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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 선포식이 지난 21일(토) 대전 한밭도서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4단계 상황을 고려하여 희망의 책 대전본부 이사와 선정 위원 등 최소의 인원들만 참여하고,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송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는 대전시의 후원으로 시작된 행사다. (사)희망의 책 대전본부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하여 대전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한다.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2008년 시작 이래 올해로 14회를 맞이했다.
  
강신철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장이 '긴긴밤'을 2021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정도서로 선포했다.
 강신철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장이 "긴긴밤"을 2021 우리대전같은책읽기 선정도서로 선포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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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철 희망의책 대전본부 이사장은 올해의 책으로 루리 작가의 <긴긴밤>이 선정되었음을 발표했다. 그는 "우리가 희망을 잃지 않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살아 나가야 한다"라는 메시지를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영상 축하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 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대전시민들이 <긴긴밤>을 통해 혼자가 아닌 우리임을 발견하고 위로받는 소중한 기회가 되길 기원한다"라고 했다.

박정현 대전 대덕구청장은 "같은 공간에 사는 사람들이 같은 책을 함께 읽는 것은 정말 근사한 일이다"라며 이 책을 읽고 "우리가 함께 산다는 것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나를 찾기 위한 길 떠나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황인호 대전 동구청장은 우리 대전 같은 책 읽기를 통해 "나를 위한 독서에서 우리를 위한 독서로, 혼자 읽는 책에서 함께 읽고 공감하는 독서로 새로운 독서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긴긴밤> 책을 읽은 여러 어린이들의 반응도 이 자리에서 공개되었다.

"글, 그림 작가가 같다는 것이 신기했고, 그림이 참 예뻤다." - 김민성 (전민초 6)
"두 친구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것이 정말 좋았다." - 김수아 (전민초 6)
"동물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에 대해 잘 설명하고 있다." - 남도경 (한밭초 6)
"너는 이미 훌륭한 코뿔소야, 그러니 이제 훌륭한 펭귄이 되는 일만 남았네. 이 구절처럼 우리도 다 함께 도전하고, 한걸음 나아갔으면 좋겠다." - 최은우 (한밭초 6)
"긴긴밤이라는 단어가 아픔과 고통을 상징한다고 생각했다. 우리에게는 평범한 하루가 다른 사람에게는 아프고 고통스러운 하루일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군가가 그 곁에 있어준다면 그 악몽과 고통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 이태린 (대덕중 1)

  
박순필 선정위원장과 우경제(대전학생교육문화원 사서), 심창섭(논픽션 작가) 선정위원이 '긴긴밤' 선정 뒷이야기를 전했다.
 박순필 선정위원장과 우경제(대전학생교육문화원 사서), 심창섭(논픽션 작가) 선정위원이 "긴긴밤" 선정 뒷이야기를 전했다.
ⓒ 이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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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필 선정위원장과 우경제(대전학생교육문화원 사서), 심창섭(논픽션 작가) 선정위원이 참여한 북토크에서는 <긴긴밤> 선정 이유와 선정 과정의 뒷이야기가 공개되었다.

12명의 선정위원들이 몇 달 동안 8차례 선정토론을 거쳐 처음 36권의 후보작 중 최종 후보작으로 <천 개의 파랑>(허블), <어린이라는 세계>(사계절) 등을 뽑았다고 한다. 이를 제치고 <긴긴밤>(문학동네)가 최종 선정되었다고 한다. 

책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아니라 대전시민들이 공감하며 함께 읽을 수 있는 책, 이야깃거리가 풍부한 책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아서 선정했음을 강조했다.

<긴긴밤>은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흰바위코뿔소가 인간들 때문에 고통 받지만,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을 바다에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어린이 도서이지만 어른들이 오히려 더 감동하며 읽는 책이라는 평가이다.

한편 루리 작가는 "이야기 속의 긴긴밤보다 더 치열한 밤을 보내시는 분들에게 이 이야기가 잔잔한 배경음악 같았으면 좋겠다. 잘 익은 망고색 하늘을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선정 소감을 전했다.

희망의책 대전본부는 공공도서관 및 마을도서관 등을 통해 토론자료집을 배포하여 대전시민들이 곳곳에서 <긴긴밤>을 읽고 토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9월 4일 오전 10시 루리 작가와의 만남을 온라인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다.

희망의책 대전본부는 대전지역 독서생태계를 가꾸기 위해 자율적인 독서동아리에 대해 도서 지원, 독서강좌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또한 북 큐레이팅 연수, 가을 대전시민 책잔치 한마당, 마을도서관 지원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얼토당토', '다독다독' 등 독서토론 모임을 통해 책과 대전시민을 연결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브런치에도 게재합니다.


태그:#긴긴밤, #희망의책대전본부, #우리대전같은책읽기, #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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