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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이란 말은 우리 시대의 가슴 아픈 유행어로 자리잡았다. 이 '스펙'을 쌓기 위해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은 너무나 많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야만 한다. 이 때문에 발생하는 부정적 측면은 크기만 하다.

그런데 이 '스펙'이란 말이 일본식 영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스펙(spec)'은 영어 specification의 약자로서 본래 "기계 등의 구조와 성능을 표시한 것", 즉 '명세서'나 '사양서'의 의미다. 하지만 일본에서 이 말은 사람에게 적용되어 "어떤 한 사람의 능력이나 특징"을 뜻하는 말로 사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일본식 영어 '스펙'이 한국 사회에도 들어와 쓰이게 된 것이다.

클래식, 레저?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말들
 
신입사원들을 말할 때 쓰는 용어인 스펙은 실은 일본에서 비롯된 영어다.
 신입사원들을 말할 때 쓰는 용어인 스펙은 실은 일본에서 비롯된 영어다.
ⓒ tvN 드라마 <미생>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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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음악'도 주변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다. 그런데 영어 'classic'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고 있는 '클래식'이란 말의 의미와 다른 '명작, 걸작, 최고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classic music'이란 '최고의 음악'이라는 의미다. 만약 굳이 'classic music'이라는 말을 고집한다면, 그것은 베토벤이나 쇼팽 그리고 비틀즈 정도의 음악을 지칭하는 개념이 된다. 우리가 생각하는 '유행 음악이 아닌, 고전주의 음악'이라는 뜻의 클래식 음악은 'classical music'이라고 해야 비로소 정확하다.

'레저'라는 말은 '여가 시간을 이용하여 하는 오락이나 관광'을 뜻하는 용어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본래 영어 'leisure'에는 그러한 의미가 없다. 'leisure'는 단순히 '(일이나 공부 등에서 해방된) 여가라는 개념 혹은 그 상태'의 뜻만 가지고 있다.

'여가 시간'은 'leisure time'으로 표현된다. 이 '레저'라는 말도 일본식 영어다. 이 일본식 영어에 정확하게 해당되는 영어를 찾기는 어렵지만 'recreation' 정도가 유사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일본에서 주로 부자를 가리키는 '셀럽'

'셀럽'이란 말은 최근의 유행어이기도 하다. '셀럽(celeb)'은 '유명 인사'의 의미를 가진 'celebrity'이라는 영어의 줄임말이다. 줄임말을 좋아하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일본식 영어가 한국에 그대로 전해져 사용되고 있는 경우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점은, 일본에서 이 '셀럽'이라는 말이 주로 '돈 많은 부자'들을 지칭하고 있는 데 비해 한국에서는 그런 뜻은 뺀 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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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이상한 영어 사전>,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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