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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여성 인권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열린 여성 인권 시위를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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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여성들의 권리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확산하자 탈레반이 무력 진압에 나섰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수십 명의 여성이 교육, 노동, 정치 참여 등을 요구하며 대통령궁으로 향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틀 전 서부 도시 헤라트에서 50여 명의 여성이 모여 시작한 시위가 카불을 비롯해 아프간 여러 도시로 확산하고 있다(관련 기사 : 목숨 건 아프간 여성들의 시위 "교육받게 해 달라").

시위대는 여성도 교육받고 일할 권리는 물론이고 탈레반이 구성할 새 정부에도 참여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자유는 우리의 신조", "자유가 우리를 자랑스럽게 한다", "내각에 여성이 참여해야 한다" 등의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미국이 철수하자 무력으로 아프간을 장악한 탈레반이 엄격한 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겠다고 선언했음에도 여성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인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탈레반, 여성 시위대에 폭력... 최루탄도 쏴 
 
탈레반 대원의 폭행을 당한 여성 인권 시위대의 부상을 알리는 트위터 계정 갈무리.
 탈레반 대원의 폭행을 당한 여성 인권 시위대의 부상을 알리는 트위터 계정 갈무리.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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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은 첫 집권기(1996~2001년)에 여성의 교육과 노동을 금지하고, 몸을 가리는 히잡과 부르카 등 이슬람 전통 의상을 의무화했으며, 여성은 남성과 동반하지 않고는 집 밖을 나설 수도 없을 정도로 여성 인권을 혹독하게 억압했다.

지난 2일 헤라트에서 처음 열린 여성들의 시위는 평화적으로 열렸지만, 이날 카불에서는 탈레반 대원들이 강제 해산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무장한 탈레반 특수대원들은 시위대를 향해 총을 겨누거나 최루탄을 터뜨렸고, 직접 때리기도 했다. 겁에 질린 시위대는 대부분 해산했으나, 일부는 최루탄 연기에 눈물을 흘리면서도 확성기를 들고 자신들의 주장을 외쳤다.

시위에 참여한 한 여성은 "탈레반 대원들이 오더니 당장 집에 가라고 말했다"라며 "그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어서 벗어나는 것도 어려웠다"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을 취재하던 프리랜서 언론인은 탈레반 대원의 폭행에 다친 여성의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기도 했다.

앞서 탈레반 고위 간부인 이나야툴하크 야시니 카타르 주재 탈레반 사무소 부소장은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성이 교육받고 일할 권리를 보장하겠다면서도, 정부에 참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탈레반 "서방 국가들, 우리 문화 바꾸려하지 마라"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간섭을 비판하는 탈레반 대변인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아프가니스탄 여성 인권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간섭을 비판하는 탈레반 대변인의 <폭스뉴스> 인터뷰 갈무리.
ⓒ 폭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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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날 시위를 주도한 여성 운동가 라지아 바락자이는 "여성이 새 정부의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않거나, 탈레반과 직접 대화할 수 없다면 우리에게 약속한 권리를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탈레반은 여러 핑계를 대며 우리와 대화하지 않으려는 것 같다"라며 "탈레반이 적절한 입장을 보일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도 아프간 여성 인권을 강조하며 이번 시위를 지지하자 탈레반은 강하게 반발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정치국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여성의 권리에 대해 간섭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샤힌 대변인은 "아프간 여성이 교육받거나 일할 수 있는 권리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들은 히잡을 쓰면 학교에 갈 수 있고, 직업을 가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히잡 없이도 학교나 직장에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서방의 견해는 거부한다"라며 "우리는 서방의 문화를 강제로 바꾸려고 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우리의 문화를 바꾸려고 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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