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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장래희망, 꿈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하시나요? 

내 아이가 "난 이다음에 커서..."라고 이야기를 할 때 그 입술과 반짝이는 눈동자는 얼마나 예쁘고 사랑스러운지요. 가끔은 황당한 꿈을 갖고 있더라도, 우리는 커서 무엇이든 될 수 있는 아이의 가능성을 사랑하고 있는거니까요. 수시로 바뀌거나 황당무개한 꿈일지라도 아이의 꿈을 응원해주는 엄마로 살겠다고 다짐하곤 합니다. 

아이와 함께 아이의 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엄마의 장래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으신지요. '엄마의 장래희망이라니. 난 이미 다 커버렸는걸요'라고 생각하고 계시나요?
 
엄마의 꿈도 소중합니다.
 엄마의 꿈도 소중합니다.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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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독서모임에서 "엄마 자신의 장래희망에 대해 생각해보고 오세요"라는 주제를 내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 날, 저는 '우리 마음 안에 아직 남아 있는 꿈이 이렇게나 반짝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원래 이루고자 했던 꿈을 결혼과 출산, 양육으로 인해서 접어두어야 했기 때문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가서 계속 경력을 쌓겠다는 의지를 가진 분도 있었고, 내 전공이나 하던 일과는 무관한 새로운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그것을 도전해보고 싶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몇 년의 계획을 세워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따서 일해보고 싶다는 분도 있었구요.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고 있는 그녀들의 마음 속 꿈은 생각보다 크고, 구체적이었고, 열정도 많았습니다.    

어릴적 우리가 가졌던 꿈을 다 이루고 살고 있지는 않은 것처럼, 그날 우리가 꺼내어 나누어본 꿈도 모두가 다 멋지게 이룰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내 안의 꿈을 들여다보며 살아가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은 분명 다릅니다. 언젠가 이루고 싶은 나의 장래희망이 있는 사람은, 내 삶을 좀 더 아끼고 지금을 열심히 살아낼 수 있는 에너지가 있지 않을까요.

나 자신을 위해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엄마의 마음 안에는 자존감의 씨앗이 자라고 있습니다. 아이의 성취에 연연해하거나 남편의 지위, 내가 살고 있는 집과 물질적인 잣대로 남과 비교하며 살아가지 않게 됩니다. 그래서 내가 이루고 싶은 나만의 꿈을 자주 꺼내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엄마의 꿈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하며 엄마도 꿈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임을 보여주세요.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에 늦은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우리를 머뭇거리게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자기계발서에 많이 나오는, 늦은 나이에 무언가를 시작하여 성공한 유명인들의 예를 일일이 들지 않더라도, 우리가 무엇을 하기에 너무 늦은 때는 없습니다. 

몇 년 전 상담 관련 워크샵에 참여했을 때 만났던 어느 중년의 심리치료사가 있었습니다. 그분은 심리치료 관련 자격증을 정말 다양하게 많이 갖고 계셨었는데요, 그때 그분이 하신 말씀이 있었습니다. 그 어떤 분야든 최대 2년만 꾸준히 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 정도의 수준을 가진 사람이 된다고요. 외국어도, 그 어떤 자격증도 2년 정도만 흔들리지 않고 몰입해서 한다면 결국에는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 안의 꿈을 이룰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가능성은 '과연 정말, 내가 지금 시작해도 이룰 수 있겠어?'라고 머뭇거리는 생각에 맡겨두기보다 일단 시작해보는 것, 간절한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해보는 것. 그것이 먼저입니다.   

내 안에 있는 꿈의 씨앗을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결국에는 내 삶은 그쪽으로 흘러갑니다.
 
어떤 강도 똑바로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강도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 김연수, <우리가 보낸 순간> 중에서

덧붙이는 글 | 기자의 개인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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