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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 무산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입장을 보도하는 NHK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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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한국과 의사소통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9일 저녁 스가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도쿄올림픽 때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했다는 청와대의 발표와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만약 문 대통령이 온다면 외교상 정중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왔다"라며 "한국 측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희망한다고 언급했으며, 이런 점을 유의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일 관계를 건전한 관계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나라(일본)의 일관된 입장에 따라 한국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양국의 갈등 현안에 대해 일본의 입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마 히로히사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의 문 대통령 비하 발언에 대해서는 "한국 측의 대응이나 배경에 대해 내가 말할 입장은 아니다"라면서도 "어찌 됐든 외교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며, 유감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도 이날 청와대 발표가 나기 전인 오전 정례회견에서 소마 총괄공사 발언과 관련해 "어떠한 상황이나 맥락 하에서라도 외교관으로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다만 소마 총괄공사에 대한 문책이나 경질론에 대해서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가 엄중 주의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이 (소마 공사의) 재임 기간 등을 고려해 적재적소에 인사 배치하는 관점에서 판단할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일본, 소마 총괄공사 교체할 듯... 징계는 부정적 

한편, 일본 외무상 간부는 별도로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은 스스로 설정한 기준에 맞는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문 대통령의 방일을 위해 모든 경로를 통해 한국 측과 의견 교환을 해왔다"라며 "앞으로도 양국이 실무진을 통한 의사소통은 제대로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소마 총괄공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문 대통령의 방일 취소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것은 또 다른 문제"라며 "관계가 없지 않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나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소마 총괄공사를 조만간 인사 이동시켜 본국으로 송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별도의 징계를 내릴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 통신은 소마 총괄공사의 발언이 한국에서 일으킨 반발을 고려한 사실상의 '경질'이지만,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른 징계 처분까지 내리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