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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에는 최초의 여성 한국광복군인 민영주 애국지사가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민 지사가 작고함에 따라 현재 생존해 있는 여성 애국지사는 오희옥 한 분뿐이다.

희생과 헌신으로 나라를 지켰던 항일 독립운동가는 300여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유공자 포상을 받은 독립운동가는 1만5825명이고 이 중 여성독립운동가는 3%인 472명에 불과하다. 이에 국립대전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여성 애국지사는 누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1940년 9월 17일 충칭 자링빈관에서 한국광복군을 창설했다. 당시 광복군에 참여한 여성 대원은 민영주를 비롯해 오광심, 조순옥, 신순호, 김정숙, 지복영 등 6명으로 최초의 여성광복군이라 할 수 있다. 이중 오광심 지사와 신순호 지사가 서울현충원에 안장되어 있고 나머지 네 분은 대전현충원에 잠들어 있다.
 
한국광복군 성립 전례식을 치르고 대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2열 오른쪽에 김정숙, 지복영 대원이 잇고 3열 오른쪽에 오광심, 조순옥 대원이 각각 참석했다.
 한국광복군 성립 전례식을 치르고 대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2열 오른쪽에 김정숙, 지복영 대원이 잇고 3열 오른쪽에 오광심, 조순옥 대원이 각각 참석했다.
ⓒ 백범김구사진자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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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주 지사는 서울 종로 출생으로, 광복군에 입대하여 심리작전 요원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독립운동가인 민필호(1963 독립장)와 여성독립운동가로 활약한 신창희(2018 건국포장) 사이에 태어났으며 남편이 전 고려대학교 총장인 김준엽(1990년 애국장) 지사다.

광복군 민영수(애국장)가 오빠이며 여동생 민영애와 제부 이윤철(5등급 애족장), 사촌 동생 민영구(독립장·전 해군사관학교장) 등도 광복군에서 활약하였다. 백부는 민제호(애국장), 외조부가 신규식(대통령장)으로 일가족 모두가 독립운동가다. 독립유공자묘역 6-39호에 묻혀있고 남편 김준엽 지사는 독립유공자묘역 4-397에 영면해 있다.

지복영 지사는 광복군 총사령관인 지청천 장군의 딸로 광복군사령관 비서실장, 임시정부 경무국 회계검사위원 직책을 맡았다. 1977년 건국포장,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2007년 4월 18일에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독립유공자묘역 3-456호에 안장됐다.

광복군 입대 당시 최전선에 지원하였으나 주변의 만류에 부딪치게 되자 아버지 지청천 장군에게 편지를 쓴 일화가 유명하다. 지청천 장군은 "조국 독립하자는데, 남녀 가리겠느냐. 너는 대한의 잔다르크가 되어라"며 흔쾌히 허락했고 지복영을 광복군 서안총사령부로 배속했다고 한다. 오빠인 지달수(독립장) 지사도 독립운동가다.

조순옥 애국지사는 경기도 양주 출신으로 독립운동가 조시원(1963 독립장)과 이순승(애족장)의 딸이다. 광복군에 입대해 총사령부 총무처 시안판사처에 배속되어 복무했다. 광복군 제2지대에서 활동하던 중 광복을 맞았다. 남편이 안중근 의사의 5촌 조카이자 대한민국 군수사령관을 역임한 안춘생이다. 백부는 대한독립의군부 부주석, 임시정부 국무위원, 한국독립당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조소앙(대한민국장)이며 아버지 형제, 사촌들 모두가 독립운동을 했다.

김정숙 애국지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지낸 김붕준(대통령장)과 노영재(애국장)의 딸이다. 1945년엔 광복군 총사령부 심리작전 연구실에서 전단 작성과 전략방송 원고작성 등 각종 심리작전을 맡았다. 오빠 김덕목(애국장), 언니 김효숙(4등급 애국장)과 형부 송면수(애국장), 남편 고시복(애국장)까지 모두 7명이 임정과 광복군에 헌신했다. 1977년 건국 포장, 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고 2012년 별세해 독립유공자 4묘역 545호에 묻혔다.

백범이 인정한 여성광복군 1호 신정숙

최초의 한국광복군 여성대원들과는 별개로, 백범이 인정한 1호 여성광복군이 있다. <백범일지>에 그 신상이 자세히 소개된 신정숙 지사다.

