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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란 강대국은 우연히 만들어지지 않았다

로마제국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듯, 세계 초강대국 미국 역시 결코 하루아침에 우연히 세워진 게 아니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국가의 건설은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정치적 종교적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건너갔던 최초의 이주민들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고 왕정의 폐단을 극복하여 이상국가를 만들고자 했던 그들 개척자들의 신념은 굳건했다. 그들은 낡은 유럽의 제국과 달리 마을 공동체인 타운을 기초조직으로 하는 직접민주주의를 몸소 실천해나갔다.
 
<강대국의 조건- 미국 편> 책 표지
▲ 강대국의 조건 <강대국의 조건- 미국 편> 책 표지
ⓒ 소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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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대통령 워싱턴을 비롯하여 '독립선언서'를 기초한 제퍼슨, '헌법의 아버지' 제임스 메디슨, <상식>의 저자 토마스 페인, '금융의 아버지' 해밀턴 등 미국의 건국 영웅들은 모두가 개인적 이익을 희생하고 뛰어넘어 미국이라는 국가와 민주주의 그리고 자유를 위하여 헌신했다. 이들은 특히 권력 제한과 권력 분립을 강조하고 그 제도화에 최선을 다했고, 헌법에는 "국민이 권력의 원천"이라는 국민주권의 원칙을 선포하였다. 이들의 정신과 헌신을 밑거름으로 삼아 미국이라는 국가는 계속 전진할 수 있는 에너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이후 미국은 서부개척 시대와 남북전쟁을 거치면서 이민정책의 확대로 아인슈타인 등 유럽으로부터 우수한 인재들을 받아들이고 에디슨과 헨리 포드 등의 기술개발을 강력한 지적재산권 우대정책으로 수용하면서 세계적 강대국으로의 길을 활짝 열었다. 물론 이러한 발전과 성장의 그늘에는 원주민인 인디언에 대한 무자비한 학살 그리고 흑인 노예에 대한 착취라는 비극적인 과정도 수반되었다.

'자유의 땅'으로부터 스스로 멀어지고 있는 미국
  
지난해 6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코먼 공원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 사망' 당사자인 조지 플로이드의 경찰 체포 당시 자세를 취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졌다.
▲ 체포당하는 자세로 "흑인 사망" 항의하는 미국 시위대 지난해 6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코먼 공원에서 시위대 수백명이 "흑인 사망" 당사자인 조지 플로이드의 경찰 체포 당시 자세를 취하며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조지 플로이드는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졌다.
ⓒ 연합뉴스/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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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국의 조건- 미국 편>은 중국 국영 TV인 CCTV의 '대국굴기' 다큐멘터리 제작진이 펴낸 책이다. 미국의 건국 과정부터 강대국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미국의 최고 전문가들과 중국 내 미국문제 전문가들의 심층적인 인터뷰를 곁들여 정교하고도 심도 있게 분석하고 있다. 대국굴기를 지향하고 진지하게 노력하는 중국의 자세를 여실히 엿볼 수 있다. 필자는 출판사로부터 번역 요청을 받아 공부하는 기회로 삼을 겸 응낙하고 한 권 전체를 번역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 마침내 쇠락했듯, 미국 역시 쇠락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미국 사회를 떠받쳐왔던 건강한 프런티어 정신 혹은 아메리칸 드림은 사라져가고 있다. '자유의 땅'이라 불리던 미국은 놀랍게도 투옥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으며, '자유'의 수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인 언론자유지수는 세계 44위에 불과하다.

조지프 스티글리츠(Joseph Eugene Stiglitz) 컬럼비아대학 교수는 미국 사회가 겉으로는 민주주의가 가장 잘 발전된 국가로서 공정한 사회의 모델로서 자부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1%의, 1%에 의한, 1%를 위한' 국가일 뿐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였다. 경제적으로도 1% 극소수 상층계급에 편중된 부의 극심한 불평등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시대'는 계속될 수 있는가?

위기는 국내외적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적지 않은 분석가들은 미국의 쇠락이 부시 정부 시기의 이라크 침공을 전환점으로 하여 시작되었다고 천명한다. 냉전은 종식되었지만 오히려 특히 이슬람 국가에 대한 무한대적 적대 정책으로 전쟁을 계속 수행하는 군사주의 경향이 강화되었다.

마침내 트럼프라는 인물이 미국의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는 이변은 미국이 그간 스스로 축적시켜왔던 모순들이 응집되어 표출된 결과라 해석할 수 있었다. 다행히도 바이든의 집권으로 트럼프의 '전진'은 중단되었지만, 미국이 세계 지도국가로서의 위용을 계속 발휘할 수 있을지 세계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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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관계학 박사, 국회도서관 조사관으로 근무하였고, 그간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 등 여러 매체에 글을 기고해왔다. <우리가 몰랐던 중국 이야기>, <변이 국회의원의 탄생>, <논어>, <도덕경>, <광주백서>, <사마천 사기 56>등 여러 권의 책을 펴냈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민주주의 그리고 오늘의 심각한 기후위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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