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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 휴지가 비치되어있는 것처럼 화장실에 생리대가 있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어디서나 누구든지 생리대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해본 적이 있나요? 여성환경연대는 이러한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 5월 24일부터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여기 있어, 생리대!'를 시작했습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통해 수도권 지역 19개의 개방 화장실에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리대를 비치하는 사업을 운영하며 겪은 경험을 연재합니다. [기자말]
공공월경대 토닥토닥그림책도서관(여주사람들)에 설치된 공공월경대
▲ 공공월경대 토닥토닥그림책도서관(여주사람들)에 설치된 공공월경대
ⓒ 여성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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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마중물을 만들기 위해 수도권 지역 19곳에 생리대 비치함을 설치한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여기 있어, 생리대!'가 지난달 20일에 마무리가 되었다. 그래서 3개월간의 이야기를 갈무리 지으려 한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사용된 생리대는 총 4587개로 기관별 6월 평균 사용량은 약 112개 7월 평균 사용량은 약 100개 8월 평균 사용량(8월 1일부터 8월 20일까지 3주)은 약 47개였다. 하루 평균 약 3개 정도 사용했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조치로 인해 휴관을 한 기관과 방학을 맞이한 학교가 있어 7월 중순 이후부터는 평균 사용량이 감소했다.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공공월경대 프로젝트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기관을 방문하며 점검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한정한 부분은 어쩔 수 없었음에도 아쉬운 결정으로 남는다. 또한 코로나19 상황의 악화로 인하여 휴관을 하거나 기관을 방문하는 시민의 수가 감소하여 사용된 생리대의 수량이 줄어들었다는 점도 안타까웠다.

서울청년센터 광진오랑 제소림 매니저는 "아쉽게도 코로나 때문에 전체 인원의 30%를 감축하고 휴관을 하다 보니 수요가 적었던 점이 아쉽다. 1층 로비에 붙은 공공월경대 안내 포스터를 보고 2, 3층 화장실을 이용한 분들도 있었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계기로 기관 방문자들과 다양한 월경용품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3개월 동안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양이 사용됐다. 처음에는 한번에 많은 생리대가 소진돼 당황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점차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와 같이 월경용품 보편지급의 필요성을 느끼기도 했다. 첫 번째로 느낀 것은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한 인식이나 생각이 우리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꼭 필요한 사람만 하나씩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인식이 변화되었다.

두 번째로 월경이 숨겨야 할 문제로 인식되는 게 아니라 더 많이 개방적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월경 교육도 제안해주셨는데 연계할 수 있는 다른 사업에 대해 많이 얘기해봐야겠다고 느꼈다. 세 번째로 프로젝트의 취지를 이어나가기 위해 다른 단체, 기관들과 연계해야겠다고 느꼈다."


행복중심생용산마포생협 박은수님은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아직 우리 사회가 보편지급에 대한 인식을 조금 더 갖춰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생리대 보편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며

프로젝트의 아쉬웠던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관 중에서 프로젝트 진행 중 한 곳에만 설치하였던 공공월경대를 추가로 확대 설치하는 기관이 있었으며, 프로젝트가 종료 후에도 자체적으로 공공월경대를 지속해서 운영하겠다는 곳도 있었다. 

산돌학교 황지현 교사는 "프로젝트를 시작한 뒤 여성환경연대 월경 빈곤 카드뉴스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공부했다. 생리대가 비싼데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어 좋았다는 후기가 많아 좋았다. 면월경대를 사용하며 월경통이 줄었다는 후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화장실에 월경용품이 비치되며 학생들과 교육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었다고 한다. 나아가 "학교 매점에서 월경대 살 때 학생들이 비싸서 어려워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마다 미안함이 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2학기까지 운영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토닥토닥그림책도서관(여주사람들) 김동헌님은 "완경을 해서 생리대를 가지고 다니지 않았는데 갑자기 월경이 다시 시작돼 생리대를 이용했다. 너무 좋았다는 후기가 있어 좋았다. 면사무소 화장실에도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주민참여예산으로 면사무소, 농협에 공공월경대 설치를 해보고싶다"고 밝히며 공공월경대가 확산되었으면 하는 의지를 내비쳤다. 무엇보다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를 통해 월경과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반응들이 많았다.

기관뿐이 아니다. 공공월경대를 이용한 사람들은 다양한 의견을 남겨주었다. "갑자기 월경이 시작되면 당황스러운데 공공월경대가 비치되어있어서 좋았다", "누군가에게 요청하지 않아도 생리대가 비치되어 있으니 마음이 편하다", "공공월경대가 좋은 사례가 되어 널리 확대되었으면 좋겠다. 감사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시민들이 공공월경대 필요성을 누구 보다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월경용품 보편지급이 이른 시일 내에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더 강해졌다.

여성환경연대의 공공월경대 프로젝트는 끝이 나지만 더 많은 기관, 장소에서 공공월경대가 설치되고 운영되어 월경용품 보편지급이 이루어지기를, 보편지급 대상이 확대되어 청소년뿐만 아니라 모든 여성에게도 월경용품 보편지급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월경권이 보편적인 기본으로 인식되어 월경하는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자유롭게 월경할 수 있는 날까지 더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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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창립한 여성환경연대는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모든 생명이 더불어 평화롭게 사는 녹색 사회를 만들기 위해 생태적 대안을 찾아 실천하는 환경단체 입니다. 환경 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에 주목하여 여성건강운동, 대안생활운동, 교육운동, 풀뿌리운동 등을 해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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