신정숙 지사는 1910년 5월 12일 평북 독립운동가 신조준의 딸로 태어났다. 19세 때 독립운동가 장현근과 결혼했다. 남편이 애국청년단 활동을 수행하다 1932년 윤봉길이 단행한 훙커우 공원 의거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 남편이 출옥 후 중국으로 망명해 종적을 감추자 신정숙은 남편을 찾아 만주로 가서 전투공작대원으로서 유격활동을 했으며 중국군 특별간부훈련단에 자원 입대해 1년 6개월 동안 군사훈련을 받았다. 
 
신정숙은 한국광복국 제3분처 징모위원을 맡은 회계조장으로 활동했다. 제3분처 징모위원들이 환송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아래 가운데가 김구, 2열 왼쪽에서 세 번째가 신정숙이다.
 신정숙은 한국광복국 제3분처 징모위원을 맡은 회계조장으로 활동했다. 제3분처 징모위원들이 환송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맨 아래 가운데가 김구, 2열 왼쪽에서 세 번째가 신정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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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1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합류한 뒤 그해 3월 1일 임시정부 청사에서 제3분처 징모위원 겸 회계조장이 되었다. 김구는 백범일지에 그에 대해 특별하게 기록했는데, 중국유격대 상덕포로수용소에 있던 그녀가 백범에게 편지를 보내 구원을 요청한 사연이었다.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된 그녀는 한국광복군의 1호 여성대원이 되었다.

1941년 4월 29일 임시정부 군사위원회로부터 중국 중앙군 제3전구 사령부에서 유격작전을 전개하라는 명령을 받고 이를 수행했으며, 한국독립당 제8구당 집행위원을 맡으며 정보수집, 대적방송공작, 선전활동 등을 수행했다. 1942년 10월 광복군 제2지대 3구대 3분대에 편성된 이후 1945년 해방이 되기까지 활동하였다.

이후 서울 경교장에서 아들과 함께 머물던 그녀는 김구가 서거한 후 생계를 꾸리기 힘겨워 궁핍한 생활을 했지만 1963년 독립유공자 연금제도가 생겼을 때, 연금 수령을 거부했다. 당시 독립유공자 선정을 국사편찬위원회의 특별심사위에서 했는데, 독립운동과 무관한 자들을 유공자로 둔갑시키는 그들의 역사왜곡을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러다 김구의 아들 김신이 진정서를 제출한 덕분에 1977년이 되어서야 건국포장,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1997년 7월 8일 대전에서 노환으로 별세했고, 국립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제2묘역에 남편 장현근 지사와 함께 영면해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안주인 정정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안주인'이라 일컬어지는 정정화 애국지사도 대전현충원 독립유공자 1묘역 313호에 묻혀있다. 정 지사는 1920년 상해로 망명하여 1946년 귀국하기까지 망명 생활 거의 대부분을 임정 요인들 뒷바라지에 바쳤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그녀는 "백범 김구는 물론 석오 이동녕, 성재 이시영 등 임정 요인들 가운데 선생이 지어준 밥을 먹지 않은 분이 없었고, 임정의 가재도구 가운데 선생의 손때가 묻지 않은 것이 없었다"며 "임정 요인들의 고달픈 망명생활은 선생이 있음으로써 위안이 되었고, 나아가 27년간이라는 그 유례를 찾기 힘든 임시정부의 역사도 선생이 있음으로써 가능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초창기 청사 모습
 상하이 대한민국임시정부 초창기 청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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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봉길 의사가 상하이 홍커우 공원에서 일본 주요 인사들에게 던진 도시락 폭탄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도시락 폭탄의 보자기를 만든 것으로 알려진 연미당 지사는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한다.

독립유공자묘역 1-375호에 안장되어 있는 그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자싱, 전강, 창사로 이동할 때 임정요인을 수행했고 애국부인회를 재건했다. 김구의 최측근이자 독립운동가인 엄항섭(1989 독립장)이 남편이다. 남편이 한국전쟁 당시 납북된 이후 경제적 빈곤, 남편이 월북했다는 오해, 중풍으로 인해 오랫동안 고생하던 중 1981년 1월 1일 돌아가셨고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민미디어마당 사회적협동조합 누리집에도 연재됩니다.


group시민미디어마당 http://omn.kr/group/citizenmedia
대전에서 활동하는 시민미디어마당 협동조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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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일간신문에서 사진기자로 활동, 2007년 <제1회 우희철 생태사진전>, <갑천의 새와 솟대>, 2008년 <대청호 생태사진>, 2008년 <하늘에서 본 금강> 사진전 동양일보 「꽃동네 사람들」, 기산 정명희 화가와 「금강편지 시화집」을 공동으로 발간. 2020년 3월 라오스 신(新)인문지리서 「알 수 없는 라오스, 몰라도 되는 라오스」를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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