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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지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주범으로 이산화탄소를 지목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을 외치며 탄소발자국 지우기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마이뉴스>는 '탄소 다이어트'에 나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다리겠습니다.[편집자말]
2050 탄소중립
 2050 탄소중립
ⓒ 대한민국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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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이산화탄소 적신호가 커진 지 오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2018년 기록적인 폭염의 악몽이 떠오르는 올해 여름도 가마솥 더위로 밤 낮 없이 뜨겁게 보내고 있다. 수십 년째 지속된 지구 온난화로 전 세계 각지에선 폭염, 폭설, 한파,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가 포착되고 있다. 지구는 최근 30년 사이 평균 온도가 1.4℃ 상승하며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5년 파리에서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두고 의미 있는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선 탄소 배출과 흡수되는 탄소량을 같게 만들어 실질적인 배출량이 0(Zero)이 되게 하자며 '탄소중립'을 논의했다.

1년 후 계획은 더욱 구체화되었다. 2016년의 목표는 2℃보다 훨씬 아래로 유지,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한 전 세계의 노력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2030년까지 45%,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해야 하는 '탄소중립국'이다. 푸른 별 지구의 생명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우려가 아닌 경고로 듣고, 모든 것을 바꿔야 할 지경에 이른 것이다.

시간이 촉박하지만 하루아침에 정부, 기업, 개인의 의식을 바꿀 수는 없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일회용품 사용을 금지하는 등 관련법을 제정 중이지만 개인의 실천이 우선시 되어야 했다. 지난 5월 정부는 그동안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여온 배우 류준열을 주인공으로 한 '탄소 다이어트' 영상을 공개했는데, M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탄소 다이어트'란 개인이 일상생활이나 상품의 생산과 소비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탄소 발자국'을 줄이자는 운동이다. 근데 영상을 가만 보니 낯설지 않았다. 몇 년 전부터 이미 실천하고 있던 습관이었으니 말이다.

삼총사와 함께 하는 든든한 외출
   
장바구니, 손수건, 텀블러를 항상 챙긴다
 장바구니, 손수건, 텀블러를 항상 챙긴다
ⓒ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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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안 쓰는 콘센트를 빼고, 세탁물과 설거지는 모아서, 샤워는 빠르게, 냉장실을 60%만 채우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 가전제품을 고를 때 비싸더라도 에너지 효율 1등급 제품을 사면 전기료는 물론 탄소 다이어트에 도움 된다.

조금 하이레벨로 가볼까. 가방에 늘 3종 세트(장바구니, 손수건, 텀블러)가 자리 잡고 있다. 에코백 같은 장바구니는 가볍고 실용적이며 여름에는 패션 아이템으로도 손색없다. 여유가 된다면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녀도 좋다. 물건 구매 할 때마다 담아주는 비닐이 부담스러워 모아두기 시작했는데 새 비닐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손수건은 자주 손을 씻기 때문에 가지고 다니지만 에어컨 바람이 부담스러울 때는 목에 두르면 훌륭한 스카프로 변신한다. 날씨도 덥고 수분 보충도 해야 하니 텀블러에 음료를 채우는 것도 필수다. 친구와 카페에서 잠깐 만날 때도 텀블러에 음료를 담고 빨대는 사용하지 않는다. 일회용품 대신 텀블러를 사용하면 인당 연간 약 10kg, 손수건을 사용하면 인당 연간 4kg의 탄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할인이나 리워드를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전자 영수증으로 전환하면 한 장당 3g의 불필요한 종이 영수증을 받지 않을 수 있다. 분리수거도 되지 않는 영수증, 처지 곤란에서 벗어날 수 있어 홀가분하다. 아이스크림 사 먹을 때도 컵보다는 콘(과자)으로 받으면 낭비되는 일회용품을 줄이고 고소한 맛까지 즐길 수 있다.

집 근처 이용, 일석이조 다이어트
  
용기를 준비해 김밥을 포장해봤다
 용기를 준비해 김밥을 포장해봤다
ⓒ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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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로 일회용품 사용이 급증했다. 온라인 주문과 배달 음식의 과대포장도 한몫 거든다. 그래서 최대한 이 둘은 줄이거나 아예 하지 않기로 했다. 배달 앱은 설치는커녕 이용한 적도 없다. 대신 가까운 전통 시장에서 장을 보고 배달 음식 대신 지역 경제도 살릴 겸 동네 식당에서 음식을 사 먹었다. 지역 상품을 소비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다. 운송 비용과 과대 포장을 줄일 수 있어 탄소 다이어트의 한 방법이다.

