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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과 눈을 맞추고 있는 김예은씨
 유기견과 눈을 맞추고 있는 김예은씨
ⓒ 김예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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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김예은(22)씨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유기견 체헐리즘'이라는 제목의 동영상과 글을 올렸다.

김씨는 무더운 여름날 유기견사에 직접 들어가 한 시간 동안 머물며 유기견들의 현실을 체험하고 영상으로 담았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관련 영상: 유기견 체헐리즘 https://bit.ly/3zR1l0Q)

김예은씨는 영상과 함께 올린 글에서 "입구에서 새어 들어오는 햇빛과 작은 풍경이 아이들의 유일한 재미"라며 "제발 반려견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당시 김씨의 영상에 등장한 유기견 은하는 영상을 본 임시보호자의 등장으로 안락사 위기를 모면했다.

김씨는 "안락사 직전 임시보호자가 나타나 개들이 안락사를 면하고, 입양돼 새 삶을 찾을 때 보람을 느낀다"며 "강아지들이 살아남아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을 보면 기쁘다. 그것 때문에 자원봉사를 계속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충남의 한 대학에서 특수동물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어릴 때부터 햄스터와 실험용 쥐를 직접 키울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았다. 지금도 주말이면 홍성유기동물보호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다. 최근에는 SNS에 유기동물 영상을 올리며 입양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26일 충남 홍성의 한 카페에서 김예은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김씨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동물 입양 전, 이걸 고민해주세요"
 
지난 26일 김예은씨와 만나 유기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6일 김예은씨와 만나 유기동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 이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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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에 관심을 가진 것은 언제부터인가.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다. 햄스터와 실험용 쥐도 키워봤다. 동물을 키우는 것도 좋아하고 돌봐주는 것도 즐겁다. 지난 2017년에는 홍성유기동물보호소에서 강아지 한 마리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처음에는 임시보호로 맡았다가 입양까지 하게 되었다."

- 특수동물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동물이 좋아서다. 특수동물학과라고 하면 뱀이나 기린 같은 동물을 키우는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반려동물, 실험동물, 야생동물 등 원하는 분야를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공부를 한다. 나는 반려동물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 지자체 직영이 아닌 민간 유기동물보호소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의 역할이 크다고 들었다. 주로 어떤 봉사활동을 하는 건가.

"시간이 되는 주말에 봉사활동을 한다. 봉사자들이 직접 챙겨온 음식이나 후원받은 간식을 사료에 섞어 강아지들에게 나눠준다. 아이들을 산책시키거나 털을 깎아 주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서 홍보를 한다. 아이들을 입양 보내기 위해서다."

- 개에게 물리거나 다칠 수도 있을 텐데 무섭지 않나.

"나름의 노하우가 있어 무섭지 않다. 사실 강아지들을 보면 물지 안물지 미리 아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들이 겁에 질린 경우 가급적 만지지 않는 게 좋다. 강아지의 엉덩이 쪽을 살짝 터치하고, 공격성을 보이지 않으면 그때 접촉을 한다. 그렇게 터치를 통해 친밀감이 생기면 개와 함께 산책하러 간다.

물론 개가 이빨을 드러내고 공격성을 보이면 일단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다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들의 반응을 잘 살펴야 한다. 묶여 있는 개에게 물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산책할 때 개들끼리 싸움이 벌어질 수 있다. 흥분하면 사람을 물 수도 있다. 개를 데리고 산책 갈 때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 유기동물보호소에서 일할 때 특별히 유의해야 할 사항 같은 것은 없는지 궁금하다.

"누구나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다만 주의사항을 잘 지킬 필요가 있다. 산책할 때 줄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강아지를 잃어버릴 수도 있고, 강아지들끼리 싸울 수도 있어서다. 강아지들끼리 싸우지 않도록 줄을 잘 잡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순간 방심하면 줄을 놓칠 수 있다. 강아지를 놓쳐서 뜰채로 잡은 적도 있다(웃음). 자원봉사 자체는 안내에 따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 숨은 이야기도 많을 것 같다.

"아픈 강아지들은 케이지가 아닌 울타리를 치고 그 안에 보호하는데, 한 자원봉사자가 울타리 문을 닫지 않아 강아지가 탈출한 경우가 있었다. 얼마 뒤 보호소 근처 민가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은 그 집에서 정식으로 분양서를 작성하고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간혹 구조한 강아지를 입양 보내기 위해 분양공고를 내면 주인들이 알아보고 강아지를 찾아가는 경우가 있다. 동물 등록과 인식표를 꼭 부착하라고 권한 뒤 돌려보냈다. 하지만 며칠 뒤 강아지를 또 잃어버려서 보호소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동물을 키우는 분들이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하는데 안타까울 때가 있다."

- 유기견 체헐리즘 동영상과 글이 인상적이었다.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있나.
 

"안락사 위기에 놓인 강아지가 하나 있었다. 겁이 많은 아이였다. 시간을 가지고 지켜보고 싶었다. 견사 안에 들어가서 한 시간 정도 있었다. 그렇게 있다 보니 유기견들이 처한 현실이 더욱더 안타깝게 느껴졌다.

강아지 이름이 은하이다. 홍성 은하면에서 구조돼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 어쨌든 영상이 나간 이후 임시보호자가 나타났다. 임시보호자는 은하를 꼬미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심장사상충에 감염돼 있어서 치료 후 입양을 보낼 계획이다."

- 키우다 버리는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 고양이나 개 등의 동물 입양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혹시 있나.
 

"입양하기 전에 동물에 대한 공부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10년, 20년 후에도 입양한 반려 동물을 책임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결혼하고, 출산하고, 이사를 하더라도 동물을 버리지 않고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동물은 보험이 안 된다. 치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치료비를 기꺼이 부담할 의사가 있는지, 설령 돈이 없어서 치료를 못하더라도 동물을 끝까지 버리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 깊이 생각해야 한다. 치료를 못하더라도 끝까지 함께할 생각이 있는지, 그런 각오가 되어 있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

"동물이 좋아서 특수동물학을 전공했다. 하지만 어디로 취업을 할지 막막하기는 일반 청년들과 다를 바 없다. 걱정이 많이 된다. 보호소 봉사를 하면서 보호소 쪽에서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 더 하고 싶은 말이 혹시 있나.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으면 반드시 동물등록을 했으면 좋겠다. 일단 반려동물을 입양했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잘 키워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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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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