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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가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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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건강한 페미니즘" 발언에 이어 또 한 번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을 내놨다. 이번에는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인한 군 가산점 폐지가 군 사기를 위축시켰다'는 말이다.

윤 후보는 29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의 한 공유오피스에서 최근 전역한 예비역 병장 12명을 만나 병영문화 개선과 군인 처우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들었다. 그런데 그는 모두발언에서 '지금 군인들의 사기가 떨어졌다'는 취지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희들 학창시절만 해도 군대 갔다오면 여러 가지 좀 공직이나 기업에 들어가는데 혜택이 많았기 때문에 군대에 안 가면 좋은 직장을 얻기 어려웠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면제될 수 있거나 방위로 갈 수 있어도, 그땐 (복무기간이) 3년 다 됐거든요. 33개월쯤 됐는데, 자원해서 가는 사람도 많았고 대기업의 경우 '군 경험 안 해본 놈이 어떻게 대기업 와서 일하냐'고 해서. 지금 여성의 사회 진출도 많다보니 그런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아무래도 (군에) 덜 지원하거나 복무하는 과정서 사기도 많이 위축된 것 같다."

1979~1983년 대학을 다닌 윤 후보가 "군대 갔다오면 공직이나 기업에 들어가는데 혜택이 많았다"고 회고한 까닭은, 그의 말대로 "채용 가산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1999년 헌법재판소는 군 가산점제가 여성은 물론 장애 등으로 인해 군 복무가 불가능한 남성에게도 불합리한 차별이라며 재판관 9인 만장일치로 위헌 결정을 내렸다. 당시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한 5명 가운데 1명은 장애인 남성으로 7급 국가공무원 시험을 준비 중이기도 했다.

윤석열이 또... "대선후보가 앞장서 젠더갈등 부추겨"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버텍스코리아에서 열린 "꿈과 혁신 4.0 밀톡, 예비역 병장들이 말하고 윤석열이 듣는다"에서 예비역 병장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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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후보가 성 평등 문제를 두고 부적절한 인식을 드러낸 것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8월 2일 국민의힘 초선 공부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는 "페미니즘이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다고 집권 연장에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여성혐오로 표를 구걸하고 있다(정세균 전 총리)" 등 비판이 쏟아졌다.

이번에는 이재명캠프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여성학자 출신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등판했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에서 "'1일 1망언' 윤석열 후보가 오늘은 '여성의 사회진출이 많아지다보니 채용 가산점이 없어지고, 이래서 군 사지도 많이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며 "군 가산점제의 역사도 알지 못하면서 여성의 사회 진출이 군 사기 저하의 원인이라는, 논리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또 하나의 윤석열표 망언"이라고 일갈했다.

권 의원은 또 "청년들을 젠더갈등 속에서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윤석열 후보가 생각하는 해법인가"라며 "농담이 반복되면 진담이 된다고, 유력 대선후보의 거듭된 망언을 실수나 오해로 치부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유력 대선후보의 거듭된 망언을 실수나 오해로 치부할 수 없다"며 "윤석열 후보가 여성의 사회 진출을 막아야 한다는 신념을 가진 것이 아니라면 즉각적으로 여성들에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전근대적 수준의 발언"이라며 "도대체 윤 후보의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지 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학을 졸업한 83년은 유례없는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경제의 호황기였다"며 "그런데 지금 청년취업률이 낮은 문제를 남성청년과 여성청년과의 경쟁심화로 왜곡하며 발언하는 것은 대선후보가 앞장서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발언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홍준표 후보도 2009년 추미애 당시 의원에게 '할 일 없으면 집에나 가서 애나 봐라'라고 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을 폄훼하는 발언으로 큰 공분을 산 바 있다"며 "2009년 홍준표와 2021년 윤석열이 한 치도 다를 게 없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윤석열 후보는 해당 발언에 대해 여성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해야 한다"며 "또 군 가산점제를 부활하는 것이 본인의 공약인지 이 기회에 확실히 밝히길 바란다"고도 밝혔다.  

[관련 기사]
윤석열 "페미니즘, 정치적으로 악용... 남녀 간 건전 교제 막아 http://omn.kr/1uo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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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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