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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 9일, 대한민국 20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맛집도 리뷰를 보고 찾는 시대, 21세기에 태어나 처음으로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하는 이들을 위해 '오마이뉴스 대선주자 리뷰' 약칭 '오대리'가 출동합니다. 슬기로운 투표권 행사에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하태경 의원. 바탕은 국민의힘 전용 색상이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하태경 의원. 바탕은 국민의힘 전용 색상이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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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 부산 출생. 당시 천재들만 들어갔다는 이과 부동의 1위, 무려 서울대학교 물리학과 86학번이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여러 가지 차원의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하 천재가 꽂힌 것은 술도 연애도 아닌 '독재자 전두환'이었다.

전씨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아 집권을 이어가던 시기에 하태경은 학생운동에 '화염병을 투척할 만한 거리'까지 뛰어들어 NL(National Liberation, 민족해방)계열 활동을 한다. '민족'과 '반미'를 외쳤던 NL은 '우리끼리 해볼라니까 미국은 나가 있어' 하던 이들이었다. 그림 나오지? 그 결과 하태경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고 이로 인해 병역 면제까지.

독재에 알레르기가 있었는지 이번엔 북쪽의 김씨 일가에 정면도전, 탈북자를 도우면서 북한 민주화를 위한 활동가로 변모한다. 2011년에는 대한민국인권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북한 주민을 위한 인권 행보를 이어갔다.

그렇지만 정치에 입문할 때는 한 번 더 변모, 2011년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 입당한다. 지금이야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이 있는 당이니 아이러니까지는 아닐 수도 있겠다. 19대, 20대, 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부산 해운대구에 출마하여 당선,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 '극과 극은 통한다' 보여주는 사례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15일 유튜브 하태경 TV를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6월 15일 유튜브 "하태경TV"를 통해 대통령 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
ⓒ 하태경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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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갱이 소리를 듣던 극좌에서, 정치 입문 후에는 과격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킬 만큼 극우적인 성향의 스탠스까지. 좌우를 뒤바꾸는 이념 변화의 폭이 상당히 크다. 이쯤 되면 스펙트럼이 넓다고 해야 하나. 세상은 나를 담을 수 없으니 차라리 내가 세상을 다 담겠다는 것으로 보자.

'우향우'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보는 듯한 기시감이 느껴지기도 하고 '극과 극은 통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듯하다. 재선 이후에는 중도우파 성향으로 다소 선회, 마침내 이념 타석의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feat. MB의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

문제는 북한 관련 이슈가 나오면 한 번씩 급발진을 한다는 것. 예를 들어 천안함 사건이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는 MB정부 발표에 작가 이외수가 '소설' 운운했다 하여 방송 예정이던 모 예능프로그램의 이외수 강연을 편집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중 북한 응원단이 동원한 남성 가면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우기며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에서 실험한 것"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폈다. 이 과정에서 "북한 최고의 미남은 김일성이며 실제 잘생겼다"라고 인증.

[+] 정치적 이익과 상관없이 입바른 소리
 
청문회 질의하는 하태경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참석해 질의하고 있다.
 2016년 12월 14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 참석한 하태경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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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전문감별사'다운 행보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두각을 나타낸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일어난 촛불 집회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는 <로동신문> 합성사진이 돌자 표현법, 단어 선택, 글꼴 등을 조목조목 분석하여 조작이라는 것을 밝혀내기도.

초등학생의 인공기 그림을 지적한 홍준표 의원에게 실제 인공기에서 별의 위치를 잡아주며 "종북 피해망상증 환자"라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구태의연한 종북몰이는 오히려 북한에 대한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는 주장이었다. 역시 이 맛에 '경력직'을 뽑는 것일 듯.

현 정부 비판에서 가끔 '삑사리'를 내기도 하지만, 자신의 정치적 이익과는 상관없이 입바른 소리를 내며 정치꾼 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당시 "탄핵 절차를 밟는 것 외에 대안이 없다"며 탄핵에 찬성했고, 청문회에서도 강한 어조로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여 놀라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지난 5월 22일에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미사일 사거리 지침이 42년 만에 폐지되어 한국이 미사일 주권을 확보하게 되자 야권 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문 대통령의 외교력을 칭찬하기도 했다.

보수당 소속이지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이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빈소를 찾아 "보수 진영에서도 더는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에게 빨갱이 모자를 씌우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라고 한다거나, 심지어 민주화 운동은 정치 한류로 봐야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직접 불러야 한다고 했다가 '갑분싸'되는 일이 있기도.

[관전 포인트]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페미니즘과 일전을 벌여 받았다는 청년 남성들의 지지는 과연 표로 연결될까?
▲ 합리적 보수를 지향하고 북한에 강경하다는 점에서 겹치는 유승민의 그늘을 뚫고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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