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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다니면서 '십대들의 쪽지'처럼 소식지를 발간한 적이 있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닌데 혼자 쪽지를 만들면서 지역의 소식과 내 목소리를 종이에 담았다. 소식지는 광주 시내 서점 곳곳에 비치했다. 주소를 아는 지인들에게는 편지로 보냈다. 그 중에는 항상 편지가 고픈 군대에 간 남자사람들도 꽤 있었다.

'밀알'이라는 장애인 선교단체와의 인연으로 알게 된 지인들도 많았다. 그 중에는 청각장애를 가진 분들도 있어서 자연스레 녹음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교회 녹음시스템을 빌려 테이프를 대량 생산한 적도 있었다.

누군가는 답장으로 편지지에 후원금을 담아 보내주기도 했고, 누군가는 우표가 많이 필요하겠다며 우표 100장을 보내주기도 했다. 더 읽을 만한 소식지로 보답하고자 아이디어를 짜내던 나날이었다. 

얼마간 바짝 했던 일은 자연스레 추억이 되어버렸다. 어느새 40대. 지역의 복지관에서 팟캐스트 교육과정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어렴풋이 과거를 회상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군산 동네방네 팟캐스트'

2017년 1기 교육생을 배출한 군산 동네방네 팟캐스트에서 나는 2019년 3기로 수료했다. 수료작 녹음에 이어 계속해서 나만의 컨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수료 이후 이어지는 모임속에서 나는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놓치고 있음을 깨달았다. 바로 공동체 정신! 최근 있었던 역량강화 교육을 통해 비로소 나는 동네방네 팟캐스트를 하나의 공동체로 제대로 인식하게 되었다. 

<전주시민미디어센터 영시미>의 박진철 강사님께서는 강조하셨다.

"공동체는 있는 게 아닙니다.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이어서 그는 서로가 가진 공통된 가치를 나누되, 소외된 가치와 의견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공적 역할을 하는 좋은 가치여야 한다는 것을 여러 예를 들어 설명했다. 서로의 의견을 듣고 좋은 가치를 생성하라는 말이다.
 
지난 7월, 지역주민들이 모여 팟캐스트 방송을 녹음하고 있다.
 지난 7월, 지역주민들이 모여 팟캐스트 방송을 녹음하고 있다.
ⓒ 박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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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믹서에 연결하는 여러 갈래 전선들의 자리를 기억하고 제대로 효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강사님이 강조하시는 공동체 정신은 믹서보다도 더 조심히 다루어야 할 보이지 않는 가치였다.

'지역의 이슈를 함께 다루다'

최근 새만금이 시끄럽다. 군산공항이 있지만,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을 앞두고 근처 노루섬에서 멸종위기종 저어새 서식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공항 건설부지는 새만금의 마지막 갯벌인 수라갯벌 일대다.

군산에 토박이로 살아온 고금자 어르신께서는 새만금에 갯벌이 남아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하며 그 갯벌을 지켜야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다. 이번 녹음에 참여한 사회복지 실습생들도 자유롭게 찬성과 반대, 각자의 의견을 이야기 했다. 

이 부분에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여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의 오동필 공동단장님을 섭외했다. 우리 지역의 일이니만큼 우리가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에는 새만금에 갯벌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군산사람들은 다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외지에서 이사 온 나같은 사람이나 모를 것이라고 말이다. 

막상 이 문제를 이야기 나눠보니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았다. 아니, 아는 사람 만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이었다. 군산의 상황이 이러하니 타지에서는 오죽하겠는가. 팟캐스트를 통해 군산 새만금의 이슈를 적극 알리고 싶다. 

얼마전 우리나라의 갯벌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시대에 탄소를 흡수하는 갯벌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될 것이다. 오랜 숙원이라는 이유로 개발을 강행할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일 년이 넘도록 마스크를 강요받는 불편한 상황에서 어떤 깨달음이 있어야하지 않을까.

지역의 목소리를 담는 동네방네 팟캐스트를 통해 드러나지 않았던 사실을 전달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이 방송을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가치를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덧붙이는 글 | 기자의 브런치에 실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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