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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 이용객, 지난해 144만명 대비 28만명 감소… 풍선효과 미미
 
올해 태안군을 찾은 해수욕장 이용객은 모두 116만1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방문객수인 221만 7350명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사진은 당초 이달 29일에서 일주일 앞당긴 22일 폐장한 만리포해수욕장.
▲ 1주일 앞당겨 22일 폐장한 만리포해수욕장 올해 태안군을 찾은 해수욕장 이용객은 모두 116만1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방문객수인 221만 7350명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사진은 당초 이달 29일에서 일주일 앞당긴 22일 폐장한 만리포해수욕장.
ⓒ 김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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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가장 많은 28개 해수욕장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 태안군을 찾은 피서객이 코로나19 확산이전의 '반토막' 수준으로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가 본격 창궐한 지난해보다도 28만명이 감소했으며, 타 지역 해수욕장 폐장으로 휴가객이 태안으로 몰릴 것으로 예상했던 풍선효과도 미미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핑성지로 잘 알려진 강원도 양양군이 대체휴일로 인해 황금연휴였던 지난 14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한 것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군의 분석이다.

군에 따르면 올해 태안군내 28개 해수욕장 중 만리포해수욕장을 제외한 27개 해수욕장이 지난 15일부로 문을 닫았다. 만리포해수욕장도 당초 이달 29일까지 운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심각해짐에 따라 지역확산 최소화를 위해 일주일을 단축, 지난 22일 폐장했다. 이에 따라 해수욕장에 배치됐던 안전요원들도 모두 철수했다.

22일 문을 닫은 만리포까지 포함해 올해 태안군을 찾은 해수욕장 이용객은 모두 116만191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44만 6045명 대비 28만여 명이 감소한 수치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방문객수인 221만 7350명에 비하면 거의 '반토막' 수준이다.

특히, 태안군은 문 대통령이 직접 나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상향 조정 할 당시에도 서천군, 보령시와 함께 지역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고통 최소화한다며 '강화된 2단계'를 유지하는 고육책도 선택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는 않았다.

또한 부산 해운대와 강릉 경포대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되면서 잇따라 폐장하자 피서객이 태안으로 몰리는 풍선효과도 우려했지만 해수욕장 이용객 '역대 최저치'라는 초라한 성적표만 남기로 문을 닫게 됐다.

지난해 대비 방문객 증가한 만리포와 꽃지… 이유 알고 보니

다만, 태안군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인 만리포해수욕장과 꽃지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만리포를 찾은 관광객은 42만 7950명으로, 지난해 34만 9640명보다 8만여 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해수욕장 운영기간을 1주일 가량 줄였음에도 방문객이 늘어난 수치로, 군은 서핑족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방문객 수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특히나 만리포 서핑의 중심에 있는 서핑샵인 MLP가 서핑 가격을 낮추고 '만리포니아'에 대한 홍보를 다각화한 것이 주효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만리포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이 지난해보다 기간은 줄었지만 증가했다"고 말문을 연 뒤 "만리포 희망무대 뒤에 조성된 임시주차장까지 개방한 적은 없었는데, 지난 광복절 연휴 때는 임시주차장까지 다 개방할 정도로 많은 방문객이 찾았다"면서 "당시에는 상하수도센터에서 물 사용량을 체크할 정도로 물을 많이 쓰는 등 군에서도 비상근무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풍선효과를 묻는 질문에는 "풍선효과가 어려웠던 게 강릉이 거리두기 4단계로 경포대가 폐장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었지만 (광복절 연휴가 시작됐던) 지난 14일자로 강원도 양양이 거리두기를 2단계로 낮추면서 풍선효과를 보기에도 어려웠다"는 분석을 내놨다.

덧붙여 "다만 만리포는 서핑을 위해 찾는 방문객이 늘었는데, 이는 MLP가 서핑족을 위해 가격도 낮추고, 홍보도 다각화 한 점이 만리포로 서핑족을 찾게 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만리포해수욕장과 함께 태안군의 대표해수욕장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폐장 안내와 동시에 안전관리요원이 근무하지 않는다는 경고문구도 명시했다.
▲ 폐장 현수막 내건 꽃지해수욕장 만리포해수욕장과 함께 태안군의 대표해수욕장인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폐장 안내와 동시에 안전관리요원이 근무하지 않는다는 경고문구도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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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지해수욕장도 늘었다. 지난해 17만 9420명이 찾았던 꽃지해수욕장에는 올해 20만 6790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군은 꽃지해수욕장은 해수욕보다는 관광 차원의 방문객이 많았다는 분석이다.

태안군 관계자는 "꽃지는 지난해에 비해 방문객이 증가했는데, 이는 해수욕장으로 인한 증가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면서 "(그 이유는) 지난해 꽃지는 연안정비사업이 진행돼 사실상 해수욕장이 폐장 상태였고, 파라솔 허가도 나가지 않았다. 군청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도 했는데 17만명이 넘는 방문객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개장 기간 동안 태안군 내 28개 해수욕장을 비롯해 충남도내 전 해수욕장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드라이브스루 등 선도적인 방역 대책 시행과 이용객들이 거리두기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안전한 해수욕장 이용에 동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충남도 내 해수욕장 이용객 수는 458만 명을 기록, 지난해 510만 명에 비해 11%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및 고온 지속의 영향으로 충남도는 분석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태그:#만리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코로나19, #사회적거리두기, #태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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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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