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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직전인 지난해 4월 3일 '윤석열 검찰'이 야당에게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병덕 의원(경기 안양동안갑)은 이번 사건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실명이 거론된 인물이다.

<뉴스버스>의 2일 보도에 따르면,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은 지난해 4월 3일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전달하면서 민 의원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자료 등도 함께 넘겼다. 민 의원은 MBC '검언유착 의혹' 보도와 <뉴스타파> '죄수와 검사' 보도의 제보자 X의 변호인이었는데, 검찰이 자신들에게 불리한 주장을 펼쳤던 제보자 X가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신뢰하기 힘든 인물이란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민주당 소속 정치인과 엮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 의원은 3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공교롭게도 (손준성 정책관이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2020년 4월 3일 같은 날짜에 저와 같은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로부터 고발을 당했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청부고발 등 검찰이 조직적으로 해당 날짜에 행동을 개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민 의원은 "우연인지 아닌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런 의혹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2020년 4월 3일엔 무슨 일이 있었나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기독교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회 대표연합기관 및 평신도단체와 간담회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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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으로 돌아가보면, 2020년 3월 31일은 MBC가 제보자 X의 제보를 토대로 채널A의 한 기자가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 측에게 여권 인사들의 비리 의혹 증언을 종용했다는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최초 보도한 날짜다. 그리고 이튿날인 2020년 4월 1일은 MBC가 최경환 전 부총리가 신라젠에 65억을 투자했다고 후속 보도한 시기다.

<뉴스버스> 보도가 맞다면, 2020년 4월 3일은 검찰이 본격적으로 움직인 날이다. <조선일보> 역시 2020년 4월 3일 '[단독] 채널A 기자에 접근했던 親與(친여) 브로커, 그는 '제보자X' 였다'라는 기사를 통해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가 유착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비리를 제보하라 압박했다고 MBC에 폭로한 제보자 X가 과거 횡령, 사기 등으로 복역했고 각종 친여 매체에서 금융전문가 행세를 하며 현 정권을 적극 옹호했으며, 제보의 순수성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3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4월 2일은 법무부 장관인 제가 채널A 기자의 협박 사건 보도와 관련해 대검 감찰부에 진상 확인 지시를 내린 날"이라고 지적하면서 "(윤석열 검찰이)손준성을 이용해 4월 3일 '청부고발 공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썼다.

민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나를 엮어 (검언유착 의혹 등 검찰 관련 의혹) 사건을 더불어민주당을 걸고, 정치 공작이란 프레임을 만들려 했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다음은 민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최경환으로부터 동료 변호사도 고발 당해"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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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민 의원 이름이 등장한다.

"당 조직부총장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다가 어제(2일) 오후 늦게 돼서야 뉴스를 봤다. 당황스러웠다."

- 어떻게 보나.

"사실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작년 4월 3일 바로 그 똑같은 날짜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나와 같은 법무법인(민본) 변호사를 고발한 일이 있다. 그때 나를 피의자로 직접 고발하진 않았지만, 동료 변호사는 딜리버리(전달자)일 뿐, 민병덕을 수사해야 한다는 식으로 나온다. 이후 관련 검찰 의견서를 봐도 당시 이철(전 밸류인베스트먼트 대표)씨가 주장했던 여러 의혹 등(최경환 전 총리의 신라젠 투자 의혹 등)에 대해서 내가 제보자 X로부터 모든 걸 받아서 컨트롤하는 일종의 '수괴'처럼 돼있더라. <조선일보>는 그런 나를 엮어 이 사건에 더불어민주당의 '작전'의 냄새가 난다고 했었다(2020년 6월 25일치, '[기자의 시각] '작전'의 냄새가 진동한다'). 그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제보자 X는 제 의뢰인이지만, '정치 공작' 같은 건 없었다."

- 작년 4월 3일이면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고발장을 건넨 날과 동일한 날짜인데.

"그렇다. 최경환 전 부총리가 신라젠 의혹이 허위라는 취지로 낸 고발장이 접수된 날짜다."

- 검찰이 해당 날짜에 무언가 조직적인 행동을 벌였다는 의심이 가능하다는 얘기인가.

"우연인지 아닌지는 좀 더 확인해봐야 한다. 하지만 그런 의혹은 가지고 계속 보고 있다. 똑같은 2020년 4월 3일 벌어진 일이라는 건 공교로운 것 아닌가."

-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국민의힘에 전달한 고발장 첨부자료 중 민 의원 관련 자료도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알았나.

"물론 처음 알았다. 사실 검찰이 제 선거법 사건을 다룰 때도 거의 간첩수사 하듯이 엄청나게 했었다. 이 정도로 나를 잡고 싶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뉴스버스> 보도가 사실이라면, 검찰은 왜 그랬을까.

"정치개입이다. 옛날에 국정원이 하던 짓을…"

- 국민의힘은 왜 당시 고발을 안 했을까.

"나라도 안 했을 것이다. 국민의힘 입장이 돼보라. 여권 정치인을 고발하는데 그 내용이 검찰총장 명예훼손이다. 국민의힘이 왜 고발하겠나? 말이 안되지."

- 민주당은 앞으로 이 건에 대해 어떻게 처리하나.

"일단 팩트 체크가 먼저다. 그러나 팩트는 거의 예상이 된다고 본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그 부인, 그리고 그의 아주 최측근 부하(한동훈 검사장)의 명예훼손 건에 대해 윤 전 총장 바로 밑에 있는 검사(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가 (고발 사주를)했다면 이건 윤 전 총장이 한 거라고 보지 않을 수가 없는 것 아닌가? (뉴스버스)보도를 보면 손준성 본인이 보냈다는 캡처본이 있지 않나. 그리고 실제로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은 자신이 (손 정책관으로부터 받은 고발장을 당에)전달했다고 했지 않나."

- 김웅 의원이 사실상 인정했다는 건가.

"그렇다."

-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국민의힘 내부의 권력투쟁과 연결짓는 시각도 있다.

"이번 건이 밖으로 불거진 계기가 내부 권력투쟁일 수는 있다. 그러나 이 사안 자체가 엄청난 문제다. 사실이라면 의도가 엄청나게 불순하다."

- 민주당은 국정조사까지 감안하나.

"그건 제가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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