봉사활동 학생들과 동절기 지역의 소외계층에게 연탄과 쌀을 기부하고 있습니다. 작년 첫 에세이 출간 때도 많은 분들이 응원해줘서 100만 원이 넘는 쌀을 기부했고요, 올해도 연탄 1500여 장(5가구, 300장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텃밭에서 나온 작물들을 사주신 분들 덕분에 소정의 기부금이 있답니다.

에필로그에 쓴 글도 들려드릴게요.
 
"열 일하고도 지치지 않는 너의 에너지는 어디서 오는 거임? 말해주라 따라 하게."
"언니의 시간대는 다른가요? 언제 다 글을 쓰고, 학원, 텃밭, 봉사, 때로 여행까지. 시간관리법 좀 받아야겠네요." 지인들이 묻지요.

"궁금하다면 저의 비법을 알려드리죠. 오로지 하나! 오늘 이 순간을 즐겨라. 카르페 디엠(Carpe diem)"

'현재를 잡아라(Seize the day)'라고 번역되지요. 오늘만 살고 죽는다는 뜻은 물론 아닙니다. 내일의 시간에 '최소'의 양을 주고 오늘의 시간에 '최대'의 양을 부여하라는 뜻일 것입니다.

제가 매일 일어나서 되풀이하는 저의 목표이자 타인과의 약속입니다. 목표와 약속을 정해 좋으면 훨씬 더 부지런히 생각하고 실천하게 되더군요.

비록 독립출판 일지라도 두 번이나 책을 냈으니 더욱 책임감이 생기네요. 말과 글이 얼마나 중요한지 조금은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지향하고 행동하는 말과 글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책의 끝 문단에 이기철의 <가장 따뜻한 책>에 나오는 시 한 구절을 쓰면서 저의 말과 글 한마디도 따뜻한 한 그릇 밥이 되길 바랐습니다.

'행간을 지나온 말들이 밥처럼 따뜻하다.
한마디 말이 한 그릇 밥이 될 때
마음의 쌀 씻는 소리가 세상을 씻는다.'
 
10월9일 한글날 제2기 지역작가출간회가 군산 한길문고에서 열립니다
▲ 군산지역작가출간회포스터 10월9일 한글날 제2기 지역작가출간회가 군산 한길문고에서 열립니다
ⓒ 한길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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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9일 한글날, 군산의 한길문고에서 두 번째 지역작가 출간회가 있습니다. 11명의 작가들이 자신만의 언어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썼습니다. 아마도 지역에서 작가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만드는 일이 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책과 글만으로 지역이 문화도시로 되기는 더욱더 어려운 일이지요. '제2기 군산 지역작가출간'이란 이름으로 나오는 모든 작가들의 책을 꼭 읽어주세요. 진심으로 수고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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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과 희망은 어디에서 올까요. 무지개 너머에서 올까요. 오는 것이 아니라 '있는 것'임을 알아요. 그것도 바로 내 안에. 내 몸과 오감이 부딪히는 곳곳에 있어요. 비록 여리더라도 한줄기 햇빛이 있는 곳. 작지만 정의의 씨앗이 움트기 하는 곳. 언제라도 부당함을 소리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일상이 주는 행복과 희망 얘기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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