하지만 코로나 걱정에 그마저도 쉽지 않으면 다회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포장해 오기도 했다. 며칠 전에는 미루고 미루다 단골 분식집에서 시도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사장님은 김밥 두 줄을 흐트러짐 없이 용기에 넣어 주면서 인상적인 멘트를 덧붙였다. "맞춤 용기처럼 딱 들어가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은 방법이었다.

그랬다. 내가 쭈뼛거리면 사장님도 덩달아 어색함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집에서 먹을 거라 나무젓가락은 거절했고 에코백에 잘 넣어왔다. 

일회용품 분리수거만 잘해도 성공
  
분리수거만 잘해도 반은 성공이다
 분리수거만 잘해도 반은 성공이다
ⓒ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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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쓰레기와 재활용 분리수거, 일회용품 줄이기만 잘 해도 반은 성공이다. 특히 날씨가 더워져 음료를 자주 먹게 되면서 발생하는 페트병은 내용물을 버리고 헹군 후 비닐과 라벨을 제거하고 찌그려뜨려야 완벽한 분리수거임을 명심하자.

택배 상자의 테이프와 스티커도 말끔히 제거한 후 배출해야 한다. 귀찮고 번거롭지만 이렇게 해야 그나마 분리수거한 보람이 있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 하느니만 못한 게 되니 헛수고가 따로 없다. 재활용보다 더 중요한 건 처음부터 낱개 포장이나 이중 포장이 되어 있는 것은 피하고 포장재를 적게 쓴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이제 탄소 다이어트의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필자는 운전면허가 없는 뚜벅이다. 이동할 때면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고 가급적 걸어 다닌다. 마스크를 끼고 무더위에 걷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늘을 찾아 요리조리 피해 다니고 물로 수분 보충도 충분히 하면 걱정 없다.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을 들여보자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는 습관을 들여보자
ⓒ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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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로 40여 분 정도 걸리는 출퇴근길을 걸어 다니다 보면 핸드폰 속 세상보다 훨씬 재미있는 풍경이 펼쳐진다. 변하는 계절, 새로 생긴 상점, 똑같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상이나 건물을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 있다.

걷다 보면 잡생각이 사라질 뿐더러 자동으로 건강까지 챙겨간다. 출퇴근 길은 왕복 약 6.5km로 대략 1만보 정도 된다. 탄소 배출 주범인 자동차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탄다면 10km당 2.4kg를 줄일 수 있다. 하루 만보(7km)를 걸었으니 자전거 탄 것과 비슷한 다이어트 효과를 얻은 셈이다.

하나 더! 패션 산업은 탄소 배출 최대 적 중 하나다. 옷을 생산하고 유통하고 소비하는데 많은 온실가스가 배출되며 빨래할 때마다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로 유입된다. 되도록 패스트 패션은 지양하고 기본 아이템으로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을 추천한다.

해마다 전 세계에서 쏟아져 나오는 의류 쓰레기는 9200만 톤이나 된다. 적게 사고 좋은 옷을 골라 입고 싫증이 나거나 맞지 않는 옷은 기부하거나 중고 거래로 새로운 생명을 주는 방법도 좋겠다. 청바지 한 벌 생산 시 33.4kg의 탄소가 배출된다고 하니 사지 않고 나누면 그만큼을 다이어트 한 셈이다.

내가 오늘 실천한 탄소 다이어트가 별것 아닌 것 같아도 꾸준히 지속하는 게 포인트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을 개인 SNS나 주변에 이야기하며 전파해 보자. 기후 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적인 실천인 기후 감수성을 키우자는 말이다. 개인 기후 감수성이 높아져 집단으로 옮겨지면 덩달아 사회, 기업, 정부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자. 그게 바로 세상을 바꾸는 동력, 진짜 몸과 마음의 다이어트이지 않을까?

*참고로 생활 속 배출 이산화탄소 양을 측정해보고 싶다면 한국기후 환경 네트워크에서 제공하는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이용하면 된다. 월간 전기, 가스, 수도, 교통 요금을 입력하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비롯해 필요 소나무로 환산해 경각심을 키운다.

*탄소 다이어트 수치는 한살림 하이파이브 약속 캠페인, 2050 탄소중립 탄소 다이어트 편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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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고, 읽고 쓰고, 듣고 씁니다. https://brunch.co.kr/@doona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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