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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아래 민주당)이 오세훈 서울 시장의 돌연 퇴장으로 인해 3일 열린 '제30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이 파행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의회민주주의를 유린한 사태에 대해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5일 관련 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은 "'오세훈 TV'에서 주장된 허위사실과 기밀문서 누출에 대한 책임을 물으라는 너무나 당연한 의회의 요구에 '퇴장'이라는 떼쓰기로 책임을 회피하고, 의회의 감시·견제를 무력화시키고자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0년 전 '서울특별시 서울광장의 사용 및 관리에 관한 조례' 개정과 무상급식을 둘러싸고 생떼를 부리며 의회불출석을 거듭하던 당시 오 시장과 조금도 달라진 바 없는 2021년 오세훈 시장의 모습에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실망과 탄식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3일 시정질의에서 이경선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 성북)은 오 시장의 유튜브 '오세훈TV'의 '나랏돈으로 분탕질 쳐놓고 슬쩍 넘어가시려고? 사회주택의 민낯' 영상을 소개하면서 "오세훈TV에 서울시의 비공개 문서 내용이 악의적으로 편집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소개한 영상은 박원순 전 시장 시절부터 서울시가 추진한 사회주택 사업 관련 내용을 담고 있다. 

영상에는 오 시장의 사진 옆에 "사회주택 사업 재고 및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한 전임 SH공사(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과 관련 담당자들, 법적 대처를 검토하라"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 의원은 영상 소개를 마치면서 "오세훈 서울시장의 유튜브 제작진이 어떻게 서울시의 비공개 자료를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공공을 사사로이 이용한 시정 농단이다. 자료 유출 경위에 대해 조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시장에서 유튜브 제작 과정과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한다"라며 "이것이 오순실의 농단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끝까지 바로잡겠다"고 덧붙였다.

당시 시정질문에 나선 이경선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오세훈 시장님 나오셔서 답변 기회를 한번 드려야 할까요?"라고 물었으나, 별다른 언급이 없자 마무리 발언을 마치고 시정질문을 종료했다.

하지만 오 시장은 뒤늦게 돌연 발언대에 올라 마이크를 켜달라고 요구했다. 

당시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김기덕 부의장이 "의회 회의 절차를 설명하고, 절차상 당장 발언 기회를 줄 수 없으니 별도의 발언 기회를 주겠다"고 수 차례 안내했지만, 오 시장은 "마이크를 켜달라. 무엇이 두려워서 저에게 발언의 기회조차 주지 않으시냐"라고 항의했다. 

오 시장은 지속된 요구에도 답변 기회가 주어지지 않자 "이렇게 하면 이후 시정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고 말하며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서울특별시의회 기본 조례'는 '시장 및 교육감 또는 관계공무원 등이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발언하려고 할 경우에는 미리 의장 또는 위원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민주당은 "허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발언대를 점거하고, 고성을 지르며 어깃장을 놓더니 기어이 시정질문을 거부하고 퇴장한 오 시장의 행태는 민주적 절차와 원칙을 무시한 교만이자 떼쓰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 시장은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따로 브리핑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시의회에서 발언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1시간 49분만에 본회의장으로 돌아갔다.

오 시장은 이 의원의 주장에 대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제작된 영상이라며 "전국 16개 지자체 중 9개 지자체에서 지자체장들이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의 유튜브는 제 유튜브와 상당히 유사하다.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인터넷 매체 '위클리오늘'에도 중복 게재됩니다.


태그:#오세훈,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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