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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룸 AP/IHA=연합뉴스) 에게해를 접하고 있는 터키의 보르둠에서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주거지를 위협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지중해와 에게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의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중해의 휴양지 마나브가트에서는 산불로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보드룸 AP/IHA=연합뉴스) 에게해를 접하고 있는 터키의 보르둠에서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산불이 발생해 주거지를 위협하고 있다. 터키 당국은 지중해와 에게해 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산불의 원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지중해의 휴양지 마나브가트에서는 산불로 1명이 숨지고 50여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 AP/IH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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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터키는 극심한 폭염과 몇 달간의 건조한 날씨로 인한, 최근 몇 년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최악의 산불로 국가적 재난 상태에 직면해 있다.

터키 통신국에 따르면 7월 28일 이후부터 8월 6일 현재까지 208건의 산불이 발생하였고, 그에 대한 진압은 열흘째인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 산불로 인해 울창했던 터키의 자연 산림들이 파괴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살아가던 많은 터키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터키인들에게 '형제의 나라'에서 날아든 도움의 손길이 화제다.

지난 4일 치러진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에서 한국은 터키를 이기고 9년 만에 올림픽 4강에 진출했다. 주장인 김연경(33) 선수가 터키전을 앞두고 전날 1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했다고 밝힌 것처럼, 여자배구 세계랭킹 4위 터키와의 대결은 절대 쉽지 않은 경기였다. 또 김연경 선수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터키의 페넬바체(Fenerbahçe),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에자즈바쉬 뷔트라(Eczacıbaşı VitrA) 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터키에서도 인지도가 매우 높다.

하지만 한국팀의 완벽한 팀워크와 강한 정신력은 터키와의 경기에서 승리하기에 부족하지 않았고, 4강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 이후 터키 선수들의 슬픔을 통해 터키의 산불 소식을 접한 많은 한국인들이 돕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한국인들의 터키 산불 피해 관련 캠페인을 보도한 터키의 신문들.
 한국인들의 터키 산불 피해 관련 캠페인을 보도한 터키의 신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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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yForTurkey와 #Kimyeongkyung, #teamkorea 로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이 캠페인은 터키에 묘목을 기부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자신의 이름 또는 김연경 선수의 이름으로 묘목을 기부하는 것이다. 올림픽 여자 배구 경기가 끝나고 한국인 기부자 명단이 갑자기 이들 사이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러한 상황이 터키 미디어를 통해 보도되고 있다. (https://www.cumhuriyet.com.tr/haber/voleybol-macinin-ardindan-guney-kore-halki-turkiye-icin-fidan-bagis-kampanyasi-baslatti-1858260)

또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형제 나라로부터의 도움"이라는 제목을 쓰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다. (https://www.fotospor.com/foto-galeri-voleybol-kardes-ulkeden-destek-117786).

 
한국인들의 터키 산불 피해 관련 캠페인을 보도한 터키의 신문들.
 한국인들의 터키 산불 피해 관련 캠페인을 보도한 터키의 신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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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모습은 20년 전 2002년 FIFA 한일월드컵 3, 4위를 가리는 한국-터키전에서도 나타났다. 경기에 지고 나서도 승패에 관계없이 터키의 국기를 흔들어주고 응원해주었던 우리의 성숙한 스포츠 정신과 국민의식은 지금까지도 터키에서 회자되고 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 역사는 또다시 여자 배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아픈 형제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1년 늦게 개최되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림픽이다. 하지만 한국전쟁 당시 큰 도움을 받은 형제의 나라에게, 승패에 여념 하지 않고 그들의 재난과 아픔을 함께하려 하는 마음과 정성만으로도 우리는 이 올림픽에서 가장 값진 메달을 딴 것은 아닐까.

이 글을 쓰는 동안 여자 배구팀이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승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올림픽의 의미가 꼭 승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값진 메달을 여자배구팀과 한국 응원팀이 동시에 딴 것은 아닐까.

이제까지 좋은 결과를 위해 고군분투해 왔을, 또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할 것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여자 배구팀에게 멀리서나마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오는 8일 세르비아 전까지 무사히 좋은 경기를 치르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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