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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2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일 오후 서울 종로2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해 노동법 전면 개정과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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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지난 3일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해 17일과 18일에 입장을 내고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민주노총은 "확진된 조합원의 감염경로가 7월 3일 대회라는 것인지 김부겸 총리와 총리실은 명확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면서 "일반적인 잠복기를 경과하는 시점에서 나온 대회 참가자의 양성판정 결과로 마치 노동자 대회가 주요 감염원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부적절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의 우려와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노동자대회 참가자 전원에게 선제적 검사를 받을 것을 지침으로 확정해 시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7일 김부겸 국무총리는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한 가운데, 수차례 자제를 요청했던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에 대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본부장으로서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진자로 파악된 민주노총 조합원 3인은 공공운수노조 상근활동가로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했다. 인후통과 몸살 증세로 활동가 한 명이 지난 15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고 이튿날인 1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소속 상근활동가 전원에 대한 검사 후 추가로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첫 번째 확진자와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파악됐다. 

3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집회는 당초 서울 여의도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국의 원천봉쇄로 장소를 바꿔 진행됐다. 당시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약 8천여 명의 민주노총 조합원이 참석했다.

18일 질병관리청은 전국노동자대회 참석자 전원에게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노동자대회에서 코로나19 감염... 근거 부족"
 
전국민중행동, NCCK인권센터,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00여 개 시민·사회·종교·인권단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경찰의 강경 대응을 규탄했다.
▲ 시민·사회·종교·인권단체 “전국노동자대회 강경 대응 규탄한다” 전국민중행동, NCCK인권센터,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100여 개 시민·사회·종교·인권단체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서울 종로 일대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와 관련해 경찰의 강경 대응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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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해당 인원이 속한 공공운수노조는 "확진자 3명이 7월 3일 민주노총 집회에 참석한 것은 맞지만 집회에서 감염이 되었다고 판단할 근거는 전혀 없다"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후 2주일이 지나 유일하게 확인된 확진자는 3명뿐이다. 잠복기가 2주 가까이 된다는 것은 기존 조사 연구 결과를 볼 때 매우 낮은 확률"이라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는 "현재 3인에 대한 역학 조사는 접촉자 확인에 관련해서만 이루어졌을 뿐 감염원에 대한 조사는 진행된 바가 없다"면서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일부 조사관들이 감염원을 제대로 파악하기는커녕 7월 3일 집회 참석 여부만을 확인하고 감염원이 7월 3일 집회인 양 왜곡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공공운수노조 상근자 전원에 대한 1차 선제 검사에 이어 7월 19일과 20일에 걸쳐 2차 선제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같은 기간 사무실 폐쇄를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다음달 광복절 연휴기간(14~16일)에 열리는 집회를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광복절 연휴기간 집회신고를 마쳤거나 계획 중인 관련단체에 이미 금지통보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5만여 명이 참석했던 보수개신교 단체의 서울 광화문 집회의 경우 집회 사흘 뒤인 18일 첫 확진자가 나왔다. 이후 집회 관련 확진자만 650여 명에 이르렀다. 집회를 주도한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1170여 명을 넘었다. 그러나 당시 집회를 주도한 관계자들은 집회 참석자 명단 및 CCTV 영상 제공 등 방역당국의 요청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아 2차 팬데믹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는 질타를 받았다.

태그:#민주노총, #노동자대회, #질병관리청,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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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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