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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가 코 앞입니다. 교육당국이 전면등교를 공언하던 그 2학기입니다. 하지만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여의치 않습니다. 등교원칙을 바꾸지 않는 한, 4단계는 원격수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등교 확대는 대세입니다. 원격수업의 부작용으로 학습결손과 교육격차가 심각하기 때문입니다. 백신 접종이 속도가 붙으면, 확진자 추세가 좋아지면, 등교를 점차 확대하다가 전면등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겁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학급밀집도입니다. 교육격차 해소와 학교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해법입니다. 다섯 차례에 걸쳐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 기사는 그 세 번째입니다. [편집자말]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 모습.  (자료사진)
 수도권 중학교의 등교 수업 모습. (자료사진)
ⓒ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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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감소하니 학급당 학생수도 그만큼 줄었다고 여깁니다. 학생이 10% 감소하면 그대로 학급 학생수에 반영된다고 생각합니다. 글쎄요,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학생수 감소는 일종의 계단식으로 진행됩니다. 한 학년이 60만명 수준이었는데, 50만명 되었다가 지금은 40만명 세대입니다.

학급당 2.1명 줄어드는 기회, 왜 사라졌나 

50만명 세대는 2014년부터 중학교를 다니기 시작합니다. 그 이후 6년 동안의 변화를 보겠습니다. 중학생은 171만명에서 129만명으로 줄었습니다. 학급당 학생수는 30.5명에서 25.1명으로 개선되었습니다.
 
교육통계에서 추출한 2014~2019년 전국 중학교의 학급수와 학생수
▲ 중학교 학급수와 학생수 교육통계에서 추출한 2014~2019년 전국 중학교의 학급수와 학생수
ⓒ 송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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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학급수도 줄었습니다. 2014년 5만 6305학급에서 2019년 5만 1534학급으로 감소했습니다. 6년 동안 4771학급이 사라졌습니다.

만약 학급수를 유지했다면 2019년 학급당 학생수는 23.0명입니다(1,294,559명 ÷ 56,305학급). 그런데 현실은 25.1명입니다. 학급이 사라지면서 2.1명 줄어드는 기회를 놓쳤습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학급수는 교육감이 정합니다. 연말에 정합니다. 말인 즉슨, 어떤 교육청은 학생 줄어드는 상황에서 학급을 줄였다는 뜻입니다. 물론 학교통폐합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가령 23학급이던 학교가 22학급으로 감축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학급이 감축되면 선생님이 학교를 옮기는 일도 생깁니다. 학교와 지역의 분위기는 뒤숭숭합니다.

그러니까 학생이 감소한다고 저절로 학급당 학생수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학급수도 줄여서 오히려 기회를 놓치곤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유사한 상황이 반복됩니다.

'학급 통폐합' 개념이 어쩌면 필요할지 모릅니다. 학교 통폐합에 신중을 기하는 것처럼 학급도 그래야 합니다. 학급 감축을 기회 상실로 여겨도 괜찮을 듯 합니다. 불가피한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웬만해서는 감축하지 않는 것이 미래를 위한 길일 수 있습니다.

초중고등학교는 이제 한 학년 40만명 세대입니다. 학생수 감소의 파도가 한 차례 지나갔습니다. 파도를 잘 탔으면, 학급당 학생수는 더 개선됐을 겁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하루라도 등교를 더 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어떤 교육감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찬스였는지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안타깝습니다.

다행히 기회는 또 오고 있습니다. 학생수 감소는 계단식입니다. 지금은 40만명 세대이지만, 유치원생 연령 중에서 일부는 30만명입니다. 내후년에 초등학교 입학합니다. 그 뒤를 이어 작년 출생아는 27만명입니다.

큰 파도가 곧 몰려옵니다. 이번에는 중장기 계획을 잘 수립해서 작은 학교, 작은 교실의 초석을 놓았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미래교육입니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정의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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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교육기관에서 잠깐잠깐 일했고 지금은 정의당 정책위원회에 있다. 꼰대 되지 않으려 애쓴다는데,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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